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더 좋은 방법은 그 상대가 되어보는 것
유희라고 할 수도 있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책
상대의 시선, 그러니까 악당의 방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획이 꽤 재밌다고 느껴져서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던 싸움 대장 유식이가 괴물들을 만나 괴롭힘을 당하고 혼쭐이 나면서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이제껏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거꾸로 생각해 보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생각의 크기를 키워나가도록 도와주는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그리고 여덟 번째 책 『또다시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이 두 권의 저자, 강경수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Q 제 조카들만 봐도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이 괴물을 상당히 좋아하더라구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괴물은 친숙한, 때로는 관심의 대상이기도 한데요, 이 책의 주 독자층인 어린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A. 괴물이라는 존재는 공포를 동반하죠. 어린 시절에는 공포라는 것을 뛰어넘었을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극복함으로써 한단계 더 발전하는 성장의 감정. 아이들은 그것을 느끼기 위해 공포를 넘어서 승리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Q 친구들을 괴롭히던 유식이가 반대로 괴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요, 사실 친구들에게는 유식이가 괴물과도 같은 존재잖아요. 역지사지,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만드는 설정이죠.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A.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더 좋은 방법은 그 상대가 되어보는 것이죠. 그래서 처음 기획했던 것은 충치균의 이야기였어요. 자신이 충치균의 시각으로 입속을 여행하는 거죠. 충치균의 입장에서보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이를 썩게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태어난 거죠. 그렇기에 양치를 잘하고 건치인 아이들은 나쁜 아이들인거죠. 그렇게 상대의 시선, 그러니까 악당의 방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획이 꽤 재밌다고 느껴져서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글과 그림의 소재는 어디서 찾는지도 궁금합니다.
A. 사실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려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것이 몸에 자연스레 배어 있는 것 같아요. 뉴스를 보다가 떠오를 수도 있고,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책을 보거나 하는 모든 부분에서 어떤 자극이나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Q 마지막 질문... 이 방송의 청취자는 아마도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의 부모님, 혹은 고모 이모 삼촌 등등 이거든요. 이 책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히게 될 분들게 당부 드리고자 하는 말씀과 모든 독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A. 이 책의 초기 방점이 상대방이 되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해 활발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교훈을 주기보다는 책 자체의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유희라고 할 수도 있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책.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은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던 싸움 대장 유식이가 괴물들을 만나 반대로 괴롭힘을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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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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