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oon 5, 브라운아이드걸스 - 업종 변경으로 대박 난 가수들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트렌드 메이커 ‘Maroon 5’ 부터 최고의 사운드와 음악성의 그녀들 ‘브라운 아이드 걸스’까지
여자의 변신이 무죄인 것처럼 뮤지션의 변화도 유죄일 순 없죠. 하지만 그 결과가 모두 만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변화를 시도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음악 스타일을 바꿔서 큰 성공을 거둔 가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Maroon 5 - This love
199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카라스 플라워스는 당시 음악 트렌드의 중심이었던 포스트 그런지를 추구하는 혈기왕성한 록 밴드였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는 지지층을 다졌지만 만개하지 못하자 팀의 보컬리스트 아담 레빈은 뉴욕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흑인 음악으로부터 새로운 자양분을 흡수했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펑키(funky)하면서도 록의 기운을 동시에 포용한 「마룬 5 스타일」을 확립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For the first time」이나 「The more we try」, 「Forever」 같은 감성적인 발라드로 꾸준하게 회자되는 케니 로긴스는 1980년대에 「Footloose」, 「Danger zone」, 「Meet me half way」 같은 성인 취향의 팝록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싱어 송라이터인데요. 1970년대에는 로긴스 & 메시나라는 포크 듀엣의 멤버로 나긋나긋한 노래를 불렀답니다. 함께 활동했던 짐 메시나가 1960년대 포크 록의 전설로 남아있는 버팔로 스프링필드와 컨트리 록 그룹 포코의 구성원이었다는 점에서 케니 로긴스의 출발점을 파악할 수 있죠.
재키 디섀넌의 원곡을 뉴웨이브 스타일로 커버한 「Bette Davis eyes」의 주인공 킴 칸스는 1960년대 후반에 「Green green」으로 유명한 뉴 크리스티 민스트렐스라는 포크 중창단의 멤버였습니다. 이때 이 그룹에서 함께 활동했던 멤버가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입니다. 포크 음악으로 자신의 음악 이력을 시작한 그는 1980년대에 스모키 로빈슨의 노래를 재해석한 「More love」나 「Voyeur」 등으로 명성을 이어갔죠.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춤추기 좋은 성인 취향의 팝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한 올리비아 뉴튼 존의 시작은 컨트리였습니다. 그의 초기 히트곡인 「Banks of the Ohio」와 「Let me be there」, 최초의 넘버원 싱글 「I honestly love you」, 미국 컨트리 싱어 로이 아커프가 1945년에 발표한 원곡을 다시 부른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그리고 밥 딜런의 고전을 리메이크 한 「If not for you」는 모두 컨트리에 올인하는 곡이죠. 실제로 그는 「Let me be there」로 1973년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여성 컨트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발표한 곡들은 멜로디의 미학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서정적인 노래였습니다. 그러던 이 삼형제는 무슨 춤바람이 들었는지 1975년에 댄스 넘버 「Jive talkin'」을 전미 차트 1위에 착륙시키면서 디스코 그룹 비지스로 탈바꿈합니다. 비지스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You should be dancing」, 「Night fever」, 「Stayin' alive」, 「Tragedy」 등을 1위에 올리며 흑인 음악인 디스코를 마치 백인 음악으로 착각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이들의 인기가 그만큼 엄청났다는 얘기죠.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불러 느닷없이 인기를 누린 Maria의 저작권자 블론디는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만 2년 동안 「Heart of glass」, 「Call me」, 「Tide is high」, 「Rapture」를 모두 넘버원에 올리며 최고의 인기 밴드가 됐는데요. 이 노래들은 모두는 록에 댄스 리듬을 혼합해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 재단된 곡들이죠. 하지만 블론디 음악의 원형은 러닝타임이 짧은 오리지널 펑크입니다. 1974년 뉴욕에서 결성됐을 때 블론디가 자주 올랐던 무대가 바로 아메리칸 펑크의 성지였던 뉴욕의 CBGB 클럽이었다는 것이 그 명확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1978년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여성 5인조 밴드 고고스는 1980년대 초반에 흥겨운 댄스 록 넘버인 「We got the beat」와 「Our lips are sealed」, 「Vacation」 같은 노래들로 명성을 얻었지만 데뷔 초기만 해도 고등학교 밴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오리지널 펑크로 뮤직비즈니스에 뛰어든 겁 없는 아가씨들이었습니다. 1980년에 멤버 교체를 거쳐 발표한 메이저 데뷔앨범 <Beauty And The Beat>가 앨범차트 6위까지 오르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과시했답니다.
