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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원숙한 시선

농담과 거짓말, 의미와 무의미, 일상과 축제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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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생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신작 『무의미의 축제』부터, 한국 사회를 30개의 키워드로 진단하는『사회를 말하는 사회』,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인터뷰를 묶은『스탠리 큐브릭』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내가산책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저/방미경 역 | 민음사

쿤데라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14년만의 신작 소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죠. 밀란 쿤데라가 14년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습니다. 제목도 쿤데라 답죠.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부 챕터의 제목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입니다. 그 자체가 밀란 쿤데라가 정석으로 불리는 소설 기법을 따라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죠. 이 작품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달리 전부 남자 캐릭터입니다. 도입부에 인상적인 화두가 나오는데요, 바로 배꼽에 관한 부분입니다. 주인공 중 한명이 길거리에서 배꼽티를 입은 여자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에로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배꼽은 모든 여성들이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무의미하다는 전제한 다음에 “그렇다면 배꼽이 우리에게 전하는 에로틱한 메시지는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이런 방식은 쿤데라가 가장 잘 구사하는 방식 중 하나인데요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정수복 등저 | 북바이북

한국 사회를 읽을 수 있는 30개의 키워드

최근 현대 사회를 진단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책들 30권에 관한 서평 모음집이면서, 그자체로 한국 사회에 대한 진단을 담아 놓은 30명의 필자의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획 시점과 의도 자체가 세월호의 비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을 모두 모아놓은 비극이 바로 세월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세월호 사건 후,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돌아보자 라는 자성의 움직임 역시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한국 사회가 가진 총제적인 문제를 이 책을 읽으며 일별하면서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이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탠리 큐브릭

스탠리 큐브릭 저/진 D. 필립스 편/윤철희 역 | 마음산책

글이 편하다며 인터뷰를 꺼리던 그의 몇 안 되는 ‘말’들이 온전히 담긴 책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 영화감독 인터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스탠리 큐브릭하면 과작의 거장입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지 않았음에도 만든 작품들은 하나같이 해당 장르에서 걸작, 수작, 대표작으로 논의가 되는 감독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사실 인터뷰를 극도로 꺼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화 감독이라는 신분 때문에 영화가 개봉 할때마다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런 몇 안 되는 인터뷰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가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보다보면 스탠리 큐브릭이 얼마나 꼼꼼하고 완벽주의자인지 알 수 있는 답변들이 담겨 있고요, 그가 가진 섬세함과 솔직한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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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오늘의 책

되찾은 들에 봄은 언제 오나

1945년 해방 이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귀환자에 관한 기록. 디아스포라 생활의 끝인가 싶었으나 그들을 위한 공간은 없었다. 미군정의 잘못된 판단, 자기 이익만 좇는 지도층의 탐욕이 어우러지면서 해방 이후 한반도는 모든 게 부족했고, 사람들은 거리에서 죽어나갔다.

사랑의 끝에서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영미권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 리디아 데이비스의 유일한 장편소설. 헤어진 연인과의 사랑을 소설로 재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긴 이야기로 표현했다. 사랑의 실패와 창작의 고통을 섬세하고 이성적으로 써낸 작품.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다양한 ‘끝’을 상상하게 한다.

좋아요 수, 별점 등 평가로 가득한 세상

나우주는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특별해지고 싶어 반장이 되려고 결심한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피자가게 배달 앱처럼, 친구들에게 별점을 받아 평가받겠다는 공약으로 반장이 된 우주는 과연 높은 별점을 받고,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시간 가게』 이나영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

덜 힘들고 더 행복하게 아들 키우는 법!

베스트셀러 《엄마의 말 연습》 윤지영 작가의 말 안듣는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 지침서. '지시', '규칙', '대화' 의 세 가지 원칙을 활용하여 아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들이 있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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