신이 사라진 시대, 신학의 의미
7월 3주 신간
파국을 지향하는 인문/신학 『죽은 신의 인문학』, 평양의 일상 사진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선비의 전통 위에서 본 한국 『신사와 선비』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07. 18)
죽은 신의 인문학
이상철 저 | 돌베개
타인에 대한 사랑을 중시하는 기독교가 한국에서 타자를 적대하고 혐오하는 이데올로기의 처소로 기능하는 현실을 한탄하고 신학적 상상력이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데 영감을 제시한다고 말하는 책. 2017년,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게 이단 혐의를 부여하면서 아직도 마녀사냥식 이단 판결이라는 배타적 대응에 머무는 개신교를 고찰해 스스로 갱신하지 못하는 무능력과 위기의식에서 근본적 원인을 찾는다. 인문정신이 당연시되는 세계를 회의하는 윤리적 태도가 아닌, 한계에 다다른 시스템을 무효화하는 파국을 지향해 윤리를 작동할 것을 주문한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진천규 저 | 타커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기자로 입사해 판문점에 출입하며 북한을 취재해 온 저자가 담은 북한의 모습. 2000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 단독으로 찍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 평양의 일상, 아이들, 가을 들녘 등 북한의 모습이 잘 담겼다. 북한과 미국이 "핵무력 건설",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로켓맨(rocketman)", "완전 파괴" 등의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방북 길에 올라 2018년 7월 현재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평양, 원산, 마식령스키장, 묘향산, 남포, 서해갑문 등을 취재한 모습도 담겼다.
신사와 선비
백승종 저 | 사우
서구 중세에는 기사가 있었고,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다. 이 책은 기사도와 신사도의 특징과 역사를 탐구하고, 일본의 부시도(사무라이)의 특징과 역사를 검토해 한국 전통사회의 주역인 선비와 비교하고 분석한다. 기사도를 계승한 신사도는 품격 있고 책임감이 강한 교양시민을 기르는 원동력이었다. 서구사회는 전통문화를 폐기하지 않고 계승하면서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적 변화가 있었기에 서구사회가 다른 문명권보다 정의롭고 자유롭게 진화했다고 해석한다. 이어서 저자는 조선을 지배한 선비의 공과 과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서구의 역사적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선비의 전통 위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저/김승욱 역 | 문예출판사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방」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은 국내에서는 최초 번역되는 것으로, 현실비판적인 레싱만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현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19호실로 가다」와 「옥상 위의 여자」에서 페미니즘 작가로서의 레싱의 면모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소설로, 전통적인 사회질서와 체제가 붕괴된 1960년대 전후 유럽사회의 단면과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저항을 그려냈다.
승리의 기술
스콧 애덤스 저/고유라 역 | 더퀘스트
비즈니스의 거물이었던 트럼프는 논리와 사실과 상관없이 인간의 심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실제로 사람을 움직이는 포인트를 찾아내 철저하게 이기는 수단으로 활용했고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공화당 경선에서 대선까지 트럼프가 적재적소에 쓴 전략들을 분석한 31가지 승리의 기술을 모은 책. 시각적으로 잊히지 않는 어휘 선택, 상대의 면을 살려주는 가짜 명분 제공, 주의를 집중시키는 의도적인 오류 등 통념을 파괴하는 그의 전략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
백종원의 혼밥 메뉴
백종원 저 | 서울문화사
라면, 덮밥, 면, 빵, 안주, 음료 등 1인 가족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담았다. 한식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메뉴를 수록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3가지 만능양념장 비법을 소개했다.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며 요리하는 즐거움'에 빠질 만한 레시피. 해장라면과 깍두기볶음밥, 매콤달걀밥, 옥수수전, 홍합탕, 참치밥전 등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요리법이 손쉽게 정리되어 있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저 | 동아시아
저자가 마약과 관련한 팟캐스트를 제작하면서 마약을 조사하고 관련자를 인터뷰하면서 생긴 문제의식을 담은 책. 마약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던 미국도 대마를 합법화하는 추세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약의 인식으로는 세계적인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 마약이 나쁘다고 말하기 전 마약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마약을 하는지 역사적 맥락에 따라 논지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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