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ford-upon-Avon, UK 영국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그들이 셰익스피어를 보내는 방식
왜 지금 가야 할까?
1616년 4월 23일. 성 조지의 축일(St. George’s Day)인 이날,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4월은 그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다(정확한 날짜는 미상). 매년 4월 퍼레이드와 공연을 펼치며 셰익스피어 탄생을 축하하던 그의 고향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는 사후 400주년을 맞은 올해, 한층 성대한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튜더식 아치를 드리운 목재 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따라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뉴올리언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New Orleans Shakespeare Festival)을 이끄는 재즈 밴드가 합류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기일 다음 날에는 고즈넉한 마을을 무리 지어 달리는 셰익스피어 마라톤(Shakespeare Marathon)이 열리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sonnet, 10개 음절로 구성한 14행시)에 헌사를 보내기 위해 전 세계 래퍼가 참여한 소네트 랩 마라톤(Sonnet Rap Marathon)에서 이색 랩 퍼포먼스도 구경할 수 있다. 좀 더 차분하게 셰익스피어의 기일을 보내고 싶다면 로열 셰익스피어 시어터(Royal Shakespeare Theatre)에서 <한 여름밤의 꿈> <햄릿> <심벨린> 등 걸작 무대를 감상하면 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스로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103만 원부터, flyasian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런던 패딩턴(Paddington) 역에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븐 역까지 약 2시간 걸린다(15파운드부터, nationrail.co.uk).
*셰익스피어 사후 400주년 행사는 4월 23~24일 이틀 동안 열린다. 마을에서 출발하는 퍼레이드는 성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에서 마무리한다. shakespearescelebrations.com
*셰익스피어 마라톤 대회는 4월 24일 오전 9시에 마라톤과 하프 마라톤으로 나누어 진행한다(하프 마라톤 28파운드, shakespearemarathon.org.uk). 소네트 랩 마라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셰익스피어 생가(Shakespeare Birthplace)에서 열린다(무료, shakespeare.org.uk)
*로열 셰익스피어 시어터 인근에 있는 처치 스트리트 타운하우스(Church Street Townhouse)는 400년 된 유서 깊은 주택에 12개의 객실을 갖춘 아담한 호텔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며, 공연 관람을 예약한 투숙객을 위해 오후 5시부터 저녁 메뉴를 준비한다. 68파운드부터, churchst-th.co.uk
셰익스피어 사후 40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문호를 기리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PHOTOGRAPHS : SHAKESPEARE’S CELEBRATIONS
Takayama, Japan 일본 다카야마
시간을 거스르는 도시
왜 지금 가야 할까?
다카야마(高山)는 도쿄와 오사카 사이 혼슈(本州) 정중앙에 위치한 기후 현(岐阜縣)의 대표 도시다. 16세기에 지은 다카야마 성 주변에 조성한 성곽도시로, 17세기 에도 시대의 문화유산을 그대로 품고 있어 ‘작은 교토’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 봄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일본 3대 축제로 꼽히는 다카야마 마쓰리(高山祭) 때문. 16~17세기경에 시작한 이 유서 깊은 축제는 정교한 꼭두각시 인형극, 전통 춤 공연, 화려하게 장식한 야다이(屋台, 집 모양의 화려한 수레) 행진으로 봄을 수놓는다. 특히 인근의 히다에서 행한 전통 기법으로 장식한 수레에 용이나 봉황, 가라쿠리(からくり) 인형을 싣고 독창적인 인형극 행진을 펼치는 야다이는 일본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유명하다. 축제를 즐기는 동안, 전문 가이드를 따라 여자는 기모노, 남자는 하카마를 차려입고 골목마다 늘어선 전통 목조건물 사이를 누빌 수 있다. 고미술품과 전통 생활 용구를 전시하는 민속박물관, 양조장, 공예품 공방과 벚꽃이 만발하는 다카야마 성터까지 돌고 나면 문명이 비켜간 듯한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나고야주부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30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32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제주항공(18만 원부터, jejuair.net)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나고야에서 다카야마까지 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2,980엔, www.nouhibus.co.jp).
*다카야마 마쓰리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4월 14~15일 이틀 동안 열리는 봄의 산노 마쓰리(春の山王祭)는 히에 신사(日枝神社)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스미요시(壽美吉)는 다카야마 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전통 료칸으로, 메이지 시대 상인의 가옥을 개조했다. 깔끔한 다다미 객실과 목조 욕탕으로 된 공용 온천을 갖췄다. 앤티크한 유리창 너머로 강이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도 있다. 6,000엔부터, 조식 추가 1,000엔,
마쓰리 기간에는 에도 시대를 재현하듯 전통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긴다.
