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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의 읽는인간]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문장

『나쁜 페미니스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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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제가 읽어보고 싶은, 읽었을 수도 있고, 읽지 않았을 수도 있는, 그러나 방송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책 세 권을 준비했습니다. (2017.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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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록산 게이 저/노지양 역 | 사이행성

 

첫 번째 소개할 책은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입니다. 첫 방송 들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기억하실 거예요. 오지은 작가가 추천한 도서였죠. 최근 페미니즘이나 젠더 감수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어느 순간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 페미니즘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책을 찾아서 읽어보려 했는데 『나쁜 페미니스트』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책에서 “페미니스트도 핑크색을 좋아할 수 있고, 페미니스트도 가끔은 여성을 끔찍하게 표현한 노래에 엉덩이를 흔들 수 있다”고도 하거든요. 사실 그래서 저의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우리 모두는 완벽한 무언가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부족하더라도, 조금 어긋나더라도, 자신이 믿는 것이 지향하는 곳을 바라볼 수는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나쁜 페미니스트』가 주는 시사점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시대의 화두인 페미니즘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매트 졸러 세이츠 저/웨스 앤더슨 원저/조동섭 역 | 윌북

 

두 번째 책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입니다. 영화, 보셨죠?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영상, 무엇보다 음악이 진짜 좋잖아요. 요즘 음악이 아니고 50-60년대의 음악들이 나오는데요. 그 음악이 영상,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진짜 잘 맞아요. 한 편의 뮤지컬 같기도 하고요. 내용도 좋고, 정말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는 영화라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보셨을 것 같아요. 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영화 오리지널 아트북입니다. 소장 가치가 정말 많은 책인데요. 영화 제작 비하인드, 영화 이미지, 작가들이나 배우, 감독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어요. 참고로 감독 웨스 앤더슨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저는 이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봤거든요. <문라이즈 킹덤>, <다즐링 주식회사>, <판타스틱 Mr.폭스> 등이 있죠. 제가 영화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감독 영화는 꼭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저와 같은 분들이라면 이 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꼭 소장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강은경 저 | 어떤책

 

세 번째 책으로 소개할 것은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책입니다. 저도 아이슬란드에 관련된 책을 두 번째 책으로 냈었어요. 『나만 위로할 것』이라는 책인데요. 그 당시만 해도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책이 많지는 않았거든요. 이후 책도 많이 나오고, TV에서도 많이 언급이 됐죠. 그래서 저한테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책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었어요. 문장이 정말 좋거든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저자의 이력을 찾아봤어요. 저자 강은경 작가님은 원래 글 쓰는 분이셨더라고요.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셨고, 그동안 자서전 집필, 희곡 집필, 드라마 보조 출연, 건설 현장 노동까지 온갖 일을 하면서 무려 30년 동안이나 신춘문예에 도전하셨대요. 전투적인 글쓰기를 하신,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에요. 쉰의 나이에 마침내 절필을 선언하고 4년 동안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해서 2015년에 드디어 떠납니다. 책은 그곳에서의 경험담을 담았어요. 역시 30년이라는 세월이 그냥 흐른 것은 아니라는 걸 이분의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부끄러워지기도 했고요. 아이슬란드, 여행,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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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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