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 햇살 아래 소풍을 즐기고, 시원한 개울에서 빨래를 하고, 나무 위에 올라 보름달을 바라보는 14마리 생쥐 가족의 이야기. 계절의 변화를 즐기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쥐 가족의 일상을 서정적인 색채와 감동으로 그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14마리의 겨울나기』가 출간되었다. '14마리의 이사하기, 봄 소풍'을 시작으로 '빨래하기, 달맞이, 아침밥, 겨울나기'까지 14마리 시리즈 6권이 올해 출간되었다. 내년에는 또 다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6권이 출간되어 14마리 그림책 완간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게 될 것이다. 14마리 완간의 중간 지점에 이르러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한 수채 그림과 어우러지도록 간결하고 따뜻한 번역으로 그림책 본연의 정서와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하였던 박지석 번역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14마리 그림책이 꾸준히 출간되면서 독자분의 따뜻한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평화로운 14마리 그림책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번역으로 독자분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 주셨어요. 다양한 책을 번역하시면서 책을 직접 만들기도 하시는 박지석 번역자님께 <14마리> 시리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14마리> 시리즈는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동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14마리>시리즈는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자연에 대한 체험을 선사하는 근사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성장했을 때 자연을 알고 큰 아이와, 모르고 큰 아이의 차이는 상당히 크지 않을까요?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과 각각의 개성을 지닌 귀여운 14마리 캐릭터들을 독자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계신데요. 14마리 그림책만의 매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림과 스토리를 통해 열 마리 각각의 개성이 표현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열 가지 개성을 접한 아이들은 각각의 생쥐들에게 자기를 이입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겠죠. 또, 같이 밥을 차려 먹고 함께 자연을 즐기는 가족 간의 우애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14마리 시리즈의 매력입니다. 물론, 무엇보다 이와무라 가즈오의 따뜻하고도 유머러스한 그림의 매력이 가장 크죠.
14마리 시리즈 그림책을 번역하시면서, 특별히 주의 깊게 번역하고자 하셨던 부분이나 번역하며 가장 고민하셨던 부분이 있을까요?
원서의 원문은 일본어 운율에 맞춰 시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이 경우 직역을 하면 원문의 맛도 살리지 못하고, 우리 문장으로서도 부족한 번역이 된다는 게 고민 지점이었죠. 우리말의 말맛을 살리면서도, 원문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려고 표현을 여러 번 다듬었습니다. 고심의 결과가 최선이었는지 제가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독자 여러분께서 읽기에 부족함이 없으셨다면 그건 최종적으로 글을 만져주신 편집자님 덕분입니다.
14마리 그림책 중 어린이 독자들에게 단 한 권의 책을 골라준다면 어떤 책을 고르실까요? 또, 시리즈 중 개인적으로 특별히 마음이 가는 책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변을 작성하고 있는데, 때마침 창밖으로 눈이 펄펄 내리고 있네요. '14마리의 겨울나기'를 추천하라는 하늘의 계시인 듯합니다. 이 추운 겨울을 땀이 나도록 즐기고 있는 14마리 생쥐들을 보고 자극받아, 아이와 함께 눈밭으로 나가셔서 한겨울을 만끽하시기를.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책은 『14마리의 달맞이』입니다. 이유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궁금하시면 꼭 찾아서 읽어보세요.
14마리 그림책을 좋아해 주시는 어린이와 부모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훌륭한 이야기는 나라의 경계를 넘고, 아름다운 그림은 마음의 경계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14마리 시리즈는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을 읽으신 분들께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 읽으실 분들에게는 이 책을 좋아하게 되실 거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박지석 (번역)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고, 책을 만들면서 틈틈이 번역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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