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독자] 독서는 내게 멋진 질문자
<월간 채널예스> 1월호 성미진 서가는 대표
독서는 제게 멋진 질문자입니다. 네루다는 『질문의 책』에서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라고 물었죠. 정말 아프지만 절실한 질문이에요. 이렇게 예전의 나로 돌아가게 하는 책, 나로 살게 용기를 주는 책, 이것이 독서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성미진(43세)
마음책방 ‘서가는’ 대표
얼마 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마음책방 ‘서가는’을 열었습니다. ‘서가는’은 심리와 치유서를 출간해온 생각속의집 출판사가 만든 책방입니다. 저는 요즘 책방에 오는 손님들에게 책을 권하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책방의 특성상, 손님들이 책 추천을 종종 원하세요. 저희 책방의 목표 중 하나는 지역주민의 건강한 아지트가 되는 것입니다.
책방을 시작하고 나니, 확실히 책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놓쳐버린 보석 같은 책들이 이렇게 많구나, 몰라봐줘서 미안한 책이 너무 많아요. 또 절판되었다가 다시 출간된 책을 만나면 정말 반가워요. 요즘에는 치유 그림책에 빠져 있는데 『내가 함께 있을게』도 책방 손님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독서는 제게 멋진 질문자입니다. 네루다는 『질문의 책』에서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라고 물었죠. 정말 아프지만 절실한 질문이에요. 이렇게 예전의 나로 돌아가게 하는 책, 나로 살게 용기를 주는 책, 이것이 독서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마음의 문제를 너무 이성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2017년은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나에 관해서 알려주는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 싶어요. 예를 들어 칼 융의 『인간과 상징』, 이부영 박사님의 『그림자』처럼 정신분석에 도움이 되는 기본서를 많이 읽고 싶습니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정치나 경제나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모든 게 힘들어도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조차도 없으면 그때는 정말 끝장인 것 같아요.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할 때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떠올리며 힘을 얻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저/이시형 역 | 청아출판사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 그 체험을 바탕으로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독특한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이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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