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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이름으로 <나 혼자 산다>

'혼자'로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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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부터 시작해서 기러기 아빠, 초보 자취생, 능력 있는 싱글까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나이 또한 20~60대까지 폭 넓은 연령층의 1인 가구 연예인들을 출연시킴으로써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나이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른 이들은 모두 현재 혼자 사는 중.

몇 년 전, “골드미스”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 정도를 말하자면, 당시 황금 같은 일요일 저녁시간의 편성 프로그램 이름이 “골드미스가 간다.”였을 정도. 나는 그 때 고등학생 이였으며, 독신주의자였다. 골드미스는 꿈이자 선망의 대상 이였다. 누구나 그러하듯 성공을 하고 싶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백과사전에서는 “골드미스”를 ‘주로 고소득의 사무직이나 전문직, 프리랜서로 일하며 독신생활을 즐기고 자기 성취욕이 높은 30~40대의 미혼여성을 지칭 한다’ 며 정의 내리고 있다. 이 얼마나 쿨하고 멋진 말인가. 세련되고 단정한 헤어스타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적인 이미지를 마구 풍기며 또각또각 하이힐을 신고 어디론가 바삐 가는 여성이 떠오른다. 아마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꿔봤던 모습이지 않을까?
 
우리의 할머니 시절은 말 그대로 옛날이야기일 뿐. 현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여성들에는 육아와 일의 대립은 끊임없는 과제이자 고민거리이다.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잠정적 싱글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문제가 여성에게만 해당하는가? 아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청년실업, 이혼 등으로 인하여 1인 가구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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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 가장 예민하다는 곳이 있으니 바로 방송국의 예능국. 우리나라의 예능은 ‘유행’ 에 굉장히 민감하다. 요즘, 혼자 사는 싱글족들의 공감과 선망을 얻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나 혼자 산다>. 제목 그대로 혼자 사는 사람의 이야기다. 남자 연예인들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어 싱글족은 물론 여러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더 시선을 끄는 것은 각 분야에서 대세라 불리는 일곱 남자들의 생활을 깊숙이 볼 수 있다는 것. ‘윌슨’이란 하얀 곰 인형을 혼자남의 친구로 설정한 것 역시 참 귀여운 설정이다.
 
혼자남


이미 데뷔 초부터 남들과는 달리 특별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예능계에서 자리 잡은 ‘노홍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과 오랜 자취 경험을 보태 ‘무지개’ 모임을 능숙하게 이끄는 노회장을 비롯해서 영화<친구>, 드라마<환상의 커플>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노총각 배우 김광규, 영화<공공의 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성재, <무한도전> 출연이후 ‘힙합비둘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요즘 꾸준히 상승선을 그리고 있는 데프콘, 대부님이라며 출연진들의 존경을 받는 멋진 중년배우 김용건, ‘언론고시전설’로 어마어마한 스펙을 갖고 있는 전현무, 모임의 막내이자 최근 혼자 살기 시작한 ‘비스트’의 메인보컬 양요섭 그리고 최근 합류한 멋진 싱글 김민준까지.


기존 멤버가 바뀌고 현재도 계속 바뀌고 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건, 어찌됐든 우리 사는 이야기라서다. 최근 원년 멤버인 이성재가 하차를 한다는 소식에 몇몇 시청자들은 처음과 많이 달라진 출연진과 방송 형식으로 더 이상 재미도 유익함도 느끼지 못한다고 평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처음과 다른 점을 느끼긴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은 멋진 싱글남이며 언제나 그들의 선택을 응원한다.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다.


