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展>, 마츠모토 레이지 내한
발표 40주년 기념, 작가 직필 원고 최초 공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5월 1일까지
이번 전시는 직필 원고 외에도 <은하철도 999> 속 캐릭터들의 수채화, 묵채화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발표 4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展>이 오는 5월 1일까지 열린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직필 원고가 최초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은하철도 999>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는 스토리보드를 비롯해, 메텔과 철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원화, TV와 영화의 애니메이션용 셀화도 볼 수 있다.
지난 3월 26일, 마츠모토 레이지가 <은하철도 999展>을 기념해 내한, 국내 기자들과 만났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미래의 만화가가 되고 싶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소장하고 있는 직필 원고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일본에서도 공개한 적 없는 직필 원고 100여 점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한국에서 전시를 꼭 하고 싶었다. 전쟁 중 식재료가 얼마 없을 때, 한국인 친구의 초대로 식사를 대접받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릴 적 제 꿈은 기계공학자였어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학업을 할 돈이 없었죠. 도쿄에 가서 만화를 그리고 싶었지만 기차 요금이 없었어요. 도쿄에 살던 만화 편집자가 기차표를 구해준 덕분에 도쿄를 올 수 있었습니다. 밤 기차를 타고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우주로 나온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 <은하철도 999>가 떠올랐죠. 지금도 저는 <은하철도 999>를 그리고 있어요. 언젠가 기계 인간이 되보고 싶기도 하냐고요? 그렇진 않아요. 저는 기계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고 싶어요. 인간으로 한정된 삶을 사는 게 좋아요. 영원히 살게 된다면 대충대충 살지도 모르잖아요. 시간은 꿈을 배반하지 않아요. 꿈도 시간을 배반하지 않고요.”
“’999’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뜻이에요. 1,000이 되면 철이는 어른이 되고 메텔과도 이별을 해야 하죠. 메텔은 철이에게 청춘이자 소년의 꿈이에요. 엄마 같은, ‘자기 안의 환영’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그린 캐릭터 중에 가장 애착이 있는 인물은 ‘철이’예요. 왜냐면 철이가 곧 나이기 때문입니다.”
성우 송도영 씨와 마츠모토 레이지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TV만화에서 메텔 역의 더빙을 맡았던 성우 송도영 씨가 참석했다. 송도영 씨는 “SF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시대에 우주 만화를 그린 전설 같은 작가님을 만나게 돼 영광이다. 기차가 하늘을 난다는 내용이 경이롭고 신선해, 더빙을 하면서도 무척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직필 원고 외에도 <은하철도 999> 속 캐릭터들의 수채화, 묵채화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메텔의 모델이 된 여인, 아톰의 작가 데츠가 오사무와 특별한 인연을 기록한 사진도 전시한다. 전시의 총 기획을 맡은 기획자 후쿠오카 토시(아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마츠모토 레이지 작가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선생은 어릴 적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규수 지방에서 성장해 재일교포 한국인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만화를 그릴 때도 재일교포들이 보더라도 마음상하지 않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요 전시 작품
1000年女王(천년여왕), 2003
クイ?ンエメラルダス -不滅の紋章(퀸 에메랄다스 -불멸의 상징), 1999
작품 드로잉
전시 오브제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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