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암보스 문도스의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방.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를 비롯 그가 떠날 때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
1928년,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는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섬에서 낚시 여행을 위해 쿠바에 왔고, 곧 아바나와 쿠바 사람들과 사랑에 빠졌다. 1년 후, 그는 구 아바나 중심부에 있는 호텔 암보스 문도스(Hotel Ambos Mundos)에 거처를 정했다. 그의 흔적을 좇는 우리의 여정도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호텔에서 헤밍웨이가 다이키리(Daiquiri, 럼주에 라임주스, 설탕, 얼음을 섞은 칵테일)를 한 잔씩 하던 바인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까지는 걸어서 금방 갈 수 있다. 헤밍웨이가 앉았던 자리는 언제나 경쟁이 몹시 치열하다.
헤밍웨이는 아바나 동쪽에 있는 작은 어촌 코히마르(Cojimar)에서 바다낚시에 빠져들었다. 이곳은 소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는 1939년부터 아바나 근처 샌프란시스코데파울라(San Francisco de Paula)의 울창한 열대 숲에 자리 잡은 소박한 시골집 핀카 비히아(Finca Vigia)에 살며 집필을 했다. 넓은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면 9천 권의 책이 있는 서재와 타자기, 사진들이 보인다. 그 집에서는 욕실에서 내다보는 전망이 가장 좋다. 헤밍웨이도 그곳에서 항구 너머로 아바나와 바다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
- 구 아바나에 있는 작은 바인 보데히타 델 메디오(Bodeguita del Medio)도 헤밍웨이가 자주 찾던 곳이다. 칵테일 ‘모히토(Mojito)’를 마셔 보자. - 코히마르의 헤밍웨이 광장에는 기둥들로 둘러싸인 누각에 헤밍웨이 흉상이 있다. 코히마르 사람들이 직접 세운 이 흉상은 고기잡이배의 청동 프로펠러로 만든 것이다. - 핀카 비히아의 정원에는 헤밍웨이가 아꼈던 요트 ‘엘 필라르’가 있다. 12미터 길이의 이 요트는 헤밍웨이가 멕시코 만류 속으로 청새치를 잡으러 갈 때 탔던 것이다. - 아바나의 해안 산책로 말레콘(Malecon)을 따라 걸어 보자. 산책로 옆에는 낡은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플로리다 해협을 내려다보며 서 있는데, 이것이 헤밍웨이가 미국에서 배를 타고 와서 처음 보았던 풍경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럼주를 마시고 바위에 앉아 낚시를 하는 현지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 |
- When to go: 가장 좋은 때는 12월부터 5월까지다. 여름에는 무척 덥고 습하며, 10월과 11월에는 허리케인이 찾아온다.
- How Long: 열흘이면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쿠바의 매력적인 도시들과 남쪽의 아름다운 카리브 해 해안을 충분히 여행하려면 2~3주 정도 걸린다.
- Planning: 한국인이 쿠바를 여행하려면 비자는 필요 없지만 여행자 카드(Tourist Card)를 발급받아야 한다. 여행자 카드는 쿠바가 지정한 여행사나 항공사, 기관에서 발급하며, 한국에서는 발급받을 수 없다. 멕시코에 들른다면 멕시코의 지정된 여행사에서 발급받거나, 중간 경유지의 공항에서 해당 항공사에 의뢰하여 받을 수 있다.
- Inside Information: 코히마르에 있는 라 테라차(La Terraza)라는 식당도 헤밍웨이가 자주 갔던 곳이다. 헤밍웨이의 사진이 많이 걸려 있는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항구 전망도 즐기자.
- Websites:
www.cub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