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저 향긋한 봄 연어 파피요트

Spring! 연어 파피요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뾰롱뾰롱, 투둑투둑, 쑥쑥, 삐약삐약, 파릇파릇, 푸릇푸릇, 노랑노랑, 분홍분홍, 봄이 오는 소리는 어쩜 이렇게 다 귀여울까요? Spring! 봄과 함께 다시 찾아온 <스밀라의 키치한 레시피> 짜란~

봄이 되니, 일단 앞서는 걱정은 한 꺼풀 벗어야한다는 사실이죠. 두껍디두꺼운 외투를 벗고, 이제 완연한 봄을 맞아 화사한 분위기로 변신해야 하는데, 몸에 붙어있는 살들은 절 떠날 준비가 돼 있질 않네요. 슬프게도 말이죠. 겨우내 다람쥐가 도토리 주워 모으듯 알토란 같이 찌워놓은 이 러브핸들을 어찌해야할까요? 잡아줄 이도 없고, 잡아줄 리도 만무한데 말이죠. 하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일단 실내자전거 한 대를 질렀습니다. 열심히 타보려고요. 물론 제 주위에서는 이미 옷걸이가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을 해 대지만, 전 그 말에 귀를 막고, 도리질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이미 굳혀진 상태! 이제 폐달을 밟고 열심히 달릴 일만 남은 것이죠. 단! 음식에 대한 열망은 접을 수 없기에, 맛있고 건강한 조리법을 찾아 헤맬 작정입니다.

 

 다시 만난 스밀라가 여러분께 전할 봄빛 요리 아이템은 바로 <Spring! 연어 파피요트>에요. 왠지 이름부터 “봄봄”스럽죠? 파피요트(Papillote)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조리방식이래요. 유산지로 생선이나 닭, 채소 등등을 싸서 오븐에 굽는 요리인데요. 밀봉된 종이 봉지 안의 증기로 익혀 수분을 듬뿍 담고 있기 때문에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방식이에요. 오븐에 굽는 대신 주물냄비에 넣고 찌셔도 됩니다. 육수 없이 재료 자체에서 나온 수분으로 촉촉하게 조리되는 저수분 건강 요리죠. 아마, 다 구워진 유산지를 살짝 열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해산물과 생선, 채소, 그리고 레몬향이 코끝을 툭툭 치고 올라올 때의 느낌은 제대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 Spring! 연어 파피요트(2인분)


2.jpg

 

재료: 연어 500g, 아스파라거스 8대, 양파 1개, 레몬 1/2개-1개, 미니 양배추 8개, 냉동새우 8마리,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화이트 와인 소주잔으로 한 잔, 허브(딜이나 로즈마리 약간)

 

1. 먼저 유산지를 틀보다 크게 잘라 2장 준비해 주세요.


2. 아스파라거스는 밑둥을 잘라 주시고, 양파는 동그랗게 썰어주세요.


3. 레몬도 0.5cm 두께로 썰고, 
   미니양배추는 겉껍질을 좀 뜯어내 정리하고 밑 둥만 잘라주세요.
   (채소류는 집에 있는 재료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감자, 샐러리, 토마토,,, 맛이 어우러질 수 있는 채소류로 준비해 주세요.)


4. 연어는 미리 소금, 후추 간을 좀 해 놓고


3.jpg

 

5. 유산지를 깔고, 아스파라거스를 올리고, 연어를 올려주세요.
   올리브 오일을 좀 뿌리고 그 위에 레몬을 올리고,
   양파와 미니 토마토, 새우를 잘 정비해 주세요.


6. 유산지를 위에 올리고 이제 싸주세요.


7. 동그랗게 싸고 마지막 입구를 봉하기 전 연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넣고 입구를 봉해주세요.

 

4.jpg

 


8.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30분 구운 뒤
   중간쯤 유산지를 가위로 자르고(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손으로 잡고 유산지를 찢어주면(봉지 뜯는 재미도 있어요.) 짜란~
   Spring! 연어 파피요트가 완성됩니다.

 

 

6.jpg5.jpg

 

 


 봉지를 뜯었을 때 훅~하고 올라오는 레몬향에 먼저 깜짝, 촉촉하기 그지없는 연어의 부드러움에 사르르르, 수분 듬뿍 머금고 있는 아스파라거스와 미니 양배추의 아삭함, 정말 이 모든 것을 느껴가면서 먹다보면 어느새 레몬만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을 보게 되실 거예요.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겨울이 오면 봄도 또한 멀지 않다고 하더니, 이제 겨울의 자리에 봄이 움트려고 한다. 지난밤에도 바람기 없이 비가 내렸다. 겨우내 까칠까칠 메마른 바람만 불다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 소리를 들으면 내 속뜰도 촉촉이 젖어드는 것 같다.... 낮이 되자 하늘이 열리고 밝은 햇살이 퍼졌다. 겨울 동안 선방에만 박혀 있다가 오랜만에 포근한 햇볕을 따라 앞마루에 나와 앉았다. 촉촉이 젖은 흙과 물기 머금은 숲에서 싱그러운 봄 향기가 배어나온다.” -『봄여름가을겨울』(법정/류시화 엮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본연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계절이 바뀔 때 즈음이면 한 번씩 들춰보는 법정스님 글, 류시화 작가가 엮은 『봄여름가을겨울』 중 봄 편에 나와 있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계절 본연의 향기, 봄의 향기를 깊게 들이마시게 됩니다.

 

 가끔 요리를 하다보면 재료 본연의 맛을 잊고 살았구나,,,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진하고 자극적인 양념 맛에 익숙해져 음식 속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하지 못한 채, 그저 한 그릇 뚝딱 해치울 때가 많잖아요. 긴 간극의 계절과 계절 사이, 잠깐의 여백 같은 계절 봄입니다. 무언가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는 계절 봄, 그저 향긋한 봄, 있는 그대로의 맛을 좀 즐겨보면 어떨까요?

 

 

 


[추천 기사]


- 엄마의 맛 나가사키 카스테라
- 스테이크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 가을과 겨울 사이 낙엽 엔딩 밀푀유 나베
-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 이 순간
- 국물떡볶이 적당한 거리가 주는 묘한 매력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이나라

요리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잡다한 것에 손을 뻗어가며, 매일매일 가열!!!차게 살아가고 있는 프리랜서 잡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법정> 저/<류시화> 편7,200원(10% + 5%)

지난 20여년동안 법정 스님이 발표한 글들 중에서 계절과 자연에 대한 글을 모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장으로 엮은 사색집. 이 글들은 단순한 자연 예찬이나 계절적인 감상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색한 생의 의미, 자연에서의 배움으로 채워져있다. 마지막 다섯째 장에서는 법정스님이 주변의 지인들에게 보낸 개..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