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일락 “빈 항아리에 무엇을 채우느냐가 중요”
청춘들의 꿈 멘토, 『별을 꿈꾸다』 손일락 교수와의 만남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한 꿈에 대한 이야기
지난 3월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가산하이힐에서 3월의 작가 손일락 교수의 아름다운 책 人터뷰가 열렸다. 이전부터 그가 청소년들의 꿈 멘토로서 활약해오고 있어서 그런지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손일락 청주대 교수는 청춘들에게 꿈에 대한 따뜻하고 진솔한 조언을 전했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 멤버 손동운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손일락 청주대 교수는 국내 최초로 ‘현대인과 국제매너’라는 과목을 개설해 한 학기에 4,7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대학 교양강의 사상 최대 수강자 기록을 수립한 스타 교수다. 그는 얼마 전 출간된 저서 『별을 꿈꾸다』에서 아들을 아이돌 가수로 데뷔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꿈을 어떻게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이번 행사는 아버지인 손일락 교수와 아들 손동운이 함께 청춘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그들이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손일락 교수는 막내 아들을 가수로 데뷔시키기까지 5년여에 걸친 준비 기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아들이 꿈을 이뤄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함께했다. 또한 대학교수라는 교육자의 자리에서도 수많은 학생들의 진로 문제,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꿈의 길목에서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그에겐 꿈 멘토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었다.
꿈을 이루느냐 마느냐는 모두 나에게 달린 몫
아들의 꿈을 위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했던 아버지 손일락.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압박을 준 적이 거의 없다는 그가 평소 아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빈 항아리론’이다.
“여러분 앞에는 빈 항아리가 한 개씩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입니다. 여러분이 청소년기에 해야 할 일은 이 빈 항아리에 무언가를 채우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항아리 속에 맑은 물을 담고, 어떤 사람은 구정물을 담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맑은 물을 담다가 중간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젊은 시절에 이 항아리 안에 무엇을 담고, 또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 앞에 놓여진 빈 항아리. 그 안에는 꿈을 향한 노력과 열정이 담길 수도 있고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들이 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아들 손동운이 어릴 적부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빨리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꿈에 대한 아버지의 조언과 충고가 항상 그와 함께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꿈은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어쩌면 우리는 꿈에 대해 너무 강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주 어렸을 때의 꿈을 죽기 직전에 이룰 수도 있는 것이고, 살다 보면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꿈은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꿈은 그래도 괜찮은 것이다. 꿈을 꿈으로만 두어도, 꿈을 꾸는 순간 우리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그는 청춘들에게 꿈을 좀 더 막연하게 놔 두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꿈을 너무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조금 넓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각곡유목(刻鵠類鶩)’이라는 말인데요. 고라니를 새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하다 못해 오리와 비슷하게라도 새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처럼 넓게 꿈을 갖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다 보면 설령 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더라도 거기에 준하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는 순간들이 있다. ‘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부터 빨리 이러이러한 노력을 해라’가 아닌 ‘천천히 가도 괜찮다, 꿈은 비교급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라’. 그는 꿈에 대해서 강박관념을 갖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진정한 꿈이 아니라고 말했다. 꿈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꿈을 이뤄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호텔리어 출신으로, 현재 청주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로 있는 그는 영원한 호텔리어로 남고 싶다고 했다. 박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그 꿈을 이루기까지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던 그에게 마지막 꿈이 있다면 나중에 다시 호텔로 돌아가 접시를 드는 것이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꿈은 절대로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꿈의 퍼즐들이 하나로 뭉뚱그려져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정체성입니다. 꼭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작은 꿈부터 하나하나 이뤄나가면 됩니다.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손일락 교수의 말처럼 꿈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이다. 현재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충실한 오늘을 산다면 내가 바라던 내일의 나는 어느 순간 내 앞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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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에 교수가 된 이래 지금껏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며 ‘꿈’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늘 고민해온 저자의 성찰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전쟁터’라고 칭하는 연예계에 막내아들을 아이돌 가수로 데뷔시킨 장본인으로서 이 책은 그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