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심한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참 힘들죠. 돈과 일 모두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가는 분들도 많고요. 평범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남들에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상처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래, 그럴 수도 있어.”라는 무심한 위로가 필요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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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저자

읽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피식 웃음이 지어지는 40편의 글. 약점을 숨기려고 온갖 노력을 하던 혼자쟁이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의 글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으며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조금이라도 기쁘다면 기쁜 대로 흐르듯 살아간다. 그리고 나름의 긍정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써내려간다. 때론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속내는 다른 사람 역시 서로의 아픔을 얘기하면서 웃으며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서다.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는 내 마음과 비슷한 단어와 문장으로 아픈 마음을 토닥여주는 위로가 되는 책이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려요.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슬픔은 병일지도 몰라』 저자 이수연입니다.

이번 책의 제목이 흥미로운데, 어떻게 지은 제목인가요?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제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인데요. 한번은 남편이랑 차박을 가게 됐어요. 가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하는데 집 안에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번개탄과 화로가 나온 거죠. 남편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척척 찾아내더니 차에 실고 같이 차박을 갔어요. 그리고 그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남편이 얘기하더라고요.

“너, 이 번개탄 너가 산 거지.”

그래서 제가 찔려서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그 번개탄은요, 사실 제가 과거에 극단적인 시도를 하기 위해서 사놓았던 거였거든요. 남편이 그걸 알고도 여태까지 모른 척했었던 거죠.

죽으려고 산 번개탄과 그걸로 고기를 구워먹는 아이러니함. 삶과 죽음의 경계, 그런 특징들이 제게 깊게 와닿아서 제목이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로 정해졌어요.

아무래도 책 전반적으로 죽음과 삶에 관련된 내용이 많겠네요.

네, 죽음과 삶에 대해서 저는 사실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요. 특히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좀 깊게 해요. 인간이 태어나서 한 번쯤은 죽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거든요. 제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게 죽음을 잘 맞이하는 방법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에는 죽고 싶지만 그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 누구보다 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에, 그 사이가 모두 다 담겨 있다고 보시면 돼요.

작가님이 이전에 쓰셨던 책들은 우울증과 관련된 책이었잖아요. 그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도 우울증이라는 요인이 컸는데 앞선 책들은 이런 우울증에 대한 증상이나 나의 마음, 과거에 상처받았던 것,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과거에 대한 이야기예요. 제 경험들. 그런데 이번 책 같은 경우에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 아픔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가. 죽음을, 삶을 또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담겨 있어서 제 현재가 담긴 책이라고 보시면 돼요.



앞으로는 어떤 책을 쓰실 예정이세요? 

언젠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 그 모든 걸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려고 작가이지만 계속 글쓰기 공부도 하고 있고요.

아직 20대 후반이신데 이 책은 그러면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사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제가 20대 후반이라고 해서 20~30대가 읽었으면 좋겠다라기보다는 정말 마음이 힘들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본 적이 있는 사람, 그러니까 다들 경험하는 약간은 힘든 감정들을 조금이라도 겪어봤다면 아마 제 책이 굉장히 공감되고 위로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요?

이 책에는 삶과 죽음이 무겁지 않고 시니컬하게, 그리고 때로는 위트 있게 담겨 있습니다. 읽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같이 피식 웃을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과 비슷한 단어와 문장을 찾게 되고, 또 위로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게 무심한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꼭 껴안아 주고 같이 울어주는 것만이 위로가 아니라 '뭐 괜찮잖아,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얘기해주는 그런 위로가 담긴 책입니다. 그러니까 꼭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수연

죽고 싶은 적도 있고 죽을 뻔한 적도 있고 죽을 만큼 아픈 적도 있다. 그렇게 살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하고 한숨 돌리기도 했다. 죽을 둥 살 둥 여전히 아슬아슬하지만,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조금이라도 기쁘다면 기쁜 대로 흐르며 살아가지 않을까. 마음의 아픔에 해결이 아닌 공감으로 다가가고 싶은 보통 사람이다.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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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 이수연작가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수연 저 | JUNO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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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