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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멘데스, 음반 단위의 파워가 필요하다

숀 멘데스 『Shawn Men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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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에이지 스타답게 사랑 노래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무대에 가성이 더해져 약간의 관능미가 퍼진다. (2018.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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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스타 숀 멘데스를 입증한다. 1998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0세의 이 캐나다 뮤지션은 벌써 3개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그것들 모두가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다. 이로써 3장의 앨범을 정상으로 데뷔시킨 역대 3번째로 어린 음악가가 됐다. 그뿐만 아니다. 데뷔 초부터 2년 연속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되는가 하면 유명한 경제 잡지 포브스, 빌보드 역시 그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봤다. 그리고 또다시, 이번 음반의 타이틀 「In my blood」가 싱글차트 11위로 첫 등장 하며 변치 않은 화력을 보여준다.

 

부피도 커졌다. 14개란 역대 가장 많은 수록곡을 가졌음은 물론 U2, 아델, 비욘세와 협업한 밴드 원 리퍼블릭의 독보적 리더 라이언 테더.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등에게 곡을 준 줄리아 마이클스를 비롯하여 존 메이어, 에드시런, 칼리드까지 음악계 거물들의 탄탄한 외피를 두른 음반은 지난 2집 이후 1년 만의 회귀를 무난하게 견인한다. 첫 작품이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힘 있는 선율과 휘파람 같은 재치 있는 사운드 소스, 리듬감으로 항해했고, 소포모어가 주로 일렉트릭 기타 반주에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예쁘게 갈라지는 고음으로 강렬함을 선사했다면 이번에는 가성이다. 틴에이지 스타답게 사랑 노래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무대에 가성이 더해져 (약간의) 관능미가 퍼진다.

 

그러나 문제는 사랑만 하다 끝나버리는 시시함에 있다. 타이틀이자 첫 곡인 「In my blood」로 기껏 ‘내 혈관에는 포기란 없다’며 거칠게 포효하고는 다음 곡 「Nervous」에 가성의 코러스를 겹겹이 쌓아 좋아하는 여자를 향한 초조한 마음을 노래하고, 「Lost in japan」은 ‘널 내 마음에서 내보낼 수 없다’고, 「Fallin’ all in you」에서는 ‘너에게 푹 빠져버렸다’며, 「Why」는 ‘도대체 우리가 왜 헤어져야해’ 붙잡는 탓에 청취 의욕이 무기력해진다. 전작과는 달리 「In my blood」, 상남자 스타일로 나를 선택하라고 울부짖는 「Mutual」 정도에만 거친 고음의 시원함을 제공하고 다른 곡들은 비슷한 주제와 창법으로 이뤄져 평면적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데뷔 이래 계속 반복되어 온 사랑 중심의 가사가 숀 멘데스의 이미지를 소모시킨다. 전곡에 직접 작곡으로 참여하고 2~3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과 이미 여러 차례 인정받은 멜로디 감으로 음반 초반 가볍게 즐길 신선도를 유지하지만 그뿐이다. 줄리아 마이클스의 작법이 잘 느껴지는 미니멀한 베이스 기반의 「Nervous」에서는 리틀 프린스적인 가창을 선보이고, 라이언 테더가 기여한 펑키 트랙 「Particular taste」, 칼리드와 함께한 「Queen」은 분명 숀 멘데스의 훌륭한 보컬 실력을 보여주지만 정작 오직 그만의 정체성, 성장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기로 했으나 자취를 감춘 여자를 향한 「Where you in the morning」 쯤이 그간의 이미지와 조금 비켜선다.

 

면면을 파고 보면 고개를 까닥일 팝 멜로디가 즐비하지만, 의미망까지 담보하진 못한다. 이전의 두 작품도 앨범의 유기성보다는 개별곡이 가진 매력으로 어필했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이름까지 내걸고 등장한 세 번째 정규 음반에서는 조금이라도 묵직하게 자신을 드러냈어야 한다. 또래 라이벌로 거론되는 찰리 푸스, 트로이 시반에 비춰볼 때 특출난 개성과 음반 단위 파워가 현재로서는 부족해 보인다. ‘팝’스타가 아닌 팝’스타’에 방점을 찍은 음반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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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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