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의 샘, 드로잉으로 다시 태어나다
드로잉으로 만나는 예술 『미술에 관한 모든 것』 부터 멕시코 빈민의 삶을 그린 『산체스네 아이들』 까지
일본의 국민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묶은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걸작선에 수록된 작품들은 특히 그가 남긴 동화들 중에서 다분히 일본적이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형상화해낸 이야기들로 엄선했습니다. 드로잉으로 보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미술에 관한 모든 것』 패션이 철학과 진지한 만남 『패션 철학』 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미술에 관한 모든 것
킷 화이트 저/김노암 역 | 틔움
드로잉으로 다시 만나는 세계의 미술 작품 101가지
손바닥에 들어오는 정사각형의 작은 책입니다. 부제는 ‘미술을 보는 101가지 통찰’ 인데요, 이 책의 저자는 화가이면서 미술 대학교 교수인 킷 화이트입니다. 선언적이고 통찰력 있는 문장들 101개로 이루어진 책인데요, 이 문장들 밑에 3~4줄 정도의 설명이 이어져 있습니다. 읽는다기보다는 넘긴다는 느낌이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요. 오른쪽 페이지에는 도발적인 문장들이 있고, 왼쪽 페이지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드로잉 그림들이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킷 화이트가 오랜 세월 동안 미술에 관해 해왔던 생각들을 추상적으로 제시하거나, 정반대의 구체적인 규범으로 안내하는 문구들이 담겨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패션 철학
라르스 스벤젠 저/도승연 역 | MID 엠아이디
라르스 스벤젠의 패션에 관한 철학적 고찰
최근에 우디 앨런 감독의 <블루 재스민>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가 참 좋았는데 그것과 별도로 내가 명품이나 패션에 대해 정말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패션의 역사라는 책을 일부러 구입해서 보는데 의외로 너무 재밌어서 이쪽 방면에서 독서를 이어가고 싶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노르웨이 철학자인 스벤젠의 책인데요, 저자는 “패션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 행동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철학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점에서 패션이 철학과 진지하게 접목되어 연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미야자와 겐지 저/이선희 역 | 바다출판사
영원한 동심을 추구한 ‘거인’,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들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의 국민 작가로 불리고 있죠. 하지만 아직 저자의 작품을 제대로 접해본적이 없어서 구입해보았습니다. 미야자와 겐지는 인간과 자연, 동물 등 삼라만상을 동화로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 책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첫 작품부터, 저자의 가장 유명한 <은하소설의 밤>까지 14편의 단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접해본 동화 작품은 강풀 작가의 <안녕, 친구야>가 유일한데요, 이 동화 작품집 재밌게 읽어 보려 합니다.
산체스네 아이들
오스카 루이스 저/박현수 역 | 이매진
빈곤의 문화와 어느 멕시코 가족에 관한 인류학적 르포르타주
멕시코의 도시 빈민과 농부들의 삶이 주된 학문적 관심사였던 미국의 인류학자 오스카 루이스의 작품입니다. 이 분야의 고전이라고 볼 수 있는 책이죠. 1960년대에 이 책이 처음 나올 당시에는 책에 서술된 참상이 너무 끔찍해서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도시 빈민이 겪는 빈곤에 관한 가장 구체적이면서 생생한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산체스 가족을 중심으로 도시 빈민이 겪는 문제를 매우 세밀하게 기록한 역작이죠. 책에는 아들이 칼에 찔려 죽는 날에도 식당일을 나가야 하는 어머니의 상황 같은 참혹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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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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