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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에 서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웹툰

변화의 시작에 발을 들여놓은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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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없는 변화에 맞닥뜨린다. 자의에 의한 변화라면, 막연한 두려움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바로 앞의 한걸음에만 집중해보자.

변함없이 한길만 가기엔 쉽지 않은 세상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약 70%가 다른 회사로의 이직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마크로밀엠브레인, 전국 직장인 500명 대상). 다른 직장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회사 분위기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연봉이 상승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직장을 옮기는 것이다. 이처럼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이직처럼 수많은 변화에 맞닥뜨리게 된다.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변화에 기로에 서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긴 두 편의 웹툰을 소개한다.    

 

 

은주의방『은주의 방』
 

- 작가 : 노란구미(정구미)
 - 내용 : 주인공(심은주)은 회사를 그만둔 백수 겸 프리랜서이다. 재취업을 생각하긴 하지만 선뜻 실천에 옮기진 못한다. 그러던 중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민석이는 은주의 방에 전등을 갈아주고, 이를 시작으로 은주는 자신의 방에 셀프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한다.  
- 감상 TIP : 곰팡이 제거에서부터 발판을 이용한 선반제작까지. 작가가 직접 셀프인테리어를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웹툰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다. 

 

 

 

먹는존재『먹는 존재

 

 - 작가 : 들개이빨
  - 내용 : 주인공(유양)은 직장 상사와 마찰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지만 쿨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곧 새로 구한 직장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하고 진짜 백수가 된다. 식탐 많은 유양에게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음식과 연결하여 담아냈다.
  - 감상 TIP : 음식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독창성’과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통찰력’이 오묘하게 어울린다. 다소 거칠지만, 그만큼 진솔한 점이 이 웹툰만의 매력포인트.

 

 

 

 

이 한 접시가 요즘 나의 삶이라면, 고구마는? 포근하고 사랑스런 울 가족들♡ 브로콜리는?회사일. 먹기 싫지만 몸에 좋다니까 꾹 참고 먹는 점이 닮았어. 당근은? 음, 회사 동료? 주니까 입에 대기는 하는데 굳이 안먹어도 뭐. 실제로 회사밖에서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동료는 아무도 없거든. 마늘은 뭐야? 월급이지! 생각만으로도 힘이 불끈! 그럼... 스테이크는? 그야 당연히 옵♡♥빠♥♥♡지♥♡♥♡

 

-『먹는 존재』 15화 스테이크

 

난, 방을 예쁘게 해주는 것으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왜 다들 누구 뜻대로 살고 있잖아. 자식은 부모 뜻대로 부모는 회사 뜻대로. 학교가면 공부해야 되고 회사가면 성과내야 되고. 이러다가 내가 사라지지. 그래서 모든 사람한테 숨쉴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고 싶어.

 

-『은주의 방』38화

 

 

 

웹툰에서처럼 현재의 나의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크고 작은 사건들과 주변의 사람들이 씨줄날줄처럼 엮인 한 개인의 삶을 간결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면 더욱 그렇다. 누군가의 기대, 주어진 책임, 내 의지가 뒤섞여버려 복잡한 심정일 것이다.


 

“원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 요즘 사람들은 솔직히 주변사람들 눈치 보고 살잖아요. 원래 내 모습을 닫고 억지로 맞추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공부는 이 정도 해야 한다. 유행은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돈은 이 나이면 이 정도는 벌어야 한다. 저도 최신제품 좋아해요. 있어 보이고 신나잖아요. 그런데 그게 진짜로 제가 좋아하는 건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어요.

 

-『은주의 방』 14화

 



늦게도 깨달았지. 겁에 질려 도망치는 방식으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공포를 무서워하지 말라. 한순간의 저주도... 당신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

 

-『먹는 존재』 4화 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조차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매슬로의 인간욕구단계설’에서처럼 생존욕구 등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자아실현의 욕구 등 상위의 욕구를 발견해서 일수도 있다. 혹은 내 감정을 말하기보다는 타인을 의식하면서 사는 방식에 익숙해져서 내마음속의 소리를 못 듣는지도 모른다. 순수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학창시절이 그립네요. 하지만 잘가요. 전 어른이 되겠습니다. 저처럼 남들에게 ‘틀렸다’고 지적받은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다시 시작해요. 한번 넘어졌다고 나머지 인생이 다 망한건 아니잖아요. 후회. 그건 스스로 더 나아지려는 의지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은주의 방』36화

 



제가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느낀 건데요. 변화는 자신에게 부담되는 걸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은주의 방』37화

 

복잡한 상황, 불확실한 본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언가를 끝내고 또 다시 시작하는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변화에 대한 부담감에 젖어버린다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발걸음조차 떼기 어려워진다. 그럴 때는 작은 행동하나를 변화의 첫걸음으로 삼아보자. 웹툰 속 주인공이 전등 하나를 교체함으로써 집안 분위기는 물론이고 자기의 마음까지 바꾸었듯이 말이다.


톨스토이는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없는 변화에 맞닥뜨린다. 자의에 의한 변화라면, 막연한 두려움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바로 앞의 한걸음에만 집중해보자. 한참을 가서 뒤돌아보면, 그 작은 걸음들이 모여서 저만큼 나가있을 것이다. 또 타의에 의한 변화라면, 내가 예상치 못했던 혹은 원하지 않던 것이라 하더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여보자. 그 변화를 통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새로운 조각을 추가해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변화, 변화의 결과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 변화의 시작에 발을 들여놓은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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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고려진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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