1986년에 공개한 1집 <Licensed To Ill>로 힙합 뮤지션으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비스티 보이스 역시 그 시작은 징징거리는 기타 백킹과 정박, 엇박의 개념조차 없었던 드럼, 튜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베이스 그리고 그 불협화음 속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보컬로 오버그라운드를 호시탐탐 노리던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하드코어 펑크 그룹입니다. 랩 메탈의 청사진을 제시한 「Fight for your right」와 「No sleep till Brooklyn」, 「Sabotage」 등은 이들의 전력(前歷)에 타당성을 부여하네요.
헤비메탈의 수난기였던 1990년대에 묵직하다 못해 무서운 음악으로 메탈을 사수한 판테라의 시작은 막가파식 파워 메탈이 아니라 본 조비, 래트처럼 푸들 강아지 같은 부푼 헤어스타일과 과장된 도구로 몸치장을 하고 관객들에게 허세를 떨던 3류 팝 메탈 밴드였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과격분자인 두 번째 보컬리스트 필립 안젤모가 가입하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합니다.
1995년도 앨범 <Jagged Little Pill>로 대중가수로서 모든 영광을 누린 앨라니스 모리세트는 이 한 장의 음반으로 1990년대를 상징하는 여성 록커로 부상했지만 그는 17살이던 1991년과 1992년에 캐나다에서 두 장의 댄스 팝 앨범을 발표한 아이돌 가수였습니다. 그는 록 앨범 <Jagged Little Pill>로 그래미를 휩쓸기 전에 이미 두 장의 댄스 팝 앨범으로 '캐나다의 그래미'인 주노 어워즈에서 최우수 싱글과 최우수 댄스 레코딩 등을 수상한 기대주였죠. 그래서 당시에 그의 별명은 「캐나다의 데비 깁슨」이었다고 하네요.
임재범은 우리나라 헤비메탈 그룹 1호인 시나위의 초대 보컬리스트였습니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와 「남사당패」에서 들려준 그의 쇳소리는 1986년 당시에 큰 충격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시나위 1집 이후에 외인부대와 아시아나를 거쳐 1991년에 솔로 데뷔앨범에서 「이 밤이 지나면」으로 처음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데 성공했는데요. 이때는 마이클 볼튼 스타일의 소울을 시도했죠. 그래서 많은 메탈 팬들은 그의 변신을 변절이라 했지만 이후에 발표한 「너의 의미」와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모두 알앤비 발라드 노래였습니다.
이름을 세 번이나 바꾸면서 음악 스타일도 3단 콤보로 변화를 준 팀이 있습니다. 제퍼슨 에어플레인에서 제퍼슨 스타쉽으로 그리고 스타쉽으로 개명한 이들은 1960년대에 제퍼슨 에어플레인으로 활동하던 시기엔 사이키델릭 록과 포크 록을 기반으로 몽롱한 음악을 구사했습니다. 1970년대에 사회가 안정을 되찾자 1974년에 팀명을 미래지향적인 제퍼슨 스타쉽으로 바꾸고 두 번째 스테이지에 섭니다. 이때는 주로 하드록을 중심으로 한 아레나 록을 선보였는데요. 1985년에는 스타쉽이란 이름으로 「We built this city」와 「Sara」를 넘버원에 올렸고 1987년에는 다이안 워렌과 알버트 하몬드가 공동으로 작곡한 영화 <마네킨>의 삽입곡 「Nothing's gonna stop us now」로 세 번째 탑을 차지하죠.
