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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주연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일본에서 전석 매진 전회 기립박수

차승원, 초난강, 히로스에 료코를 한 무대에서 만난다 전석 매진, 전회 기립박수 <나에게 불의 전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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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연출가의 작품 <나에게 불의 전차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0년대 일제 말기를 배경으로, 양국간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방랑 예술인 집단 남사당패를 주인공으로 해 극중 신명 나는 놀이와 줄타기 등 한국의 흥과 멋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남사당패 꼭두쇠로 등장하는 차승원은 무대 위에서 실제 줄타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전석 매진, 전회 기립박수 <나에게 불의 전차를>


배우 차승원은 남사당패 차림으로, 히로스에 료코는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등장했다. 지난 1월 30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나에게 불의 전차를> 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제 역할에 맞는 의상을 차려 입고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3일부터 한달 여간 일본 아카사카 ACT 씨어터, 우메다 예술극장 메인홀에서 공연을 치르고 왔다. 새로운 무대, 새로운 관객을 만나기에 앞서 배우들의 얼굴에서 설렘과 떨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정의신 연출가의 작품 <나에게 불의 전차를>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0년대 일제 말기를 배경으로, 양국간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방랑 예술인 집단 남사당패를 주인공으로 해 극중 신명 나는 놀이와 줄타기 등 한국의 흥과 멋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남사당패 꼭두쇠로 등장하는 차승원은 무대 위에서 실제 줄타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초난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배우 쿠사나기 츠요시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인 교사로 출연한다. 이는 조선의 미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를 모델로 한 역할이다. 서로 미워하고 불신하는 시대에 나오키와 순우의 우정을 그려낸다. 엄혹한 시대상황 속에서 각자의 삶을 스스로 살아내려는 조연들의 이야기와 연기도 인상적이다. 일본에서 공연 당시 전회 매진, 전회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배우들은 연거푸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간단하게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히로스에 료코,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했다”


히로스에 료코와 카가와 테루유키. 우메다 예술극장 제공

-출연 소감은?

차승원: 9월 26일부터 일본에 건너가서 연습했다. 처음에 연극을 시작했을 땐, 시대극이라 걱정이 많았다. 같이 출연하는 훌륭한 배우 덕분에 좋은 작품 나온 것 같다. 나로서는 처음 도전한 연극무대라, 전회 매진, 전회 기립박수 같은 경험이 낯설고 신기하다. 이 작품은 연출을 맡은 정의신 씨가 일본에서 재일 교포로 살면서 겪은 아픔과 여러 가지 희로애락을 인물 속에 담아냈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히로스에 료코: 처음으로 한국 배우와 감독님과 작업했다. 한국 배우, 스탭들의 따뜻한 마음씨, 열정을 정말 실감할 수 있었다. 두 나라의 말과 문화가 다름에도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이렇게 매번 기립박수를 받는 무대에 선 건 처음이다. 요즘 부쩍 연기 하길 잘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서울에서도 상연하게 되어 기쁘다. 더 많은 분들과 이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쿠사나기 츠요시: 일본에서 회를 거듭날수록 연극 무대가 좋아졌다. 일본 관객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좋은 연극으로 다듬어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왔다. 이렇게 목표를 이루게 되어 기쁘고, 있는 힘껏 연기해서 관객들에게 희망과 꿈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길 바란다.

카가와 테루유키: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배우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많은 경험을 나누고 많은 일을 함께 겪어 왔다. 쿠사나기는 항상 침착하고 긍정적인 마은드로 나를 이끌어줬고, 이번 작품을 하며 존경하게 되었다. 로쿄씨는 존재만으로도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좌중 웃음) 부드러움, 상냥함, 상큼한 마음씨가 힘들과 지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환하게 비추었다.

연극에 신이 있다면 차승원씨와의 만남에 감사하고 싶다. 차승원 씨와는 같은 장면에서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매일 아침 서로에 방에서 연기에 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언제나 플러그에 코드를 꽂은 것처럼 불이 들어온 상태로 함께 했다. 이 공연에서 차승원은 메인 전원 같은 역할이었다. 관객 분들도 무대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거다.



