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외로운 ‘싸구려 커피’에 중독되다 - 장기하를 만나다
그들의 무대는 재미있다. 그러나 웃지 않는다. 웃음은 관객의 몫이다.
장기하를 제일 처음 주목한 건 누리꾼들이었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로 얼굴을 알렸고, < EBS 스페이스 공감 >의 무대가 동영상으로 퍼졌다. 순식간에 장기하는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홍대에 있는 붕가붕가레코드사. 휑한 사무실 한구석에 소파가, 다른 한구석에는 책상이 있고, 그 책상 한구석에 컴퓨터 본체를 닮은 기계가 놓여져 있다. 원판 CD를 넣으면 한번에 7장을 구울 수 있는 CD 라이터다. 그들 말을 빌리자면 ‘산업혁명’이란다. 세 곡의 노래가 담긴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가 ‘대박’이 나면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산 기계다. 그래도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다. 그전에는 컴퓨터로 한 장씩 CD를 구워 라벨을 붙이고 케이스에 넣었다. 이렇게 손으로 만든 『싸구려 커피』는 파는 곳이 서너 군데로 한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0장이 팔렸다. 이 정도면 장기하가 누군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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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수공업소형음반' 시리즈 No.9 장기하 「싸구려 커피」 한국 대중 음악의 오래된 미래! 어렸을 적 소년 장기하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 사람은 말하는 게 참 음악처럼 들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나이를 먹은 청년 장기하, 어느새 자신도 음악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