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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는 두 종류의 스펙이 있다

60만 독자의 선택 『장미와 찔레』 저자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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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동성 교수와 그의 제자 김성민이 의기투합해 쓴 자기계발 소설이다. 『장미와 찔레』 는 출간 이후 60만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최근 2권을 출간했다. 지난 2월 6일, 마이크로임팩트 스쿨은 두 저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100여 명의 독자들로 가득 찼다.



『장미와 찔레』 의 저자인 조동성 교수는 강연 시작 전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독자들이 질문하고 답도 함께 풀어나가는 제안이었다. 그는 일방적인 강연 방식을 거부하고 시작하자마자 독자들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다소 파격적인 쌍방향 소통은 서울대학교에서 37년 간 강의하며 깨달은 중요한 지점과 맞닿아있다. 그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스승이라는 단순한 진리에서 시작된다. 조동성 교수는 10여 명의 독자로부터 받은 질문에서 키워드를 이끌어내고 적절한 답변을 함께 도출해 나가기 시작했다. 『장미와 찔레』 의 두 저자와 독자들은 꿈, 방황, 행복, 도전, 시간, 스펙 등 우리 삶에 근간을 이루는 추상적인 실체에 대해서 풀어보는 시간이었다.

“여러분이 제공하는 답변이 더 도움이 된다. 여러분이 선생님이다. 여러분의 답변이 더 풍성하고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옆에 있는 김성민 교수는 나의 제자이다. 하지만 나는 제자와 대화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는 되려 나의 선생님이다. 22일 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은퇴식이 있다. 얼마 전 65세 생일을 맞이했다. 지난 학기가 나의 마지막 학기였다. 어떻게 마지막을 보낼지 고민했다. 무언가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것은 어쩌면 본능 같다.

사람이 무언가 가득 차면 나눠 주는 게 더 즐겁다. 사실 좀 나눠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생겼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서울대라는 학교의 특수성이 있다. 박사로 떠나보낸 제자들에게 이메일로 편지를 썼다. 총 75명, 그들이 있는 학교를 방문해서 제자들과 2시간동안 시간을 갖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14군데에 찾아가서 그들을 만났다. 내가 갖고 있는 축적된 지식, 지혜를 각 대학의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이 있다면 여기서 조금은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주 1회씩 14번의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어느 순간 나는 어려운 질문을 오히려 학생들에게 되물었다. 그 과정에서 답변을 들으며 배우는 과정이었다. 질문의 총체는 사회를 어떻게 대비하고 발전시켜 삶을 이룰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나 역시 은퇴를 하게 되면 올해 3월부터 사회에 나가게 되는데 어떤 꿈을 가져야하며,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한다.”



우리는 노력하기 때문에 방황한다
고민은 평생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괴테가 중요한 주제로 책을 썼다. 『파우스트』 신이 천상에서 파우스트를 보면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노력하기 때문에 방황한다. 고민은 평생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방황을 통해서 발전하고 궁극적인 목적에 다가간다. 하지만 아프다보면 지쳐버린다. 우리는 너무 아프면 안 된다. 고생하고 나서 한참이 지나 돌아보니 극복법이 있었다. 그건 바로 삶의 호흡을 길게 보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적어도 10년 정도 긴 호흡을 가지고 먼 장래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고 덜 아프다. 흔들림을 최소로 하는 것은 꿈을 갖는 것이다. ‘꿈’ 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 꿈이 출발점이다. 우리 때와 꿈의 관념이 너무 다르다. 40년 전 또래들을 돌아보면 아주 독특한 꿈을 갖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 당시에는 예술 한다고하면 정말 큰일 나는 줄 아는 시대였다. 꿈을 찍어 누르던 시대였다. 어느덧 확 바뀌어버렸다. 그때 부터는 절대로 부모님 말씀 듣지 말라는 게 트렌드가 되었다.”




꿈은 필요조건이 아니다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요즘은 꿈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한 세대이다. 마치 사람들은 마음속에 꿈을 갖고 있지 않으면 스스로 완전치 못한 것 같은 강박이 생겼다. 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 사람의 30%가 꿈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고 한다. 사실 꿈은 필요조건이 아니다. 우리는 꿈을 가져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야한다. 우리는 ‘꿈’이라는 강박 안에서 되려 불행해하고 불안을 재생산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꿈은 크게 4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확실한 꿈이 있고 평생 안 바뀔 꿈이 있다. 두 번째는 꿈이 달성되면 다음 단계의 꿈을 향해 가는 것이다.

두 번째 타입의 사람들은 꿈에 대해서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꿈을 가져야한다고 강박을 가진 사람이다. 말은 하지만 진짜 자신의 꿈인지 스스로 자신이 없다. 네 번째는 아예 꿈이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 크게 위처럼 네 가지로 분류했지만 사실 이것은 자신의 특성에 따른 분류이지 우열이 없다. 고백하자면 나는 사회의 꿈을 대리 충족해주는 삶을 살았다. 시대적 환경이 그랬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던 시대였다. 중학교를 마치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을 쳐야했다. 아버지가 교수님이었기에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박사를 향해 가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느껴졌다. 나는 네 번째 타입 즉, 꿈이 없었던 사람에 가까웠다. 사실상 지금까지 꿈을 향해서 간 것이 아니라 앞에 놓인 그럴듯한 레일을 향해 왔을 뿐이다.

