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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진 박사 “동안 비결? 업계 사람들만 만나지 말라”

‘국민주치의’ 오한진 박사 『동안 습관』 펴내 정신의 노화를 개선해야 진짜 동안으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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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비타민>, <아침마당>을 통해 ‘국민 주치의’로 알려진 오한진 박사가 『동안 습관』을 출간했다. 책을 통해 평균 수명 150세 시대에서 행복한 동안으로 사는 비법을 전한 오한진 박사는 “스트레스를 억제하기보다는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받으면, 다른 업계 사람들 만나보세요

노화 방지와 비만, 갱년기 관리 분야 전문가인 오한진 박사가 『동안 습관』을 통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동안으로 사는 노하우를 밝혔다. 현재 제일병원 가정의학과장, 관동대 의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오한진 박사는 KBS <비타민>과 <아침마당>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국민 주치의’로 불려 왔다. 7월 10일 『동안 습관』 기자간담회에서 오 박사는 “동안으로 살고 싶으면 정신의 노화, 즉 스트레스를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연한 행복보다 단발적인 즐거움을 많이 누리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집착하고 성과 중심으로 살아가지만 원하던 일을 하게 되더라도 금방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거든요. ‘행복의 패러독스’라고 볼 수 있죠. 오히려 보이지 않는 행복을 찾는 것보다 짧게나마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 스트레스 극복에 좋습니다.”

노화는 주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의 노화,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해가는 호르몬의 노화, 피부 등 신체 외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세포의 변화 등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오한진 박사는 “우선적으로 정신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야 외형적인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외형은 성형으로 바꿀 수 있어도 내면은 의술만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은 고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 오 박사는 “환자들을 만날 때면 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불상사가 생겨서 괴로운 것보다 그런 사건을 겪으면서 얻은 마음의 상처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마음이라는 게 곧 감정인데,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죠.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감성적이라서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느린 사람들은 다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큰 사건을 겪었는데도 잘 넘어가기도 하고요.”

오한진 박사는 스스로 가장 유용하게 쓰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의사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다른 업종의 사람들을 만나 일반적인 수다를 떠는 것. 그 시간만큼은 일로서 해방될 수 있고 복잡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의사들이 제일 못하는 게, 자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잘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의사들을 만나면 이야기의 범위가 너무 좁아요. 다른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면 생각이 전혀 달라요. 내가 가진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죠. 대학에서 진행하는 CEO 과정을 여러 번 수강했는데 그쪽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바가 많아요. 의사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볼 수 있게 됐죠. 주변 지인들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냐고 물으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간헐적 단식은 시기 상조, 공복이 반복되면 비만 체질로 바뀐다

오한진 박사는 『동안 습관』을 통해 정신의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에 다른 일로 관심을 집중하기,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기, 심호흡과 스트레칭 하기, 마음의 여유 갖기, 미래에도 같은 일로 괴로워할 것인지를 겸허히 생각해보기 등이다. 또한 정신의 항노화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호르몬의 노화 예방을 위해 활성화산소에 의해 손상된 몸에 항산화물질을 보충하고,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포의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잠잘 때 소비되는 에너지 ‘NEAT’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란, 비운동성 활동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로 수면, 식사, 스포츠 활동을 제외한 활동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예컨대 걸어서 출근하기, 타이핑하기, 현장 작업, 농사일 등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포함된다. 사람이 하루에 활동하는 시간을 16시간이라고 할 때, 의식적으로 운동하는 시간 외 대부분의 시간은 비운동성 활동에 할애된다. 따라서 NEAT를 증가시키면 에너지 지출을 높이면서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오한진 박사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절이 있었다. 공동으로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했는데, 훗날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상실감과 분노가 컸다. 이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 더욱 부정적인 상황을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으니 표정부터 밝아지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앉아서 진료만 하는 오한진 박사지만, 지인들로부터 “혈색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항노화제는 없습니다. 어차피 풀리지 않는 고민을 풀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쓰는 것보단 개그 프로그램 한 편 보면서 휴식하는 게 훨씬 나은 방법입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사소한 즐거움을 찾는 게 인생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가장 현명합니다.”

한편 오한진 박사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신체적으로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데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식사까지 거르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뇌 속의 중추가 식욕에 대한 흥분 상태가 지속되면서 몸이 욕구 불만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평소 스트레스가 잦거나 혈당이 쉽게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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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습관
오한진 저 | 중앙북스(books)
장수 시대를 맞이해 삶을 보다 젊고 건강하게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건강 에세이. 노화 및 비만, 갱년기 관리 분야의 전문의로, 교수로, 방송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건강 관리법을 조언해주는 오한진 박사가 진정한 동안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다. 책에는 노화의 세 종류가 나온다. 노화에는 주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정신의 노화,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해가는 호르몬의 노화, 피부 등 신체 외적인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는 세포의 노화가 있으며, 이 세 가지에 대한 항노화 습관을 익힐 수 있다면 진정한 동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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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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