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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싸움은 ‘우리 안의 규칙’을 재조정해야 할 신호

『사랑싸움의 정석』 최형규 저자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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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싸움의 본질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언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의 규칙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규칙은 모든 관계에 요구된다.

지난 1월 13일 눈 내리던 수요일, 뉴스타트 심리상담소 소장이자 『사랑싸움의 정석』의 저자 최형규 작가의 강연회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2016 명랑 연애생활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내건 북 콘서트로 최형석 소장의 간략한 강연 이후 참석자들의 고민 상담과 이에 대한 또 다른 참석자들의 피드백 형식으로 진행됐다.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한 이 콘서트는 홍대 스테이라운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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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강연 시작에 앞서 사전에 나눠준 스케치북에 각자의 참석 이유를 적는 시간을 가졌다. ‘연인 간의 배려는 어디까지 해야 되나 궁금해서’, ‘연애 상대의 마음이 궁금해서’, ‘연애가 어려워서’ 등 주로 자신의 연애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최형규 작가는 이에 대한 자신의 직접적인 답변보다는 자리에 있는 또 다른 참석자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려 했다. 주된 화두가 된 것은 첫 번째 질문이었는데 한 참가자는 '자기가 괜찮을 때까지가 배려다'라고 말하는 한편 다른 사람은 '지나친 배려는 독이 돼 헤어지곤 한다'라 조언했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고민의 공유가 강연자의 자연스런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연애 안에서 느끼고 싶은 것, 느끼게 되는 것

 

독자들의 간단한 의견교류 이후 최형규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책의 핵심적인 주제에 관해 강연을 시작했다. 단방향적인 정보전달이라기 보단 참석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쌍방향적인 참여를 유도했고, 어렵고 심오한 말보다는 참석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제시를 통해 이해를 도왔다.

 

"연애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바로 '믿음'입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믿음직스럽다'라는 말을 할 때 저는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배우는 것, 사랑, 행복, 매력, 그리고 돈까지.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연애 안에서 어떻게 그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봅시다. '나는 사랑 받는다는 확신을 가지려고 약속 시간에 항상 늦을 것이며 상대방은 그런 나를 매번 반갑게 맞아주어야 한다'라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과연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또 '내 고민과 걱정을 덜기 위해 상대방은 나의 얘기에 언제나 동의하고 위로해주어야 한다'라는 생각은요? 위와 같은 자세로 임하는 연애는 결코 성공적이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연애에 있어 자신이 원하는 감정을 느끼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건 너무나도 쉽습니다. 식사하는 도중 나와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몰두한다거나, 약속 시각에 늦는 상대방의 모습에서 우리는 상처를 받고 사랑받지 못함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연애는 이렇게 어두울 수밖에 없을까요? 아닙니다. 우리에겐 연애를 위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사랑싸움은 곧 ‘우리 안의 규칙’을 재조정해야 할 신호

 

최형규 작가는 연애에서 ‘규칙’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사랑싸움을 단순히 부정적인 과정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사랑싸움을 통해 규칙을 형성함으로써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혹시 여기서 사랑하며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분 계시나요? 아마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픕니다. 특히 사랑싸움의 경우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사랑싸움’이라는 말을 꺼내면 대부분이 질색하고 부정적인 기억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며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싸움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싸움의 중요한 메시지는 ‘우리 안의 규칙’을 재조정해야 할 신호라는 것입니다.”

 

“또 한 번 예를 들어봅시다. 앞서 언급한 복잡한 규칙이 아니라, ‘나는 상대방만 봐도 행복하다, 같이 걷기만 하더라도 행복하다’라는 규칙을 세워봅시다. 이 순간 우리는 나 자신을 쉽게 행복해 질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됩니다. 물론 개인적인 규칙을 넘어 서로 간의 규칙을 상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다만 이는 연애에 있어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각자가 가진 개별적인 연애관, 다시 말해 서로가 관계에 있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사랑하는 상대가 생각하는 그 이상향을 이해하고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규칙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규칙을 정하는 ‘기술’

 

참석자들에게 연애에서의 규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이후에, 최형규 작가는 그러한 규칙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규칙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념일의 경우 연인관계에서 규칙이 필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보통 기념일을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 여깁니다. 기념일에 대한 남녀 간의 시각 차이는 서운함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서로 지켜야 할 기념일을 만들어가는 약속, 이게 바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연애의 규칙 중 하나입니다. 혹자는 이러한 규칙은 낭만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연인 관계에서 시간이 흐르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규칙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이 규칙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고민하는 그 과정이 낭만입니다.”

 

“규칙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사랑하는 이성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어 화가 났다고 가정해봅시다. ‘너 지금이 몇 신줄 알아?’, ‘너는 왜 항상 늦어?’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싸움은 필연적으로 언성이 높아지고 화를 내게 됩니다. 이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후회와 상처만 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존중한다’라는 감정이 전해질 수 있는 규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아주는 것, 이해하는 것, 반대로 분노하는 것으론 갈등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재조정해야 합니다.”

 

“앞서 제시했던 사례처럼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고 잘못을 부각하려는 대화가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가진 생각을 전하는 대화도 있습니다. 위와 동일한 상황에서 ‘나는 네가 보고 싶었지만 늦어서 서운했어’, ‘기다리다 보니까 나는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상대는 화를 내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입니다. 이처럼 전달방식의 변화만을 통해서 좀 더 나은 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의 대화는 상대를 질타하고 모욕하는 ‘너 메시지’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담담히 말하는 ‘나 메시지’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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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어느 정도 강연을 마무리 짓고 참석자들이 작성했던 각자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형규 작가가 직접 나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고민이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됐다. ‘남자친구에게 제가 1순위가 아닌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바쁠 때 연락이 없어요’, ‘권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세 가지 고민을 주제로 참석자들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누군가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최형규 작가는 모든 그룹의 이야기에 참여하며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20대와 40대가 각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하나의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처음 보는 이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조언해주고, 또 위로받으며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강연에 오기 잘한 것 같다’라는 말이 들렸다. 최형규 작가는 이들에게 명확한 결론을 내려주려 하지 않았다. 그저 들어주려 했을 뿐이다.


참가자들과의 대화를 마무리 짓고 최형규 작가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사랑, 많이 힘드시죠?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또 찾게 되고. 『사랑싸움의 정석』은 여러분이 사랑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쓴 책입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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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싸움의 정석최형규,유리파 공저 | 시간여행
다툰 후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법, 같은 싸움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 싸우는 도중에도 내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화법 등 관계 조율의 과정을 단계별로 잘 보여준다. 이 책에 소개된 30여 가지 사연을 보면서, 독자들은 유사한 상황에 놓였을 때 바로 기술을 적용할 수도 있고 우리 커플은 현재 잘 싸우고 있는지, 나도 평소에 이런 잘못을 하고 있진 않은지 객관적으로 진단해볼 수도 있다. 이젠 나도 연애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용기도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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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정훈(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이정훈입니다.

사랑싸움의 정석

<최형규>,<유리파> 공저12,420원(10% + 5%)

싸움의 기술을 아는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된다 《사랑싸움의 정석》은 싸움을 잘 활용하는 방법들을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심리코칭의 전문가인 저자들이, 실제 상담해온 사례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다툰 후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법,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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