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삶과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원숙한 시선

농담과 거짓말, 의미와 무의미, 일상과 축제의 경계에서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21세기 생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신작 『무의미의 축제』부터, 한국 사회를 30개의 키워드로 진단하는『사회를 말하는 사회』,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인터뷰를 묶은『스탠리 큐브릭』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내가산책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저/방미경 역 | 민음사

쿤데라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14년만의 신작 소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죠. 밀란 쿤데라가 14년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습니다. 제목도 쿤데라 답죠.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부 챕터의 제목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입니다. 그 자체가 밀란 쿤데라가 정석으로 불리는 소설 기법을 따라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죠. 이 작품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달리 전부 남자 캐릭터입니다. 도입부에 인상적인 화두가 나오는데요, 바로 배꼽에 관한 부분입니다. 주인공 중 한명이 길거리에서 배꼽티를 입은 여자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에로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배꼽은 모든 여성들이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의미하다는 전제한 다음에 “그렇다면 배꼽이 우리에게 전하는 에로틱한 메시지는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이런 방식은 쿤데라가 가장 잘 구사하는 방식 중 하나인데요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정수복 등저 | 북바이북

한국 사회를 읽을 수 있는 30개의 키워드

최근 현대 사회를 진단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책들 30권에 관한 서평 모음집이면서, 그자체로 한국 사회에 대한 진단을 담아 놓은 30명의 필자의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획 시점과 의도 자체가 세월호의 비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을 모두 모아놓은 비극이 바로 세월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세월호 사건 후,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돌아보자 라는 자성의 움직임 역시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한국 사회가 가진 총제적인 문제를 이 책을 읽으며 일별하면서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이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탠리 큐브릭

스탠리 큐브릭 저/진 D. 필립스 편/윤철희 역 | 마음산책

글이 편하다며 인터뷰를 꺼리던 그의 몇 안 되는 ‘말’들이 온전히 담긴 책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 영화감독 인터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스탠리 큐브릭하면 과작의 거장입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지 않았음에도 만든 작품들은 하나같이 해당 장르에서 걸작, 수작, 대표작으로 논의가 되는 감독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사실 인터뷰를 극도로 꺼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화 감독이라는 신분 때문에 영화가 개봉 할때마다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런 몇 안 되는 인터뷰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가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보다보면 스탠리 큐브릭이 얼마나 꼼꼼하고 완벽주의자인지 알 수 있는 답변들이 담겨 있고요, 그가 가진 섬세함과 솔직한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오늘의 책

법정 스님의 죽비 같은 말씀 모음집

입적 후 14년 만에 공개되는 법정 스님의 강연록. 스님이 그간 전국을 돌며 전한 말씀들을 묶어내었다. 책에 담아낸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가르침의 목소리는 고된 삶 속에서도 성찰과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전한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로 인도하는 등불과도 같은 책.

3년 만에 찾아온 김호연 문학의 결정판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소설가의 신작. 2003년 대전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던 아이들. 15년이 흐른 뒤,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사정으로 비디오 가게를 찾는다.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모험을 행했던 돈키호테 아저씨를 찾으면서, 우정과 꿈을 되찾게 되는 힐링 소설.

투자의 본질에 집중하세요!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의 신간. 어떻게 내 집을 잘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무엇이든 쉽게 성취하려는 시대. 투자의 본질에 집중한 현명한 투자법을 알려준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도록 이끄는 투자 이야기.

건강히 살다 편하게 맞는 죽음

인류의 꿈은 무병장수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며 그 꿈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적인 장수 의학 권위자 피터 아티아가 쓴 이 책을 집집마다 소장하자. 암과 당뇨, 혈관질환에 맞설 생활 습관을 알려준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에 필요한 책.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