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정과 쇼츠를 대하는 지혜로움에 대하여
진짜 우정이란 친구의 단점 때문에 손절하는 게 아니라, 돈독함을 바탕으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힘’ 아닐까요?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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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깨비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신작, 『우정 챌린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려는 노력이 진짜 ‘우정 챌린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쇼트 폼 콘텐츠를 즐겨 보고 직접 제작하는 요즘 초등학생의 문화를 가감 없이 그려 낸 작품으로, 홍수처럼 쏟아지는 쇼트 폼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작가님의 신작 『우정 챌린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맛있는 책을 쓰는 작가 박상기입니다. 『우정 챌린지』는 쇼츠에 푹 빠져 사는 채연의 이야기예요. 어느 날 퀸채라는 유튜버가 주최하는 쇼츠 챌린지에 친구와 함께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지요. 이것저것 도전하던 채연은 결국 친구 도경과 사이가 틀어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인간관계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님께서도 평소 짧은 콘텐츠를 즐겨 보시나요? 그리고 실제로 챌린지에 도전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 작품에 여러 챌린지가 등장하는데요. 어디서 챌린지 아이디어를 얻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그전까지 쇼츠를 거의 보지 않았었어요. 이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은 때부터 알아보려고 쇼츠, 틱톡을 보기 시작했지요. 그랬던 게 푹 빠져 버려서 넋 놓고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곤 했답니다. 챌린지 아이디어는 혼자 구상해 봤는데, 쇼츠에 챌린지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중복을 피하느라 애먹었어요. 유행이 짧은 챌린지 특성상 실제로 있는 것과 겹치면 곤란하니까요.

 

작가님께서 가장 즐겁게 집필하신 장면을 소개해 주세요. 반대로 가장 어렵게 집필한 장면은 어디인가요?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을 집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도 궁금합니다. 

가장 즐겁게 쓴 장면은 마라탕 챌린지였어요. 제가 전문점에서 마라탕을 먹어 본 것도 이 작품을 구상할 때 처음이었는데, 순한 맛 한번, 매운 맛 한번 먹어봤거든요. 그때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집필할 때 거침없이 써 내려갔어요. 반대로 가장 쓰기 어려우면서도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은 고백 챌린지였어요. 채연이 정말 좋아하는 승혁에게 가짜 고백을 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도경과의 우정이 엇나가고 챌린지를 포기하게 되는 결정적 장면이었거든요. 여러 인물의 감정선과 독자가 읽을 때의 느낌까지 모두 고려하느라 애먹었어요.



 

이번 작품은 넘쳐 나는 쇼트 폼 콘텐츠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 중심에는 퀸채와 승혁이 있는데요. 퀸채와 승혁은 모두 쇼트 폼을 활용하지만 그 목적이 사뭇 다릅니다. 퀸채는 유명해지는 방법으로, 승혁은 자기 발전의 도구로 활용하죠. 두 인물을 대조적으로 그리신 이유와 승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신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쇼츠를 대하는 키워드를 ‘지혜로움’으로 해석하고 작품을 썼어요. 가장 피해야 할 태도가 ‘무분별함’, ‘목적 없음’이라고 생각했고요. 쇼츠로 무언가를 얻는다는 점에서 퀸채와 승혁은 같아요. 하지만 퀸채는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무분별한 콘텐츠도 서슴지 않지요. 승혁은 분별함과 동시에 확실한 목적도 있고요. 채연과 친구들 역시 무분별과 분별 어딘가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정 챌린지』는 채연과 도경이 겪는 우정의 위기를 그립니다. 결말부에 채연이 ‘진짜 우정 챌린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은 진짜 우정을 만들어 나가는 도전기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작가님께서 전하고 싶었던 진짜 우정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리고 채연과 도경은 앞으로 어떻게 지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진짜 우정이란 친구의 단점 때문에 손절하는 게 아니라, 돈독함을 바탕으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힘’ 아닐까요? 요즘은 우정도 사랑도 너무 쉽게 끊는 것 같습니다. 서로 돈독하게 느꼈다면 갈등이 생겼을 때 먼저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갈등이 없는 관계는 돈독한 관계가 아닐 뿐더러, 먼저 마음 풀고 다가가는 것은 절대로 지는 행동이 아니니까요. 채연과 도경이 어떻게 지냈을 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길게요!

 

작가님께서는 우리가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쇼츠가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셨습니다. 돈보다 소중한 우리의 인생 에너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으로 값을 치르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쇼트 폼을 지혜롭게 소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만약 소중한 휴일에 쇼츠를 종일 감상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하루가 다 갔고, 밖은 깜깜해졌습니다. 그때 기분이 어떨까요? 반면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뿌듯한 일로 하루를 보냈다면요? 그때 기분은 확연히 다를 거예요. 그 차이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저 역시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쇼츠를 이용해 봤는데 재미에 푹 빠져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뭔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휴대폰과 노트북에 제어 앱을 깔았어요. 일정 시간이 되면 접속할 수 없고,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요. 쇼츠에 노출됐다면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자신이 지나치게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주변 사람이나 제어 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정 챌린지』를 이미 읽은, 앞으로 읽을 독자들에게 감사와 사랑이 담긴 인사를 전해 주시면 어떨까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은 『우정 챌린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 생각해요.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책을 읽으신 독자분께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의미가 깊은 이야기를 계속 써서 보답하겠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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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챌린지

<박상기> 글/<불곰> 그림

출판사 | 소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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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