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사, 과연 진실일까 - 『나쁜 세계사』

당신이 알고 있던 역사가 ‘거짓’일 수도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과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내가 알기로 역사는 오랜 옛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했던 객관적 사건 그 자체인데, ‘좋다’ 혹은 ‘나쁘다’라는 말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역사의 좋고 나쁨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국에는 책을 집어 들고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학생 시절의 나는 역사 과목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지루한 옛날 이야기를 긴 시간 동안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차라리 명료하게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 읽었던 역사 관련 책들은 지루하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딱딱한 교과서에 비해 다채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재미있게 술술 읽히곤 했다. 특히 최근 읽었던 역사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나쁜 세계사』 라는 책을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


‘나쁜 세계사’.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과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내가 알기로 역사는 오랜 옛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했던 객관적 사건 그 자체인데, ‘좋다’ 혹은 ‘나쁘다’라는 말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역사의 좋고 나쁨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국에는 책을 집어 들고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역사를 변함없는 진리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역사란 당시 그 곳에 없었던 사람들이 말하는,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에 대한 거짓말 모음이다.’라고 했던 역사 평론가 조지 산타야나의 말처럼, 역사 속에는 엄청난 거짓과 왜곡된 진실들이 숨어 있다. 매일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신문이나 뉴스에도 거짓된 정보들이 많은데, 하물며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은 오죽할까. 역사는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관점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수백, 수천 갈래의 가짓수로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조금 더 빨리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충격적인 역사의 본 모습을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으로 칭송 받던 콜럼버스. 하지만 그의 일행이 유럽에 매독균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발견되었다. 결정적 원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원래 있던 매독균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데에 일조했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것으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는, ‘집단 학살 수용소’에 비하면 인간적인 곳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만을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그 때의 경험을 증언했기 때문이다. 집단 학살 수용소로 끌려갔던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이처럼 『나쁜 세계사』는 다소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울 수 있는 역사적 진실들을 툭, 던져 준다. 아마 읽다 보면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며 몸서리를 칠 지도 모른다. 그만큼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역사가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선입견이 입혀진 역사는 당시에 살아남은 사람들, 혹은 전투에서 승리한 소수의 사람들의 경험과 증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져 간 이들에게서는 정작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img_book_bot.jpg

나쁜 세계사 엠마 메리어트 저/윤덕노 역 | 매일경제신문사
역사적 사건들이란 사실 신화와 전설, 오보와 거짓말, 과장과 각색, 그리고 엄청난 혼란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한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 ‘사실’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학교나 미디어 등에서 주입시킨 사실일 뿐 실제 일어났던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으로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하고 있던 역사를 뒤집어 보고 그 속에 숨겨진 갖가지 오류를 예리하게 꼬집고 분석했다.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만한 날카롭고도 새로운 시각과 분석이 가득 담겨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배수현

나쁜 세계사

<엠마 메리어트> 저/<윤덕노> 역11,700원(10% + 5%)

역사적 사건들이 모두 진실인 것은 아니다. 사실 역사란 신화와 전설, 오보와 거짓말, 과장과 각색, 그리고 엄청난 혼란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오류가 많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한 것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학교..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를 살리는 딥마인드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저자의 신작.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절망과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인 '딥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딥마인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필사 열풍은 계속된다

2024년은 필사하는 해였다. 전작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 글쓰기 대가가 남긴 주옥같은 글을 실었다. 이번 편은 특히 표현력, 어휘력에 집중했다. 부록으로 문장에 품격을 더할 어휘 330을 실었으며, 사철제본으로 필사의 편리함을 더했다.

슈뻘맨과 함께 국어 완전 정복!

유쾌 발랄 슈뻘맨과 함께 국어 능력 레벨 업! 좌충우돌 웃음 가득한 일상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을 찾으며 국어 지식을 배우는 학습 만화입니다.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 보는 정보 페이지와 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초등 국어를 재미있게 정복해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