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은 눈앞의 일상 때문에 본질적인 질문을 안고서도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속 미루고만 있는 당신에게 전하는 에세이다. ‘내가 지금 맡고 있는 ‘나’라는 캐릭터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일까? 이게 진짜 내 모습의 다인 걸까? 이렇게 내가 맡은 이 역할을 꼭두각시처럼 연기하다가 죽는 게 삶의 전부인 것일까? 이 몸도 내가 아니고, 내 이름도 내가 아니고, 내 직업이나 역할도 내가 아닌 것은 분명 알겠는데, 그렇다면 진짜 나는 누구일까?’ 이 책은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하며, 나름대로 그 답을 찾아간 여정의 기록이다.
진세희 자는 어느 날, 아이 셋을 차에 태우고 가다가 차가 그 자리에서 폐차될 정도의 큰 사고를 겪은 후 죽음이 먼 곳의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옆에서 가까이 동행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영원한 것처럼 착각에 빠져 살고 있었는데, 그것이 산산조각 깨어지는 경험 이후에 그동안 마음에만 묻어두었던 질문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 세상과 현실에 대한 적잖은 의문점과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그런 본질적인 질문에서 점점 멀어져간다. 이 책은 진정한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주고 내 안의 해답을 얻을 기회를 만나게 해줄 것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들만 셋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직업은 약사이지만 물질을 다루는 과학의 영역을 넘어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관한 탐구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입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이 모습의 나로 태어난 것일까?’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과연 무얼까?’ ‘사람은 죽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항상 이런 의문들을 품고 있었고 이걸 해결하고자 나름대로 이런저런 책들도 살펴보고 혼자 열심히 탐구도 해 봤지만 결코 쉽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삶이라는 일상에 치여 늘 나중이라는 시간으로 미뤄졌었는데 어느 날 큰 차사고가 났었고,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말할 수 없는 일을 겼고 나니 더 이상 삶을 이전과는 똑같이 살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나 자신이 죽을 거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그 죽음의 순간이 나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삽니다. 하지만 죽음이 먼 곳의 딴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언제나 내 옆에서 함께 동행하고 있음을 온 몸과 마음으로 직접 경험하고 나니 일상에 치여 내 안에 묻어두었던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올라왔습니다.
나의 다음 호흡이 내 죽음의 순간이 될 수 있기에 더 이상 이 질문들을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누구인지 내가 인식하는 이 현실의 실체는 무엇인지 치열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내 안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했고 어쩜 이 글이 나와 비슷한 질문을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이들에게 공감과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살다 보면 “지금처럼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달리 먹거나 변화하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지는데요. 작가님은 처음 마음공부를 시작하실 때 무엇부터 시작하셨나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무조건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숨을 쉴 수 있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이렇게 세상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겉으로 내게 나타나는 현실이 아무리 불완전해 보이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나에게 지금 더 좋은 것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움과 완벽함이 느껴지고 삶의 기적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 이전과 똑같아지거나, 더 마음이 힘들어져서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슬럼프가 올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도 어느 순간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이 들 때도 있고 나는 열심히 간다고 가는데도 늘 제자리에 있는 듯한 절망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용히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하나하나 풀어서 살펴보면서 애초에 내가 왜 이 일들을 시작했는지, 내 삶의 최우선 가치들을 무엇인지 다시 하나씩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원래 슬럼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변화를 앞에 두고 오는 정체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기뻐하고 반겨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거나 어떤 기술을 익힐 때 그렇게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다가도 꾸준히 그 시간들을 견디며 노력하다 보면 한 단계 껑충 오르는 것을 느끼듯이 삶의 모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이든 변화가 일어나기 위한 시점으로 가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은 내가 원하는 그 곳으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일에 슬럼프가 올 때는 거기에 큰 의미 두지 않고 그냥 하던 대로 합니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내가 껑충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나타난다는 신호구나 받아들이고 이런저런 생각 부풀리지 않고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내가 맴돌던 그 자리에서 벗어나 있는 나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인간관계와 금전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마음공부로 이러한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이러한 고민들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그럼요. 마음공부를 하는 이유가 삶의 본질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궁극으로는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것입니다. 삶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발버둥을 치다보면 결국은 모든 것이 내 안에 있고 나로부터 비롯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한창 어렸을 시절 인간관계와 삶의 여러 문제들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삶의 모든 책임은 백퍼센트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글을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 당시 내가 느꼈던 세상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히 존재했고 삶의 모든 일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으며
이 거대한 세상에서 나는 별 영향력이 없는 삶의 무력한 희생자였습니다. 하지만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한 치의 예외도 없이 그 어떤 타인이나 상황 탓을 할 수 없는 백퍼센트 내 책임이라니 처음에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과 나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가 보고 느끼는 세상과 타인은 나와 분리되어 있는 별개가 아니라 전부 다 내가 내 생각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내 앞에 나타난 타인 모두 내 모습의 일부이고 내가 보고 느끼는 이 세상은 정확히 내 안을 투영해 내는 거울인 것입니다. 그걸 받아들이면 삶의 중심을 온전히 자신에게 둘 수 있게 되고 삶의 모든 힘이 나에게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책 제목처럼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을 매 순간 인식하며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어떻게 명상을 하시나요? 하루 루틴이나 작가님만의 집중하시는 노하우 같은 것이 있다면 배우고 싶습니다.
명상이 꼭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일상의 순간순간에 알아차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보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늘 하던 대로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같은 선택과 행동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의식의 프로그램대로 살아내는 일상에서 순간순간만이라도 깨어서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면 내 안에서 자동으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에 끌려 다니지 않게 됩니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그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님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것과 하나가 되어 뒹굴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작가님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행복을 너무 거창하고 특별한 어떤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무언가 삶에서 빵 터지는 일이 일어나고 신나는 일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지금 이 순간 특별한 고통이나 괴로움이 없는 이대로의 평온한 상태입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그 음식이 가진 본연의 맛과 담백함이 주는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없듯이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자극적인 것에 노출이 되어있는 현대인들은 쾌락과 행복을 혼동하고 있으며 아무 일 없는 심심한 상태를 견디지를 못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대로의 내 현실과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면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일상이 주는 평온함과 고요함에서 깊고 은은한 행복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을 읽고 위로받고 행복해지실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해지기를 선택하세요. 타인이나 상황이나 세상이 나를 기쁘게 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여기 이대로의 내 삶에서 행복해지기를 선택하세요. 우리는 늘 현재의 자신과 현실을 외면하고 지금 이 순간의 여기가 아닌 미래의 저기를 기대하고 내 바깥에서 나를 빛나게 해 줄 무언가를 찾아 헤매지만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에 있습니다. 내가 보는 바깥세상, 내가 만나는 모든 타인들 전부 다 내 안에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에서 행복하세요. 삶의 모든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진세희 아들만 셋인 대한민국 아줌마다. 직업은 약사이지만 물질을 다루는 이과적인 마인드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관한 탐구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지금 이 모습으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이렇게 살다 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늘 이런 의문들을 품고 살다가, 어느 날 실제로 죽음과 맞닿는 경험을 한 이후 내가 언제든지 이다음 순간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몸으로 직접 깨닫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이젠 이 숙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누구이고, 내가 인식하는 이 현실의 실체는 무엇인지’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관찰 일기를 쓰고 명상을 하며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를 알아가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 이야기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을 펴낸다. 인스타그램 @jin.sehee 블로그 seheezin 유튜브 예스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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