“’어떤 시대인가’보다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우메다 예술극장 제공

-한일 양국이 여러 가지 현안으로 좋지 않는 상황에 있는데, 이 연극으로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차승원: 이 연극을 처음 결정했을 때, 한일 양국은 더 안 좋은 상황이었고, 우리 연극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는 더더욱 좋지 않은 시기였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본인과 암울했던 시기에 민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남사당패 조선인과의 우정이 현재시점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이 작품이 주었으면 좋겠다. 한일 양국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치유해주면서 밝고 희망적인 앞날을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쿠사나기 츠요시: 어느 나라나 만국 공통일 텐데, 서로가 우정을 쌓아가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연극을 통해서 관객분들도 함께 우정을 느꼈으면 한다.

-배경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다. 캐릭터 분석에 어려움은 없었나?

히로스에 료코: 시대 배경에 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이 무대는 남자들의 비중이 큰데, 그 가운데 일본인 여성으로서 어떻게 연기할지 많이 고민했다. 일본 여성의 아름다움, 인내심, 행동들을 강조해봤다. 당시 여성들의 글이나 옷, 책을 많이 봤는데, 이러한 것들은 캐릭터를 살리는 데 최소한일 것이고, 감정 표현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쿠사나기 츠요시: 너무 어려웠다. 연출가인 정의신 선생님이 많이 지도해줬고 같은 대사, 같은 장면을 반복하며 연습했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모델인데,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을까 상상해보면서 끊임없이 연습했다.

카가와 테루유키: 나는 직감적으로 내가 맡은 역할은 정의신의 분신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떤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이 인물의 고통의 크기가 얼만큼일까 생각해봤다. 내가 맡은 키요히코는 힘든 인생을 살아온 사람인데 내 인생 역시 만만치 않아서 서로의 힘든 감정들을 떠올려가며 배역을 완성해나갔다.


“앞으로 무대에서 열 두 번의 줄타기, 늘 초심으로 돌아간다”


-한국 배우들의 열정과 뜨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얘기했는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카가와 테루유키: 공연 전반부에 내가 거친 행동을 하는데, 연습 도중 갈비뼈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전치 한달 진단을 받고, 연출 내용이 좀 수정되었다. 우리는 공연이 끝나면 늘 껴안으며 서로 응원하는데, 치료 받으면서 회복 되어가던 어느 날, 덕수 배우가 나를 세게 껴안아서 갈기뼈가 다시 부려졌다. 덕수 배우는를 나는 정말 사랑하는데, 그 상황을 통해 덕수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좌중 웃음) 다만 아직도 가슴 뼈가 아프다. 이런 열정과 열기를 직접 느꼈다.

-차승원에게는 첫 연기 도전이었는데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는지? 공연하면서 또 다른 것들을 배우고 느꼈을 것 같다.

차승원: 드라마를 끝내고 광고나 외부활동을 많이 해서, 조금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고, 처음엔 두려웠지만 부딪쳐보자고 일본에 건너갔다. 낯선 환경, 낯선 문화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 불면증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이렇게 스탭 간에 끈끈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싶다. 40여 회 공연 동안 너무 힘들었고, 내가 이걸 왜 했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오사카 공연을 끝나고 나서는 큰 산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대에서 줄타기를 직접 한다고 들었는데 연습 과정에서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차승원: 줄타기가 꿈에 나올 정도였다. 나에게는 태어나서 손에 꼽을 만큼 공포스러운 경험이었고, 일본 공연 3회째는 줄에서 떨어져서 큰 사고도 있었다. 앞으로도 12번의 줄타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연극은 신기하다. 뭔가 쌓이는 게 아니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준다. 이렇게 한국을 너무 사랑해주고, 한국 배우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는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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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연답게 잘,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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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불의 전차를
    • 부제: Bring me my chariot of fire
    • 장르: 연극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등급: 8세이상 (미취학아동 입장 불가)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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