노총각부터 시작해서 기러기 아빠, 초보 자취생, 능력 있는 싱글까지 이들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나이 또한 20~60대까지 폭 넓은 연령층의 1인 가구 연예인들을 출연시킴으로써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나이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른 이들은 모두 현재 혼자 사는 중. ‘혼자’라는 단어로 이렇게 다양한 범위의 사람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누군가는 ‘혼자남이 사는 이야기? 매주 같은 패턴의 연속이지.’ 라며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그렇듯 언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법. 하루하루 똑같이 겪는 같은 일상이지만 일곱 멤버들 각자의 색깔대로 하루를 보낸다. 뻔할 것 같았지만 늘 새로운 일상부터 그들의 취미, 주말, 친구, 자기계발, 가족. 소재 역시 다양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맛 사탕이 든 선물세트를 기호에 따라 골라 먹는 느낌이랄까.


늘 세팅된 모습으로 TV에 나오던 그들. 그 뒤에는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혹독한 노력이 필요했다. 다이어트, 어학, 공연준비, 다른 세계를 향한 도전 등...그렇게 그들은 혼자서도 잘 사는 멋진 혼자남이 되었다. 또한 지금의 자리에서도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는 그들을 보며 우리 시청자들이 배워야 할 점 역시 많았다.


그리고 가족


혼자남, 그 이전에 그들은 누군가의 든든한 아버지였으며, 자랑스러운 아들 이였다. ‘한남동 황태자’라는 멋진 별명을 가진 배우이자 이 방송에 나오면서 얻은 수식어 기러기 아빠. 홀로 심야영화를 보고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식당가를 배회하던 이성재. 혼자 들어가기엔 어색한 식당들을 지나치며 결국 그가 향한 곳은 편의점이었다. 캐나다에 있는 딸을 위해 한국 친구들 한명 한명 일일이 찾아가 영상편지를 찍던 모습, 은행에 가서 가족들을 위한 생활비를 보내며 행복하게 웃던 그를 보며 나 역시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한 가정의 가장이란 행복한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감으로 인해 얼마나 고된 위치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성재의 쓸쓸함을 보고 그날 밤, 집에 들어오시던 아빠의 어깨는 그날따라 왜 그렇게 힘이 없어보이던지. 아빠이기에, 아빠니까 강해야했던 존재. 자녀들이 훌쩍 커버리는 동안 넓디넓던 어깨는 작아져간다. 기러기 아빠, 이성재를 통해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아주 조금이나마 그들의 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최근 다양한 광고 촬영, 드라마와 예능 러브콜까지 7명의 무지개 회원들 중 가장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는 김광규. 어쩌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김광규가 아닐까 싶었다. 대세라는 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그늘이 있었으니, 그가 이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가난하던 어린 시절 그리고 이름을 알리기 전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 ‘대세’라는 타이틀이 붙기까지 우린 배우 김광규만 익숙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들 김광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부산 달동네에 살고 계신 노모를 위해 집을 장만해드리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를 포함한 시청자가 수혜자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 죄송함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일까? 공감은 물론, 동시에 감동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대중들은 스타의 빛나는 면만 보기 마련. 성공하지 않는다면, 토크 쇼에 나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데뷔 초창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김광규는 자신의 실력으로 기회를 얻었고 기회를 만들어준 인기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듯 시청자를 위해, 감동이란 선물을 한 것이지 않을까.


사실, 설날 특집으로 방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필자는 소위 ‘잘 사는 연예인의 방송을 위한 정리된 집’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리얼리티’라는 소재를 살려 정돈 되어 있지 않은 집, 아침에 일어난 부스스한 모습, 편의점 또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채우는 모습을 통해 이웃집 총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밖에서 스타라고 불리는 그들도 집에서는 우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연예인이기 전에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끔 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야경의 불빛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빛이 돋보이도록 바탕이 되는 암흑과도 같은 까만 배경이 존재한다. 외로움, 고독이 있기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 시간의 소중함을 알듯이. 인간은 고독과 항상 가까이 존재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행복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이 서글프고 몹시 외로운 순간도 있다. 문득 ‘외로움’의 반대는 무엇일까 찾아보니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외롭지 않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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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진영

여름보다 겨울이 좋다면서 눈은 싫고 장마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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