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다시 읽기
『망작들』,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 다시 읽기. 혹은 자기계발서 고쳐 읽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 05. 02)
망작들
리카르도 보치 저/잔카를로 아스카리, 피아 발렌티니스 그림/김태권 해설/진영인 평역 | 꿈꾼문고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인 리카르도 보치의 책입니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종의 상상의 글들을 집필한 모음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혹은 안목이 형편없는 편집자 캐릭터를 상상해서 그런 캐릭터가 동서고금의 문학사에 남아있는 걸작들을 대상으로 해서 깐깐하게 그 책들을 거절하는 비판의 짧은 편지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만인이 인정하는 고전에서도 어떤 틈새를 발견하여 지적하는 재치가 돋보이기도 하고요, 역설적으로 단점으로 보이는 것을 집요하게 지적함으로써 그 작품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책들을 보면 호메로스, 플로베르, 카프카, 톨스토이 등등 문학사에 이름 높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작가들을 대상으로 거절의 편지를 쓰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돈키호테』 는 "너무 멀리까지 갔네요. 왜 하필 에스파냐를 배경으로 하셨나요. 혹시 미국 서부는 어떻습니까? 모험도 하고 개척도 할 수 있잖아요." 이런 스타일의 거절 글인 것이죠.
이렇듯 위트가 넘치는 이 책은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게 장점인 책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송민수 저 | 들녘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자기개발서가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이 장르는 내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아마도 그 속에는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책을 읽고 속성으로 자신을 개조함으로써 성공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 송민수 씨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입시학원을 운영했다.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남에게 지지않는 남부럽지 않은 성공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성공의 비법을 알려주고 열정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주고 때로는 따듯한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자기개발서를 붙들고 살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에 익숙해질수록 잃어가는 상실감이 아렸다. 그럴 때 다시 돌아다 본 자기개발서들은 이상했고 그런 책들로 자기개발을 이루고자 했던 자기가 생뚱 맞았다. 결국 원망으로 시작하여 반성을 거쳤다가 성찰로 이르는 과정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글은 아마도 저자 스스로가 쓴 소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 본인이 100권이 넘는 자기개발서를 탐독했다고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 다시 읽기. 혹은 자기계발서 고쳐 읽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저자는 6가지로 분류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저자의 시각은 서문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서문이 향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자기개발서들. 예를 들면 『시크릿』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마시멜로 이야기』 와 같은 것이죠. 그야말로 대표적인 자기개발서들을 이 책은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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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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