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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왜 나쁜 여자를 선택하는가?

‘골든 브레인 상'을 수상한 래리 영과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알렉산더가 공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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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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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과학
래리 영,브라이언 알렉산더 공저/권예리 역 | 케미스토리

이 책은 뇌 연구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골든 브레인 상'을 수상한 래리 영과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알렉산더가 공저한 책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는 것이 문장이 유머러스하고 신랄할 정도로 솔직하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타이밍의 문제'라는 챕터를 읽어보면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왜 선택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이미 있는데 "남자들이 왜 나쁜 여자를 선택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들은 남자들이 대부분 다 쉬운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성관계를 하는 것 자체를 반기기 때문에 만약 성관계를 원하는 여성이 있다면 여성의 능력이나 지위 등을 자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진화론적으로도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포유류 수컷은 언제 짝짓기를 할 암컷과 마주칠 지 모르기 때문에 늘 준비되어 있거나 응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이런 설명까지는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그 다음 연결되는 설명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특정상황이 테스토스테론을 늘리기도 한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인데요. 예를 들어서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승리하게 되면 승리의 결과 자체가 테스토스테론을 늘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페라리 같은 고급 자동차를 몰아도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오래된 고물차를 몰거나 운동 경기에서 지거나, 심지어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기만 해도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가 신생아인 경우에도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는 양육을 위한 자연의 매커니즘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을 이어가고 식이죠. 이렇듯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당사자로서는 불쾌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런 실험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항변을 하고 있는데요.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
헤닝 만켈 저/이수연 역 | 뮤진트리

이 책은 스웨덴의 작가이면서 연극 연출가인 헤닝 만켈의 에세이 입니다. 이 책에는 '삶에 끝에서 헤닝 만켈이 던진 마지막 질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만켈이 2015년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책은 만켈이 암투병 중에 집필했던 죽음을 생각하며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아직 헤닝 만켈의 소설을 읽어본 기억이 없어서 이 책 역시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서 두어 편의 글을 읽고 나니 묵직하고 진중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책에 담긴 글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읽어도 진중하고 좋은 글로 보이지만 작가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읽게 되면 또 다른 감정과 메세지, 울림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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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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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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