초기 이들의 음악적 뿌리는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이었는데요. 미국의 블루스 뮤지션 핑크 앤더슨과 플로이드 카운실의 이름을 조합해 팀 이름을 핑크 플로이드로 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1968년에 초기의 리더 시드 바렛이 자진 탈퇴하고 로저 워터스가 전권을 쥐면서 핑크 플로이드는 서서히 스케일이 큰 진보적인 음악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허스키 음색과 부담스런 긴 머리로 유명한 마이클 볼튼의 음악적 시발점은 하드록입니다. 그는 1979년에 「Love me tonight」이란 로큰롤 곡으로 싱글차트 62위를 기록한 록 밴드 블랙잭의 보컬리스트였지만 블랙잭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에 대한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1980년대 초반에 솔로 가수로 음악 경력을 개시합니다. 마이클 볼튼에게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는 타이틀을 준 노래는 1988년에 소울 싱어 오티스 레딩의 원곡을 다시 해석한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였죠. 이 곡의 히트로 마이클 볼튼은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로 거듭납니다.
1973년에 결성됐을 때는 진지한 프로그레시브 록과 하드록을 중심축으로 자신들의 조감도를 그렸지만 3장의 앨범들이 모두 실패하자 구조조정을 단행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저니의 모든 히트곡에서 노래를 부른 불세출의 보컬리스트 스티브 페리가 가입하면서 저니의 음악은 점차 성인 취향의 록으로 전환하죠. 하지만 스티브 페리가 기타리스트 닐 숀과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초창기 리더인 건반 주자 그레그 롤리와 대립각을 세우자 파워 게임에서 밀린 그레그 롤리는 결국 저니를 떠났고 그 후임으로 베이비스 출신의 건반주자 조나단 케인이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가 가입하고 공개한 앨범 <Escape>는 세 곡의 탑 텐 싱글(「Who's crying now」, 「Don't stop believin'」, 「Open arms」)을 배출하며 전에 없는 성공을 수확합니다.
1977년에 모든 수록곡이 고른 완성도를 갖춘 명반 <Rumors>로 전 세계를 뒤흔든 플리트우드 맥은 원래 영국에서 결성된 블루스 록 밴드입니다. 피터 그린이 리드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낮은 인지도에서 허우적대자 1975년에 멤버의 교통정리를 통해 미국 출신의 스티비 닉스와 린지 버킹햄을 수혈 받아 12번째 앨범 <Fleetwood Mac>을 발표합니다. 이 두 신예는 칙칙한 블루스 밴드였던 플리트우드 맥을 밝고 맑은 웨스트코스트 사운드로 무장한 거대한 팝록 밴드로 탈바꿈시키죠. 「Over my head」, 「Rhiannon」, 「Say you love me」가 20위권에 오르며 앨범 차트 1위를 꿰찬 <Fleetwood Mac>으로 플리트우드 맥은 <Rumors>의 예행연습을 완벽하게 완수합니다.
스티브 밀러 역시 업종 변경으로 음악 인생의 전환점을 이루었습니다. 데뷔하던 1960년대에 당시의 음악 문법이던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으로 시작했지만 1970년대에는 「Joker」, 「Rock'n me」, 「Fly like an eagle」, 「Jet airliner」, 「Jungle love」, 「Swingtown」, 「Abracadabra」 같은 웨스트코스트 풍의 팝록 싱글이 차트 10위권 내에 랭크되며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등극합니다.
10대 시절부터 스티브 밀러와 함께 블루스 록 밴드 마스크멘이라는 밴드에서 함께 연주활동을 시작한 보즈 스캑스도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에서 리듬 앤 블루스와 외로운 도시의 감성을 담은 시티 뮤직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싱어 송라이터입니다. 대표곡으론 토토의 드러머였던 제프 포카로의 드럼 연주가 빛을 발하는 「Lowdown」과 사색적인 발라드 「We're all alone」이 있죠.
