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ling'은 의심의 여지 없이 지금의 청하에게 필요했던 싱글이다. 시원하게 울리는 신시사이저와 상쾌한 휘파람이 내뿜는 청량한 에너지로 가득 채운 곡은 올라운더로서의 역량 증명에 힘쓰느라 한동안 놓치고 있었던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린다. 'Why don't you know'와 'Rollercoaster' 시절로의 회귀를 뜻하나 답습의 우려보다는 반가움이 앞서는 이유다. 마치 침체기 이후 'Never really over'를 들고 나왔던 2019년의 케이티 페리를 보는 기분이다.
하나
무겁고 음산한 첫 트랙 'Xxxx'에서 'Sparkling'으로의 톡 쏘는 반전은 분명 상쾌하다. 통통 튀는 'Louder'까지의 흐름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끈적한 'Crazy like you'로 되돌아가는 양상은 타이틀곡의 매력이 앨범 전체로 전파될 여지를 차단한다. 차라리 일차원적이라도
퍼포머의 차원을 넘어 진솔한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청하의 의지는 확실하나, 그러면서도 끝내 기존의 정체성을 완전하게 포기하지 못해 균열이 발생한다.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녹여낸 'Goodnight my princess'의 감동이 뒤를 잇는 팝 트랙에 의해 금세 흐릿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 지점이다. 다재다능함이 곧 캐릭터이자 무기였기에 이를 내려놓기가 쉽지는 않겠으나, 기꺼이 무장 해제를 하지 않는다면 움직임은 굼뜰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야심찬 프로젝트였지만 부작용으로 극심한 이미지 소비를 초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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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