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브릿 어워즈의 신인상을 거머쥔 신예 그리프는 중국-자메이카계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영국 중산층 사회에서 차별을 겪은 혼혈 소녀는 앨범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의상 디자인, 독특한 헤어스타일, 뮤직비디오 등 음악 외적 요소까지 활용하여 억눌린 자아를 표출했다. 그 결과물이자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 데뷔 EP
한층 깊어진 사색을 제시한 방법은 첫 앨범의 메트로놈처럼 간결한 비트에 무게를 더한 '다크 팝 앤섬' 스타일이다. 작년에 공개한 싱글 'Black hole'이 음반의 서두에 위치하여 무거운 타악기 소리와 울림을 극대화한 보컬로 무채색의 기조를 이끌고 깊은 상처를 드러낸다.
교회의 가스펠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단편적인 기획이 아닌 깊이를 더한 감정에서 비롯한 어두운 분위기처럼 하나의 색으로 집결할 만큼 숙고를 거친 담담한 고백은 섬세한 음색으로 발화하여 좁지 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유를 유도한다. 환상을 구현한 드라마 속 반짝이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21살 싱어송라이터의 솔직하고 고무적인 음악에는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척박한 현실을 딛고 성장한 신예가 강한 개성과 함께 팝시장에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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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