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2월의 독자] 이 세계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이나영 인터넷서점 직원, 시조시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채널예스>가 한 달에 한 명의 독자를 만납니다. 기준은 따로 없고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여섯 번째 독자는 인터넷서점에서 일하면서 시조를 쓰는 이나영 씨입니다.

1.jpg

이나영(25세)
인터넷서점 직원, 시조 시인

 

자기 소개

 

이제 막 ‘사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직장인이자, 현대 시조를 나름 젊은 정서로 써 내보고자 노력 중인 사람이다. 시조단에 발을 내디딘 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시조 시인 누구입니다’하고 말하는 게 낯 뜨거워 ‘시조, 아시죠?’하고 소개를 건넨다. 글과 관련된 일로 먹고 살겠다는 생각에 출판사도 기웃거렸다가, 아주 잠깐 광고 카피를 끄적거리다가, 기자는 어떨까 방황하기도 했다. 지금은 인터넷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책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초등학교 때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썼던 독후감이 큰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학교는 독후 활동을 장려하는 편이었는데, 상을 또 받고 싶어 책을 공들여 읽고 독후감을 쓰곤 했다. 그러니까, 상에 대한 욕심으로 독서를 시작한 셈이다. 이런 독후 활동은 글쓰기로까지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때, 글을 쓸 경험이 부족했던 나는 책을 읽으며 여러 감정과 경험을 배워갔다. 이 무렵에는 어머니께서 구입해 두셨던 공지영, 은희경, 박완서, 양귀자 등의 여성 작가의 작품을 주로 읽었다. 여성으로서의 세밀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또래에 휩쓸리기보다는,비교적 성숙한 감정을 내 속에 적셔가며 사춘기를 건너왔다.

 

책을 고를 때, 기준이 있나?


국문학을 전공해서 책을 접할 일이 많았지만 책을 고를 때 출판사의 중요도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편집자로 5개월간 일한 후, 출판사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번역본을 선택할 때는 출판사마다 선호하는 번역 스타일이나 번역가가 다르기 때문에 출판사를 염두에 둔다. 『위대한 개츠비』를 출판사 별로 3권 가량 읽어본 적이 있다. 한 책은 정말 텍스트 그대로 번역한 것 같았고, 다른 책은 작품 속 분위기까지 모두 연상되는 듯한 번역이었으며, 또 다른 책은 앞뒤가 맞지 않아 도무지 읽지 못할 지경이었다.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 출판사의 책은 다음 책을 고를 때 기피하게 된다. 잘 모르거나 처음 접하는 출판사의 책이라도 책을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해당 출판사의 책에 대한 평을 들어본 후 선택하는 편이다.

 

올해 인상 깊게 읽은 책 2권을 꼽는다면.


평소 김연수 작가를 좋아하는 편이라 사심을 담아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추천하고 싶다. 올해 초, 이 책을 안주 삼아 음주 독서 토론을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마주 앉아 “나는 광수였다, 진우였다, 아니 선영이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랑하는 동안 우리에게 일어났던 사소한 변화와 말도 안 되는 모습들이 떠오르게 되는 책이다. 임승유 시인의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봐』도 추천하고 싶다. 시 읽기 수업에서 수강생들과 이 시집을 읽고 토론했다. 강렬한 시집의 제목만큼이나 거센 목소리로 느껴졌다. 화자들의 웅얼거림이 가슴을 치고, 또 그 힘은 받아들이기에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서 더 시집을 붙들게 만든다.

 

책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이 사는 세계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더 알거나 느끼고 싶어서 책장을 들추고 있을 테니. 삶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생에 대한 의지도 있는 사람이다.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사람이 읽는 책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얻은 앎과 정서, 우리는 그 책에서 얻은 것들로 변화된 삶을 꿈꿀 수 있다.

 

2017년 독서 계획이 있나?


국내문학이나 평론을 주로 읽어왔다. 내년에는 사회, 정치 분야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싶다. 최근 정세의 흐름을 보면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매일 쏟아지는 기사를 잘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곁들일 지식이나 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문학 코너에 손이 먼저 갔는데 내년에는 독서 편식을 줄일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


 

 

사랑이라니, 선영아김연수 저 | 문학동네
다채로운 그의 소설세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편이 있다. 작가 스스로 밝히듯, ‘팬들을 위해 쓴 특별판 소설’인 『사랑이라니, 선영아』가 그것이다. 그는 “잠시 쉬었다 가는 기분”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덧붙이는데, 김연수의 이 말은 작법이 아닌 어떤 마음 상태와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임승유 저 | 문학과지성사
“고통을 고통스럽지 않게, 슬픔을 슬프지 않게 그려내는 여유”와 “날카롭게 번뜩이는 이지(理智)가 과하지 않게” 녹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임승유의 시 51편이 담겨 있다. 이번 시집은 명확한 소리가 없는 사건들에 시적 목소리를 부여하는 시들로 채워졌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엄지혜

태도를 읽습니다.

오늘의 책

언어, 민주주의의 처음과 끝

펜은 칼보다 강하다. 그렇기에 잘못 사용한 언어는 잔인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노무현ㆍ문재인 두 대통령을 말과 글로 보좌해온 저자 양정철은 이 책에서 민주주의 관점에서 언어를 분석한다. 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한 언어가 얼마나 반민주주의적인지 날카롭게 비평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제1회 뉴베리상 수상 작가 헨드릭 빌렘 반 룬이 ‘관용’을 주제로 풀어낸 색다른 역사 이야기. 반 룬은 이 책에서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불관용이 빚어낸 세계사의 잊지 못할 장면들을 되짚으며, 무지와 편견이 인류사에 남긴 흔적, 비극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한다.

오늘 뭐 먹이지?

소아청소년과 의사 닥터오와 솜씨 좋은 엄마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유아식.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소스와 장을 직접 만들고 엄마의 정성이 담긴 밥, 국찌개, 반찬, 특식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였다. 오늘은 뭘 먹여야 되나 고민 될 때 펼쳐보면 좋은 레시피가 한 가득!

'아일랜드의 보물' 메이브 빈치의 유작

아일랜드 해안의 작은 호텔 스톤하우스를 배경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 소설. 제각기 사연을 지닌 이들의 아주 평범하고도 특별한 일주일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파가 몰아치는 차가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책.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