하지만 37년간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다보니 나름대로 꿈이 생겼다. 이제는 새로운 꿈을 찾을 시기가 도래했다. 이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 순간순간 열심히 살았고 의미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꿈이 없는 것 같다. 내게는 남은 인생은 20~30년이 있다. 이제 꿈을 가져야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입에 속한 사람들은 꿈을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것이 소위 요즘 말하는 스펙이고 스토리텔링이다. 앞으로 어떤 꿈을 꾸던지 스펙과 스토리를 쌓아놓으면 꿈을 달성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스펙과 스토리는 사실상 같다.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무언가 공부하는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말이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어쩌면 더 더욱 공부해야한다. 꿈이 없는 사람은 준비를 해서 옵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 그동안의 좋았던 일을 떠올려본다
‘그러면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위안 삼을 수 있는 일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김성민 교수는 조동성 교수의 제자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조동성 교수의 디자인경영 수업을 들었고, 스승님의 격려에 힘입어 출판사를 창업했다. 처음 출판사를 창업할 당시는 여느 청년 창업자들처럼 막막했다. 무엇보다 디자인경영에 대한 중심을 갖고 있었기에 디자인적 차별화에 대해 고민이 컸다. 처음에는 아는 디자이너가 없어 무작정 앙드레김을 찾아갈 정도로 무모한 용기를 냈던 에피소드도 있다. 그 후 그는 낸시랭을 찾아가 디자인을 부탁했고 1권은 그녀의 디자인을 책에 입혔다. 1권이 성공한 이후 후속편의 스토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1000명의 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장미와 찔레2』 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의 이메일을 보냈고 독자의 99%는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요청이었다. 그는 최대한 많은 이들의 고민을 스토리에 담으려 노력했다.

“운이 좋은 편이지만 누구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의 아이콘으로 변하는 게 사업이다. 좋은 일, 안 좋은 일에 따라서 업 앤 다운이 심하다. 특히 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이 급 하강한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는 그동안의 좋았던 일을 떠올려본다. 인정받고 좋았던 기억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제야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위안 삼을 수 있는 일들이 하나둘 씩 생각난다. 그때 가라앉는 불안감을 잘 다독여준다.”


스펙에는 두 종류의 스펙이 있다

“스펙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말 다양한 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 나머지 하나는 그저 빈 시간을 메우려는 고지식한 강박에서 채워 넣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펙은 중요하지만 그 스펙이 진정 자기 미래에 다양한 옵션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걸 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교수직을 하다보면 해외 대학의 초빙되어 강의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어 2012년 중국의 한 대학에 학생으로 입학했다. 재미있게도 처음에는 입학 문턱에서 떨어졌다. 건강상의 문제가 염려된다는 것이 결격사유였다. 하지만 나름의 각서를 쓰고 난 뒤 정말 학생이 될 수 있었다.

중국 기숙사에서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지내면서 22살 중국 학생과 1시간씩 언어교환을 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과 맥주를 마시고 농구를 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들과 나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오래 전부터 늘 품고 있는 뜻은 중국어가 되지 않으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부는 뒤로 밀리기 쉬웠다. 하지만 2012년 중국에서 보낸 시간들은 내 삶에 의미 있는 옵션을 만들어주었다. ‘중국어’라는 옵션이 생기고 나니 여기저기서 흥미로운 제의가 늘어났다. 2월에 교수직을 은퇴 하고나면 중국에 갈 생각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중국어는 사실 스펙이다. 여러 가지 스펙이 있겠지만 단연코 중국어이다. 그런 의미에서의 스펙이다. 즉. 소위 진부한 스펙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진정 준비시킬 수 있는 스펙이 중요하다. 스펙은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다.”



시간 관리의 정수는 채움이 아니라

무엇을 뺄지 결정하는 것이다

“시간 관리에서 경영학적 지식과 창조를 접목시킬 수 있다. 시간 관리의 정수와 창조성은 관련이 깊다. 오래전에는 ‘창조’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마치 창조는 신과 예술가의 영역으로만 한정지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창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궤적에서 중요한 무기이다. 특히 경영학에서는 창조가 중요하다. 창조를 어떻게 다룰까 하는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고, 창조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주제로 책을 쓰는 중이다. 힌트는 사칙연산을 적용하는 것이다. 독자분이 질문한 시간관리 역시 빼기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독자분이 대답해주신 것처럼 시간 관리의 관점은 항상 뭔가 더 채워야하다는 강박에서 벗어남에 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에서 덜 중요한 것을 빼면 자신이 집중해야 할 본질에 더더욱 집중하게 된다. 빼기의 철학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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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조동성,김성민 공저 | IWELL(아이웰콘텐츠)
대학 4학년과 1년차 직장인을 위해 서울대 경영대 조동성 교수와 제자 김성민 대표(아이웰콘텐츠)가 함께 쓴 자기계발 소설. 삼성전기, 현대엔지니어링, LG노텔 CEO추천도서 / 산업정책연구원 경영자독서모임 추천도서로, 미래설계에 대한 젊은이들의 고민을 흥미진진한 소설 속에 녹여내 읽는 이들마다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장미꽃인생 찔레꽃인생’이라는 말을 유행시키고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표지디자인을 해서 눈길을 끌었던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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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권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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