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효정 작가 “아이들이 책을 정말 좋아하게 만들려면”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한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국내 최초 본격 어린이 무협 동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펴내
천효정 작가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비룡소에서 주최한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스토리킹’은 어린이 100명이 직접 수상작을 뽑는 문학상이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천효정 작가는 지난해 『삼백이의 칠일장』으로 제1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8년간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일 아침 10분씩 한국의 옛이야기를 읽어줬어요.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하루라도 거르려고 하면 아이들의 성화에 꼭 읽어줄 수밖에 없더라고요. 외국 동화를 읽어주기도 했지만, 한국 옛이야기처럼 좋아하지 않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독서 활동을 장려하는 요즘,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아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아이들이 뽑는 ‘스토리킹’에 제 소설이 당선될 줄은 정말 기대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의 일상은 무협과 상당히 닿아 있다
지난 7월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로 ‘제2회 스토리킹 문학상’을 수상한 천효정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스토리킹 문학상’은 어린이 100명이 직접 뽑는 문학상으로, 지난해 1회 수상작인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출간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5만 부가 팔리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제2회 스토리킹 문학상’ 65편의 응모작 중 전문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최종 본심작 2편에 선정됐으며,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00명의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고아 소년 ‘건방이’가 우연찮은 기회에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오방권법을 수련하면서 겪은 3년간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천효정 작가는 “개인적으로 무협소설을 아주 좋아했다. 아이들이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협을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어린이 본격 장르 동화를 지향하는 ‘스토리킹’을 알게 됐고, 힘을 얻어 작품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천효정 작가는 지난해 『삼백이의 칠일장』으로 제1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야기의 모든 재료를 현장에서 얻는 편이에요. 실제로 반에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싸우는데, 이틀에 한 번 꼴로 주먹다짐을 할 정도로요. 그런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갈망하는 것은 ‘내 주먹이 쇠였으면, 돌이었으면’ 하는 거예요. 즉 아이들의 일상은 무협과 상당히 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 영화, 만화 등에서도 볼 수 있고요. 이미 아이들이 향유하고 있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아이들의 모습을 덧입혀 이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독후 활동 강요하지 않은 것이 독서교육의 최선
천효정 작가는 “독후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냥 즐겁게 편하게 쉬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라는 직업이 동화작가에게는 좋은 직종이라고 말했다. 천 작가는 “교사는 자연스레 아이들이 지금 쓰는 말, 고민거리, 행동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교사 작가로서 범할 수 있는 함정도 있다. 가령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교사의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0명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심사평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평으로는 “주인공이 건방이인데, 많이건방지지 않다. 더 건방져야 한다”는 평가를 꼽았다. 천효정 작가는 여러 어린이들의 심사평을 참고로 개고와 탈고를 거쳐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펴냈다. 천 작가는 “보통 문학 평론가보다 더 예리한 심사평을 쓴 아이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수정된 이 작품이 그 친구들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책 읽기를 숙제처럼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들이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을 읽는 아이들, 책을 부담으로 여기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메시지나 교훈 같은 걸 생각하지 않고, 머리를 식힌다는 생각으로 읽었으면 좋겠어요.”
한편, 천효정 작가는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전집, 세트를 구비하지 말고, 왜 책을 안 읽느냐고 닦달하지 말고 원하는 책, 읽고 싶은 책을 안겨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어른들이 단순히 물어보는 질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저 책을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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