PHOTOGRAPS : TAKAYAMA CITY SIHGTSEEING
New Orleans, USA 미국 뉴올리언스
본고장의 재즈 축제
왜 지금 가야 할까?
‘빅 이지(Big Easy)’라 불리는 유쾌하고 느긋한 도시, 뉴올리언스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축제에 동참하는 것이다. 마르디 그라(Mardi Gras)의 지나치게 열정적인 분위기가 살짝 부담스럽다면, 4월에 열리는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 presented by Shell)에 주목하자. 재즈 발상지인 뉴올리언스의 전통을 기리기 위해 1970년에 시작한 축제. 전 세계 최고의 재즈 페스트(Jazz Fest)로 통하며 숱한 재즈 아피시오나도를 거느려왔다. 축제가 열리는 열흘 동안 재즈를 비롯해 록, 라틴, 케이즌 음악, R&B, 아프리카 민속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고, 흥겨운 브라스 밴드가 시내를 온통 점령한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닐 영(Neil Young), 벡(Beck) 등 스타 뮤지션부터 뉴올리언스의 유서 깊은 프레저베이션 홀 재즈 밴드(Preservation Hall Jazz Band)까지 쟁쟁한 라인업은 기본이다. 같은 기간 콩고 스퀘어(Congo Square)와 헤리티지 스퀘어(Heritage Square) 등지에서 수공예품 벼룩시장도 열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잠발라야(jambalaya), 케이즌 치킨, 홈메이드 파이 같은 지역 별미를 맛보는 일도 잊지 말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올리언스국제공항까지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134만 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은 프렌치 쿼터 인근에서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nojazzfest.com). 이 외에도 뉴올리언스에서는 테네시 윌리엄스/뉴올리언스 문학 축제(Tennessee Williams/New Orleans Literary Festival)를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하고(tennesseewilliams.net), 프렌치 쿼터 페스티벌(French Quarter Festival)이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축제의 바통을 이어받는다(fqfi.org).
*더 룩아웃 인(The Lookout Inn)은 최근 뜨는 예술 지구 바이워터(Bywater)에 위치한다. 널찍하고 아늑한 스위트 객실은 엘비스 프레슬리, 마르디 그라 축제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재치 있게 꾸몄다. 야외 수영장과 작은 오두막, 바비큐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99달러부터, lookoutneworleans.com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보헤미안의 마지막 변방’이라 칭한 뉴올리언스는 이국적 매력이 가득하다.
PHOTOGRAPHS : KRIS DAVIDSON, 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 PRESENTED BY SHELL
Istanbul, Turkey 터키 이스탄불
튤립 엔딩
왜 지금 가야 할까?
“이스탄불 꽃시장에서 커다란 양파에 달린 빨간 백합을 보았다. 처음 보는 그 꽃에 나는 매료됐다.” 16세기 한 프랑스 인의 여행기를 통해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된 튤립. ‘터번’이라는 터키 어에서 유래한 이름, 11~12세기 무렵의 터키 장신구에서 발견되는 튤립 문양 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튤립은 이슬람 국가 터키에서 가장 신성한 꽃이다. 터키보다 튤립이 뒤늦게 전파된 유럽에선 이 꽃의 알뿌리 10개가 집 1채 값과 맞먹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 매년 4월, 이스탄불에서는 18세기 터키의 랄레 데브리(튤립의 시대)를 재현하듯 거리가 온통 튤립으로 뒤덮인다. 술탄마흐메트 광장(Sultamahmet Square)을 비롯해 도시의 공원과 골목에 약 800만 송이의 튤립이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튤립 경연 대회, 튤립 퍼레이드, 터키 전통 마블링 기법 에브루(Ebru)로 튤립 그리기 등 흥미진진한 이벤트도 줄줄이 이어진다. 18세기 터키 귀족과 문인이 정원에서 튤립을 가꾸며 꽃을 찬미한 것처럼 도시를 가득 메운 꽃밭을 거닐며 이스탄불의 컬러풀한 봄을 만끽해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80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터키항공(76만 원부터, turkishairline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이스탄불 튤립 페스티벌(Istanbul Tulip Festival)은 4월 초 튤립이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개최한다.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에미르간 공원(Emirgan Park)과 도심 곳곳에 아름답게 조경한 튤립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호텔 엠프레스 조(Hotel Empress Zoe)는 토카프 궁전(Topkapı Palace) 인근의 전통 양식 건물에 자리한다. 객실은 원목과 터키 전통 장식, 미술 작품 등으로 우아하게 꾸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중앙 정원의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40유로부터, emzoe.com
각기 다른 품종과 색깔의 튤립이 이스탄불의 거리와 공원을 수놓는다.
PHOTOGRAPH : REPUBLIC OF TURKEY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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