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이예진의 Stage Story
노래로 말하는 사람 허각의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둔 예민한 곰 허각
발라더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기엔 스스로 '노래로 말하는 사람'이라 부르는 허각의 첫 단독 콘서트도 포함되어 있다. 가을이 되면 더 촉촉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 어디 들어볼까?
허각의 첫 콘서트를 한 달여 앞둔 지금, 준비는 시작됐다. 그리고 그만큼 분주하다.
“콘서트 미팅을 하면서 전체적인 구성이나 연출, 영상 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곧 밴드 미팅 후 연습에 돌입할 것 같습니다.”
뭐 아직은 연습 시작 전이라는...그렇다면 미리 준비한 콘서트 컨셉은?
“콘서트 컨셉은 아무래도 주제가 ‘The Voice’인 만큼 시각적으로 보여드리는 무대보다는 들려드리는 무대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콘서트 컨셉은 제목 그대로 목소리, ‘The Voice’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신들이 뽑은 가수, 허각에게 기대하는 건 그의 목소리? 뭐, 그건 아무래도 중요치 않다. 이제 허각이란 이름 자체가 그의 브랜드가 되었으니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떨리는 무대부터 수많은 생방송 무대를 거쳤지만 ‘처음’이라는 이름이 붙는 단독 콘서트는 허각에게 이번이 처음이다. 부담감은 없을까?
“첫 단독 콘서트라 사실 너무나 기대되고 설레는 반면 그에 대한 부담감이나 정신적 압박도 굉장히 큽니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신경 써서 목 관리와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드러난 정보가 별로 없다. 특히 게스트에 대한 정보는 관객들에게도 중요한 정보. 아직 일러서 일까? 정말 게스트가 없는 건지, 아니면 깜짝 게스트라도 있는 건지?
“게스트는 아직 논의 중이고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기자의 질문이 너무 서두른 탓일까...뭐 형 ‘허공’의 출연 등 여타의 질문에 대해선 부가질문이 불가한 상황, 지면 인터뷰가 워낙 이렇게 딱딱하고 무드 없다. 이해하시길. 뭐 아직 한 달여 남았으니 기다릴 밖에. 어쨌든 첫 단독 콘서트에서 발휘할 허각만의 매력발산 이벤트 같은 건 있을런지?
“아무래도 단독 콘서트인 만큼 평소에는 잘 보여드리지 않았던 다른 모습의 허각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질보다 양이라고 해야 되나요?(웃음) 그렇다고 질이 떨어진다는 건 절대 아니고 더 많은 레퍼토리로 많이 듣고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분들께 힐링이 되는 시간을 드리도록 라이브에 제 모든 걸 걸고 집중하는 중입니다.”
아무나 참여하지만 아무나 되는 건 절대 아닌 서바이벌 오디션. 거기엔 기승전결 가득 찬 노래와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삶이 들어있다. 그에 부합한 실력과 드라마가 있는 사람들의 잔치 오디션에서 화제가 된다는 건 정말 기자 역시 경험 전무하지만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쯤은 대략 짐작된다. 허각에게 특별한 비결이라도?
“슈퍼스타 K부터 신인상은 물론 각종 부문 수상 이력이 화려했는데요. 상복이 있다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죠. (웃음) 그렇지만 지금은...(또 웃음)”
음...지금은 뭐,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로...2011년 가요계 정식 데뷔 후 꾸준하고 활발한 활동 이어온 허각. 가수활동하며 마음의 부침이 많은 가요계에서 마음의 기복이 없었으랴.
“워낙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라 우울했던 적도 있고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대단히 긍정적으로 변한 듯합니다.”
언제나 잘 웃고, 주변 분위기에 맞춰 위트 넘치는 남자 허각, 기자만의 착각일까?(기자만의 착각일까?) 화면에 비치는 모습으론 성격이 무척 좋아 보이는데...평소의 나와 TV 속 나, 몇 프로 차이가 날까?
“별 차이 없는 것 같아요...솔직함이 무기라 생각했는데 가끔은 독으로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연예계에선 아니 뗀 굴뚝에서도 자주 연기가 나는 법. 그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도 가끔은 생기리라. 그렇다고 그의 전매특허, 특유의 눈웃음이 줄어들진 않기를 바라며.
얼마 전 새 음반을 내고 라디오에 출연한 임창정을 상당히 응원했던 그. 그런데 선배 임창정과는 개인적 친분이 없었다고?
“워낙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언제나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친해지고 싶었어요. 지금은 친분을 쌓고 있는 중입니다.”
당시 라디오에 출연한 임창정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허각. ‘임창정을 자신의 신’이었다며 치켜세운 허각. 이제는 발라드계 대들보인 이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면 어떨까? 두 남자의 무대, 아마도 웃음 코드는 빠지지 않을 듯 하다.
누군가의 인생이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독자 여러분은 먼저 어떤 생각을 하실지...수긍하거나, 배 아파 하거나? 뭐 어느 쪽이든 역경을 딛고 지금 승승장구 중인 허각에게 그런 태클을 거는 안티 팬은 많지 않아 보인다. 특히 얼마 전 그의 새 노래 '넌 내꺼라는 걸'이 나오자마자 음원 1위를 휩쓸었던 바. 그의 팬들은 이미 다음 음반을 기대하고 있는데...거기에 대한 부담도 커졌을까?
“매번 다음 곡에 대한 부담이 커서 음원 공개되기 며칠 전부터는 잠도 잘 안와요. 생긴 거 보다는 꽤 예민한 편인 것 같아요.”
누가 그에게 자꾸 (깜찍한, 혹은 귀여운) 곰이라 하는가. 섬세하고 예민한 그에게 이제는 틈을 주어야 할 때. 고요히 ‘허각표 발라드’를 기다려보자.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그래서 오늘도 수다 떨러 간다. 꽃무늬 원피스 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