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선전하려는지 기억이 안 나도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장면이나 문구가 기억에 또렷이 남는 CF들이 간혹 있다. 가령 갓난애를 안고 있는 엄마가 유치원생 딸을 둔 또 다른 엄마를 보며 ‘저만큼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유치원생 딸을 둔 엄마 역시 중학생을 둔 또 다른 엄마를 보며 ‘우리 딸 언제 저렇게 크려나’ 부러워하는 바로 그 광고. 그러나 결국 할머니가 되어 딸의 아이까지 봐주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의 평생 걱정이 되고 만다는 거대담론을 30초 안에 깊이 담아둔 그런 얘기 말이다.
노상 자식 걱정인 엄마와 저 잘난 맛에 살던 딸의 흔한 이야기는 이렇게 세상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자주 잊는다. 그래서 무대에서 환기시키는 일이 잦다.
어떤 이야기도 결국 내 이야기가 되고 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하지만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는 좀 특별하다. <넝쿨당>에서 국민 할머니로 공감과 눈물을 샀던 강부자씨가 한 달간 펼쳐지는 무대 전 회에 원 캐스팅으로 선다. 이번엔 국민 엄마 최 여사로. 아울러 늘 주연이 아니어도 1억 원을 호가한다는 100년 된 된장을 찍어먹는 듯 진한 연기를 선보이는 전미선 씨가 딸 미영이로 분한다. 두 사람의 명품 연기만으로도 기대되는
<친정엄마와 2박3일>.
주머니 가벼운 딸들을 위해 YES24에서 9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추석맞이 4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제안도 마련한 바, 엄마 손 잡아드리고 오랜만에 효도해 보는 건 어떨까? 참, 손수건은 필수다.
장담한다. 없다, 이 시대엔 이런 사랑, 그리고 이런 남자.
찰스 디킨스의 원작
<두 도시 이야기>는 배트맨 시리즈의 영감이 된 것으로 나름 화제였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수렁에 빠진 고담시도, 고든 형사의 대사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큰 영감을 줬던
<두 도시 이야기>가 원형이었던 것.
무엇보다 큰 공통점은 <배트맨>에도,
<두 도시 이야기>에도 나오는 ‘그 남자’가 현실엔 없다는 것이다. 배트맨에서 고담시를 지키기 위해 온 몸 불사르는 부자 영웅이나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짝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녀의 남편 대신 단두대에 오르는 변호사는 너무 초현실적인 인물이기 때문일까.
매우 초현실적인 인물이
<두 도시 이야기>에 하나 더 있다. 사랑하는 여성 루시 마네트를 위해 자진해 죽음을 선택하는 인물, 런던의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을 맡은 배우 윤형렬. 감미롭고 두둑한 성량 탓이었을까, 훈훈한 외모 탓이었을까, <노틀담 드 파리>에서 오리지널 캐스트 못지않은 콰지모도 역으로 찬사를 받았던 그가 제대 후 선보인 첫 무대여서일까, 기자 눈에 유독 그가 초현실적으로 보였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단두대에 오르며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전에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껏 알아온 그 어떤 안식보다도 훨씬 더 평안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암전으로 사라지는 배우 윤형렬을 보며 오열하는 기자에게 함께 간 지인이 말했다. 감기 걸렸냐고.
장담한다. 없다, 이 시대엔 이런 사랑, 그리고 이런 남자.
‘돈키호테, 돈키호테~ 달려라 돈키호테, 정의의 기사여~’
만화 주제가가 기억날 만큼 유명한 돈키호테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서도 통한다. 당초 10월 7일 폐막 예정이던
<맨 오브 라만차>가 12월 31일까지 연장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의 관객 요청과 뜨거운 호응이 따랐기 때문일 터.
2005년 초연 후 조승우, 정성화, 류정한, 김성기 등 난다긴다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펼쳐지는
<맨 오브 라만차>, 올해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 세 동키의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인터뷰 때 뿜어져 나오던 매력이 귀여움으로 승화된 훈진 산초와 세 동키와의 하모니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
평균 좌석 점유율 83.7%를 기록하며 이전 공연의 매출을 뛰어넘은
<맨 오브 라만차>. 마니아 관객들은 즐거워졌지만 배우들 스케줄이 꼬인 건 아닐지 살짝 걱정된다.
어쨌거나 추석을 맞아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YES24의 30% 할인이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려면 지금 예매하는 게 좋을 듯.
어려서 아가사 크리스티나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을 깨나 읽은 사람들은 대개 미드 CSI나 Criminal Minds, 더 나아가 Mentalist로 전향한다. 그렇다면 화려한 노래와 춤, 치밀하고 날카로운 구성의 특별한 뮤지컬은 어떠신지?
19세기 말 런던 최고의 가문인 앤더슨 가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 그리고 사라진 여인, 셜록 홈즈의 수사와 함께 벌어지는 살인. 그 뒤에 어떤 미스터리와 어떤 반전이 숨어있는지, 그리고 셜록 홈즈라는 대명사 말고는 죄 새로 창조한 캐릭터들의 반란까지.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은 뮤지컬계 추리극의 대표주자라 할 만한다.
지난해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대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 예그린 어워즈 등 도합 11관왕을 차지한
<셜록홈즈>가 그 명성에 어울리는 새로운 판을 벌이고 있다. 이런 뮤지컬, 꼭 연인과 갈 필요 없어 더 다행이지 않은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진 제한 없이 30% 할인이라는 보너스도 있다.
첫 사랑 찾기를 표방하며 공연 내내 밀고 당기는 남녀의 아슬아슬한 제스추어와 달달한 노래가 펼쳐지는
<김종욱 찾기>나 작은 살구 하나에서 시작된 위대한 사랑 얘기, 그리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무장한
<왕세자 실종사건> 역시 추석 연휴 기간에 50%라는 파격 할인이 해당된다. 그러나 뭐, 연인들 취향의 공연은 기자가 연인과 함께 갈 수 있을 때 자세히 소개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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