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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온도가 조금씩 높아지며 여름이 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름하면 휴가와 여행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여행 책을 준비해봤습니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몹시 다른, 제목 그대로 발칙한 여행기가 잔뜩 담긴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과 함께 유럽과 여행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유럽 여행기
1) 책 소개
『나를 부르는 숲』과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의 유럽 여행기. 그러나 절대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습의 유럽을 담은 책이 아니다. 저자는 특유의 유머를 양념으로 들고 유럽을 어슬렁거리며 다녀온 이야기를 적고 있다.
저자에게 여행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단순히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때문에 책은 유럽에 대한 정보보다 작가가 그린 인간적인 유럽이 담겨있다. 때론 특정 민족 집단과 그 문화에 대한 통념과 편견도 드러난다. 그러나 그의 독설과 풍자는 누군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무릎을 치며 웃게 만든다.
특히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글이 일품이다. 상냥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정신 나간 아줌마, 쌀쌀맞다 못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웨이터, 말이라고는 통하지 않는 매표소 직원까지, 책에는 한결같이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가가 지나온 길은 지구 최북단인 함메르페스트를 시작으로 이스탄불까지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을 눈앞에 두고 갈등한다. 그러나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 그는 다음 여행을 기약한다.
2) 저자 : 빌브라이슨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로 알려진 그는 방대한 지식을 재기발랄한 문체로 풀어내는 데 독보적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기자이자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화제작을 출간했다. 여행기는 물론이고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역사와 과학 교양서 역시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어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쓴 이 책 또한 지식과 유머를 제대로 버무린 매력적인 책이다.
그는 2005년 영국의 던럼 대학교의 총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과학 발전을 위한 RSC협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으며 더블린 대학에서 문학 및 역사 학회에서 주는 제임스조이스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산책』,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빌 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등이 있다.
※ 77-7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 페미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것은 물론이고, 2007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도리스 레싱 작가의 『다섯째 아이』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미지만 그들의 다섯째 아이는 그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가는데요, 이 다섯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을 다음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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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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