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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MD에게 책의 날이란?

(1) 예스24 수험서 대학교재 박정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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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책의 날을 맞아 <채널예스>에서는 책과 관련한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1편은 예스24 수험서ㆍITㆍ대학교재 담당 박정윤 MD의 이야기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도 울었듯,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울음과 웃음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으로 책에서 만나는 사람은 독자와 저자이지만, 이들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건 수많은 사람이다. 저자, 역자, 편집자, 교정교열 담당자, 인쇄 노동자 외 다양한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책 한 권이 탄생한다.

 

많은 독자가 인터넷에서 책을 사는 이 시대, 인터넷서점 도서 MD 역시 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대한민국에서 인터넷 서점의 역사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스24의 전신인 웹폭스 이후 한국에도 책을 인터넷으로 사는 모습이 보편화되었고, 인터넷서점의 도서 MD라는 새로운 직업도 탄생했다. 초기에는 도서 MD가 아니라 편집자라는 명칭을 썼다. 편집자라는 이름 대신 Merchandiser의 줄임말인 MD라는 말을 쓰게 된 배경에는 인터넷 환경의 급변에 따른 도서 MD의 업무 다양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서 MD의 업무는 책 소개이겠지만 실제 도서 MD는 온라인에서 책을 소개하는 일 외에도 구매, 프로모션, 제휴 등 다양한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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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험서, IT, 대학교재 MD입니다. 맡고 있는 분야 특성상 공무원, 취업, 대학교재 시즌에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같은 책들이나 개발자를 위한 IT 전문서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점 도서 MD는 어떤 일을 하나요?

 

업계와 상관없이 MD가 하는 일은 유사할 겁니다. 좋은 상품을 찾고, 그것을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나죠. 다만 저는 인터넷 서점 MD이기 때문에 이미 잘 판매되는 책들은 더 잘 판매하기 위해, 콘텐츠가 괜찮은데 판매가 아쉬운 책들은 독자들에게 좋은 점을 소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험서, 대학교재 MD는 문학이나 인문서 등 일반 단행본 MD와는 업무가 좀 다를 듯한데요.

 

단행본 MD의 업무와 다른 점을 찾자면 매년 정해진 기간에 일이 몰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3월초와 9월초, 개강 후 대학교재 시즌에는 정말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그리고 각종 기업 인적성 검사 및 자격증 시험 날짜가 언제인지도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특정 시점에 어떤 이벤트를 기획하고, 또 무슨 사은품을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할 수 있으니까요. 자주 받는 고객 문의 또한 단행본 관련 고객 문의와 성격이 다를 텐데요. 분야 특성상 개정판과 최신 쇄 출간 일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재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재고가 ‘몇 판 몇 쇄’ 인지를 묻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본인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게 중학교 때부터였는데요. 당시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책을 많이 읽던 친구라 그 친구를 닮고 싶다는 생각에 저도 독서에 열을 올렸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책을 좋아하고, 독서가 습관이 되었죠. 책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혹은 언제부터 많이 읽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그 때의 풋풋했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한국이 갈수록 책 안 읽는 사회로 간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책 읽는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요즘 같이 책보다 재미있는 게 많고, 시각적 영향력이 큰 때에 책 읽는 사회가 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책을 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책은 누가 강요한다고 해서 읽는 게 아니잖아요. 스스로 읽고 싶어야 하고, 또 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책이, 독서가 낯설지 않아야 합니다. 가령 집에서 TV 시청 대신 독서를 하는 엄마 아빠,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는 연예인, 하다못해 화장실에 놓여 있는 <좋은생각(월간)> 한 권. 이런 환경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방송에 언급되거나, 비춰진 책들이 화제가 되어 판매되는 걸 보면 이것도 결국 친숙함 때문 아닐까요.

 

책의 날은 MD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책의 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이런 인터뷰를 하는 날? (웃음)

 

책의 날을 맞아 책을 추천해주신다면? 

 

강력추천! 까지는 아니고 지금 바로 생각나는 3권을 추천해봅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일곱개의 단어로 된 사전』, 『데이터 시각화를 위한 데이터 인사이트』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재미없는 답변이긴 하지만 저는 주로 집 소파에서 책을 읽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가장 편한 장소이다 보니 트레이닝 복 차림에 커피 한 잔 곁에 두고, 촛불까지 켜놓는 허세를 부려도 괜찮으니까요.

 

싫어하는 책도 있나요?

 

‘나도 한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극복하여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식의 성공 스토리들 중에서 간혹 희망을 가장한 자랑 글로 보이는 책들은 피하게 됩니다. 그런 책들의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정말 이 저자가 힘든 게 무엇인지 알고 글을 쓴 것인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좋아하세요.

 

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사는 편이긴 하지만 가끔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담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 제목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지었다 싶은 책들 있죠? 그런 책들을 보면 정말 제목의 한 줄, 단어 하나가 마음을 사로 잡아 책을 사고 싶게끔 만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워낙 단문을 선호하고, 단문의 영향력이 큰 세대이다 보니 제목이 구매의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제목에 비해 부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배로 실망하게 되겠지만, 제목만큼 괜찮은 내용의 책들은 역시 내 선택이 옳았다고 느껴져 뿌듯하기까지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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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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