「Abracadabra」 때문에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댄스 팝 걸그룹의 대표주자가 됐습니다만 사실 이들의 시작은 진득한 알앤비입니다. 브라운 아이드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한국적 알앤비를 토착화시킨 브라운 아이즈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유출할 수 있죠. 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2008년에 「어쩌다」를 불러 댄스 팝 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했고, 2009년에 「Abracadabra」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1967년 영국에서 결성된 아트 록 그룹 제네시스는 초기에 중세 신화를 바탕으로 심오하고 난해한 음악을 택하면서 대중성을 버리고 음악성을 택한 진보적인 팀이었습니다. 1976년에 리더인 피터 가브리엘이 솔로로 독립하면서 보컬리스트로 추대된 드러머 필 콜린스가 제네시스의 핸들을 쥐면서 서서히 싱글 차트 상위권에 얼굴을 들이밉니다. 결국 1986년에는 앨범 <Invisible Touch>의 타이틀곡이 전미 차트 정상에 올랐고 4곡이 탑 5위 안에 입성하면서 최고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만 골수팬들은 제네시스가 변절했다며 음악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답니다.
수록 앨범 : <Songs About Jane>
2. Kenny Loggins - Footloose
수록 앨범 : <Essential Kenny Loggins>
3. Kim Carnes - Bette Davis eyes
수록 앨범 : <Essential Kim Carnes>
4. Olivia Newton John - Physical
수록 앨범 : <Olivia Newton-John - Gold: Definitive Collection>
5. Bee Gees - Night fever
수록 앨범 : <Greatest>
6. Blondie - Heart of glass
수록 앨범 : <Greatest Hits>
7. Go Go's - We got the beat
수록 앨범 : <Beauty And The Beat>
8. Beastie Boys - Fight for your right
수록 앨범 : <Licensed To Ill>
9. Pantera - 5 minutes alone
수록 앨범 : <Far Beyond Driven>
10. Alanis Morissette - You oughtta know
수록 앨범 : <Jagged Little Pill>
11. 임재범 - 이 밤이 지나면
수록 앨범 : <1집>
12. Starship - Nothing's gonna stop us now
수록 앨범 : <Very Best Of Starship>
13. Pink Floyd - Another brick in the wall
수록 앨범 : <The Wall>
14. Michael Bolton -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수록 앨범 : <The Essential Michael Bolton>
15. Journey - Open arms
수록 앨범 : <Greatest Hits Vol. 1>
16. Fleetwood Mac - Dreams
수록 앨범 : <Rumors>
17. Steve Miller - Abracadabra
수록 앨범 : <Abracadabra>
18. Boz Scaggs - We're all alone
수록 앨범 : <Silk Degrees>
19. 브라운 아이드 걸스 - Abracadabra
수록 앨범 : <Sound G>
20. Genesis - Invisible touch
수록 앨범 : <Invisible Touch>
-플레이리스트 57회 - 사랑을 정의한 노래들
-후크 송 VS 콘셉트 송
-플레이리스트 55회 - 月을 소재로 한 노래
-한국인과 동양인이 멤버로 있는 외국 밴드는?
-루이 암스트롱과 매력적인 저음의 가수들
관련태그: 마룬 5, 비지스, 비스티 보이스, 임재범, Open arms, Abracadabra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9,300원(19% + 1%)
17,800원(19% + 1%)
18,900원(20% + 1%)
18,900원(19% + 1%)
13,400원(19% + 1%)
14,500원(19% + 1%)
17,500원(19% + 1%)
17,900원(19% + 1%)
13,400원(19% + 1%)
42,700원(0% + 1%)
34,300원(0% + 1%)
13,400원(19% + 1%)
9,000원(18% + 1%)
21,900원(0%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