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운영체제에서 살아남는 법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행복의 역습』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등 샀지만 아직 읽지 않은 최근에 산 책을 소개합니다.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류동민 저 | 코난북스
서울이라는 운영체제에서 살아남는 법
이 책에서는 크게 물신과 배제, 추격과 모방, 능력주의의 신화라는 틀로 서울을 이야기한다. 이 추상적인 개념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개념들이 누구나의 소비, 주거, 여가, 노동, 종교, 대학, 사교육, 명품 같은 우리 삶의 부분들을 이해하는 도구로 쓰인다. 케인즈, 마르크스, 피케티의 이론들과 역사적 사건들 역시 임대료, 자영업, 재개발 같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들추어내 볼 수 있는 주요한 장치가 된다. 이러한 도구와 장치로 저자가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데이비드 실베스터 저/주은정 역 | 디자인하우스
미술가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보게 되면 누구나 압도되는 느낌을 받게 되죠. 이 책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친구면서 영국의 미술평론가 데이비드 실베스터가 했던 인터뷰집입니다. 데이비드 실베스터는 25년에 걸쳐 아홉 번 장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인터뷰가 모인 결과가 바로 이 책인 것이죠. 이 책을 보다보면 프랜시스 베이컨이 얼마나 혹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부터 미술사 전체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 그리고 자신의 그림 작법 등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문답형식으로 나열된 인터뷰집은 아닙니다. 되려 두 사람이 이어가는 치열한 대화들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의 역습
로널드 W. 드워킨 저/박한선,이수인 공역 | 아로파
행복강박증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병들게 하는가
이 책은 ‘행복강박증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병들게 하는가’ 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 부제가 이 책의 주제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을 행복강박증 사회라고 진단하고 있는데요. 그런 행복강박증에 사로잡힌 사회는 인공 행복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펼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은 풍부한 사례를 인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목표라고 생각하고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되면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아닌 상태 모두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사회 진단에서 더나아가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도 건드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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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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