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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수와 “컬러링북은 일기 같은 것”

컬러링 북 『Look』, 『Her』의 작가 채널 소시 태연의 컬러링북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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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 해 동안 컬러링북은 핫 트렌드였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일러스트로 채워진 컬러링북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수와 작가는 ‘여백의 미’ 라는 새로운 컬러링 공식을 제시하며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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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뭐예요?

 

“취미가 뭐예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자신의 취미를 소개 하는 사람이 많을까? 그러지 못한 사람이 많을까? 혹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취미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취미생활을 하는 게 왠지 어려운 일인 것 같이 느껴져서, 취미 생활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변명 아닌 변명들이 하나 둘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하지만 취미 생활을 즐기는 건 결코 어려운 것도, 결코 많은 시간을 뺏는 것도 아니다. 하루 일과 중 단 30분만 쓰더라도, 지루한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취미 생활을 통해 반복적인 삶을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도 있다. 올바른 취미는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좀처럼 시간을 내기 힘든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요즘에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각광받고 있다. 퍼즐, 나노 블록, 피규어, 컬러링북 등은 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않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취미들이다. 그 중 컬러링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 세대를 아우르며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은 순백의 종이에 그려진 일러스트 위로 자신만의 색을 색칠하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수와 작가의 컬러링북 시리즈는,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그녀만의 그림 스타일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수요일, 명동 북파크에서 열린 수와 작가와의 컬리링 클래스에는 20여명의 독자들이 참여해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이 날의 클래스는 수와 작가에게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함께 컬러링을 체험한 뒤 자신의 그림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2시간동안 진행되었다. 독자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컬러링 클래스에 임해 수와 작가와 진심어린 소통을 나누었다.

 

 

컬러링북엔 정답이 없어요

 

본격적인 클래스의 시작 전, 수와 작가는 독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었다.

 

독자 : 명암을 넣어서 색칠하는 법이 어려운 거 같아요. 혹시 칠할 때 팁이 따로 있나요?

 

수와 : 사실 저는 명암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웃음) 왜냐하면 명암에 집착하다 보면 잘 그려야 된다, 잘 색칠해야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되거든요. 컬러링북은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거잖아요. 즐거운 목적으로 하는 취미생활인데 명암에 신경쓰다보면 이미 컬러를 즐기는 것에 대한 기본 가치가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명암을 굳이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색을 찾으세요. 기술에 관한 고민은 가장 중요한 고민이 아니에요. 어떻게 내 느낌과 내 감정을 전달할지, 그것을 통해 상대방은 어떤 느낌을 받을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잘 그렸다는 느낌이 아니라 재밌고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게 즐거운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공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독자 : 컬러링북을 할 때, 어울리는 색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수와 : 어울리는 색의 기본은 있지만 정답은 없어요. 때로 말도 안 되는 조합을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어떤 색의 조합을 통해 더 매력적인 느낌을 전달할지가 중요해요. 패션의 유행이나 디자인처럼 새로운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세요. 패션이 매 시즌마다 변하는 것처럼 색도 마찬가지예요. 정답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 다음날에 바로 정답이 변할 수도 있어요. 사실 “괜찮다.”는 생각은 상대적인 거잖아요? 저는 컬러링북이 일기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컬러링북은 내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고, 내가 느낀 감정을 담는 것이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개인의 색을 찾아보세요.

 

독자 : 색을 칠하다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수와 : 그냥 넘어가셔도 괜찮아요. 컬러링북을 할 때 얼굴을 보라색으로 칠해도 돼요. 왜냐면 그림이잖아요. 색을 파괴해야 재미있는 게 나오거든요. 어떤 게 예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보세요.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넘어가서 다른 부분을 색칠 하다보면 또 새로운 느낌이 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재료도 평소에 쓰지 않던 색다른 걸 해봐도 좋아요. 여백도 활용하시고, 빈 공간에 그림을 넣고 글도 써보세요. 그림 안에 없는 걸 해도 돼요. 컬러링북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독자 : 처음 컬러링북을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그림이 복잡한 게 좋을까요, 선이 단순한 게 좋을까요?

 

수와 : 저는 초보자에게 더 좋다하는 기준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그림이라도 본인이 어렵게 느낀다면 다 어려워요. 편하게 색칠하고 즐겁게만 색칠하겠다고 생각하시면 그 어떤 초보자도 잘 해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여기서 말하는 초보자의 의미도 좀 모호해요. 어쨌든, 컬러링을 막 시작하신 초보자여도 혼자 공간도 활용하고 무늬도 넣고 본인만의 그림을 그리시다보면 어떤 그림이라도 하실 수 있어요. 

 

짧은 질문타임을 가진 뒤, 독자들은 수와 작가의 격려를 힘입어 자신만의 컬러링북을 만들어 나갔다. 독자들은 『LOOK』 컬러링 북에 그려진 파리, 상하이, 런던 등의 다양한 도시 중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느낀 도시를 선택해 진지하게 컬러링 수업에 임했다. 40여분의 컬러링 후에는 앞으로 나와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왜 이 도시를 선택했는지, 왜 이 컬러와 이 재료를 택했는지, 자신이 담고 싶었던 느낌과 스토리는 무엇인지 등을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했다.

 

 “컬러링을 통해 자신이 즐겁고 재밌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앞으로도 결과물에 신경 쓰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나만의 컬러링 시간을 보내보세요.” 라는 수와 작가의 조언을 마지막으로, 2시간여의 컬러링 클래스는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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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룩 수와 저 | 안그라픽스
『LOOK룩』은 크리에이티브 테라피로 하루의 휴식을 선사하는 안그라픽스 ‘컬러링 투데이’ 시리즈의 두 번째 컬러링 책이다. 파리, 앤트워프, 런던, 밀라노, 스톡홀름, 뉴욕, 상하이, 도쿄, 서울. 이렇게 스타일도 색도 모두 다른 패션 도시 아홉 곳의 패션 피플과 다양한 스트리트 룩을 보여준다. 당신이 색칠하는 대로, 눈에 담는 대로 모두 패셔너블 스타일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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