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모먼트] 출판계의 기쁨과 슬픔
한 해 출판계의 이슈를 모두 모았다.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부터 SF 장르의 유행까지
글ㆍ사진 정다운, 문일완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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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김금희 소설가의 수상 거부를 시작으로 동료 작가들의 지지와 연대 표명이 이어지며 파문이 커졌다.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 동안 출판사에 양도’ 등 계약서에 담긴 독소 내용이 원인이었다. 출판사 측의 사과와 올해 이상문학상 시상 취소로 마무리됐지만, 이 과정에서 솟아오른 작가들의 권리, 문학상의 상업주의와 공정성에 대한 질문과 문제 제기는 진행형 과제로 남았다.


‘요즘책방’과 ‘알릴레오’

상반기 베스트셀러 시장의 큰 손이 tvN에서 방영한 ‘요즘책방’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방송이 끝난 ‘요즘책방’을 대신해 하반기 서점가를 들썩이게 할 거라 기대하는 건 유시민 작가의 팟캐스트 ‘알릴레오 시즌 3’다.


온라인으로 간 출판사들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출판계의 고민이 독자의 관심을 모으고 화제가 된 원년으로 기록할 만하다. 스타급 북튜버의 등장, 2030들에게 가장 ‘힙’한 출판사로 불리는 계기를 만든 ‘민음사TV’, 지면 확장의 실험을 꾀한 웹진 <주간 문학동네>의 활약을 눈여겨보시길. 


김봉곤 사태

문학 전공자이자 10년 차 출판 편집자인 A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김봉곤 작가의 단편소설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그대로 실려 있다’며 작가의 사과와 원고 수정, 해당 작품의 문학상 수상 취소를 요구한 것. 소설집과 수상작품집 판매 중지, 문학상 반납 선언, 작가의 사과가 이어지는 동안 소설 창작과 작가의 윤리라는 화두가 문단 안팎에 던져졌다.


빅뱅이 된 SF 장르

올해 초 창간한 SF 전문지 『오늘의 SF』가 풍향계였던 걸까? SF 장르의 성장세가 어느 해보다 가파른 한 해였다. 김보영, 듀나, 정세랑, 김초엽 등 발표작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스타 작가,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 허블, 안전가옥 등의 성실한 행보는 SF 장르의 인기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지표다. 


도서정가제

2014년 현재의 개정안으로 시작된 도서정가제 재검토를 놓고 문체부와 출판계가 3개월 넘게 격론을 벌였다. 정부는 ‘완화’, 출판계는 ‘유지’에 방점을 둔 줄다리기는 결국 큰 틀에서의 ‘현행 유지’로 마무리됐다.

수상, 수상, 수상

백희나 작가가 세계 최고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김금숙 작가가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하비상 수상, 김이듬 시인이 시집 『히스테리아』로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동시 수상, 하성란 작가의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가 미국 출판계 최고 권위 서평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톱10’ 선정. 


비대면이라는 뉴 노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책과 함께 놀자’를 모토로 한 축제들이 대거 취소됐다. 다행인 건,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혼합한 새로운 형식의 모색이 시도된 것. 2020 서울국제도서전, 2020 파주북소리가 그렇게 독자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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