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배우로 살아온 정애리가 에세이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에 담은 것은 생활인 정애리로서 보고 느낀 일상의 순간에 대한 단상과 직접 찍은 사진이었다. 작게 핀 들꽃, 떨어진 낙엽, 아름다운 노을과 세상을 떠난 엄마의 손글씨가 모두 글이 됐다. 정애리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작은 힘이나마 낼 수 있다면 그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상처도 얼마든지 내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날마다 산책을 하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강아지 똥 치우는 일”인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이야기를 하면서 ‘괜찮아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잖아요’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는 정애리는 “갈 길이 멀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이 이 책을 읽으시면 조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레 말했다.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그래도 여기 있잖아요. 살아내고 있는 거잖아요. 또 살면 되죠. 조금 힘들어도 말이에요. 여기 있다면, 또 저기도 가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 도처에 있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참여하고, 나눔을 아끼지 않는 배우 정애리. 이번 책 역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정애리는 “여러분이 책을 한 권 사서 읽는 것만으로도 나눔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다 보통의 사람들
7년 만에 나온 새 책이에요. 지난 책의 제목은 『축복』이었는데요. 이번 책의 제목에도 ‘축복’이 들어간 것을 보고 이 단어에 대해 각별한 마음이 있으시겠구나 했어요.
가장 먼저 생각했던 제목은 ‘괜찮아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잖아요’였는데요. 그 말은 띠지에 담았어요. 제가 축복이라는 말을 워낙 좋아하기는 해요. 축복이란 복을 빌어준다는 의미의 말이잖아요. 복 받으세요, 라는 말은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요.
책을 보면서도 단어 하나, 감정 하나에 마음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글이 많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행간에도 말이 있잖아요. 그것까지 읽힌다면 정말 기쁘겠다고 생각하며 썼어요. 어떤 때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다가도 그냥 행간에 의미를 담고 다른 말을 쓰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왠지 읽는 분들이 행간을 다 읽어주실 것 같았어요.
그 외에 글을 쓸 때 해야겠다거나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기준이 있었다면요?
가령 “대중이 늘 진실은 아닐 수도 있고 소수가 늘 소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136쪽) 같은 내용을 쓸 때는 조심하려고 했죠. 받아들이는 마음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너무 누군가를 틀렸다고 말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건 아무도 말할 수가 없는 것이잖아요. 그 정도는 조심하려고 했어요. 한편 “과정도 중요합니다”(77쪽) 같은 말은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죠. 그 마음을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썼어요.
그런데 막상 책을 내기로 결정하고 나서도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미 충분히 좋고 유익한 책들이 많은데 굳이 나까지 보태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좀 힘들었습니다”(11쪽)라고 적었는데요. 어떤 마음이 있었던 건가요?
처음에는 그냥 따뜻한 책을 써야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책 계약을 했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정말 좋은 책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특별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책을 내는 것이 혹시 누군가를 피로하게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다 보통의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보통의 이야기를 해보자 싶더라고요. 더구나 보통이 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냥 쓰자, 마음을 먹었죠. 첫 번째 책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의 경우 제가 봉사 현장에서 느낀 것들을 썼고, 나의 이야기를 담지는 않았어요. 그와 비교하면 이번 책에는 보통의 이야기를 쓰되 조금은 나의 이야기를 버무렸던 것 같아요.
이 얘기도 지금쯤은 쓰자
책은 감정이 크게 오르내리지 않고 담담한 가운데에도 따뜻하고 다정한 느낌을 줘요. 그 느낌이 어쩌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입장에서 오는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특히 2017년 1월 26일에 찍은 사진과 함께 난소암 치료 경험을 고백하기도 하셨는데요.
그건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방송에서도 크게 얘기한 적이 없었고요. 배우에게 아프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어쨌든 영향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게다가 저는 그런 것을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요. 치료 당시에는 치료되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해서 누군가 아픈 사람이 제 흉터를 보고 힘을 얻는다면 정말 배에 난 수술 자국을 얼마든지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무리 제가 배우라고 해도 말이죠. 물론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구태여 그 얘기를 꺼내 보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요. ‘맞다, 그걸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시작했지, 그렇다면 이 얘기도 지금쯤은 쓰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가 힘을 얻는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나무 탁자의 옹이를 보면서도 왠지 안쓰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은 비바람을 견딘 결과라는 점도 분명히 말하잖아요. 같은 맥락일 것 같아요.
올해 특히 많이 들었던 말이 “힘들다”라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 올해 초에 막을 내린 EBS FM <정애리의 시콘서트>를 진행하면서도 애청자들이 다 너무 힘들어하시는 걸 봤어요. 힘들어 하는 분들을 많이 보면서 했던 생각이기도 한데요. 힘들다는 것은 저마다 옹이를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탁자는 옹이 때문에 새롭게 보이기도, 멋지게 보이기도 해요. 사실 그 순간은 당연히 힘들죠. 지나고 보니 그렇다는 건데요. 그 말은 곧 지나갈 수도 있다는 말이 돼요. 올해 초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글에는 담담하게 썼지만 엄마가 써둔 글씨를 보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아픈 것도 결국은 지나갈 거라는 걸 알아요. 이런 생각을 나누고 싶었어요.
‘이다지도 선명한 생’이라는 글에서는 인도에 깔린 벽돌 사이에 돋은 이끼를 보고 “무시해도 좋을 생명은 없다”(186쪽)고 해요. 이런 장면은 사실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정말 자세히 보면요, 다 모양이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정말 잘 보여요. 글쎄요, 저로서는 보이니까 보는 것뿐이에요.(웃음) 보면 정말 생명이라는 게, 삶이라는 게 이렇게나 선명한데 어떤 것 하나라도 무시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작은 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얇은 이파리 하나까지도요. 어느 카페에 들어가다가도 구석에 놓인 자그마한 인형이 보여요. 그런 것들에 대한 사랑이 제게 있는 것 같아요.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아마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일 거예요. 다양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어린이들, 노숙인들, 어르신들, 다른 나라 국가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시작됐다고 느끼는데요. 사실 대충 사는 사람이 없어요. 쉽게 어떤 사람들을 “대충 살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은 너무나 열심히 사는데 안 되는 거예요. 아마 그런 것들이 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겠죠. 그때부터 작은 것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매운맛을 알려주고 뱉어버리고 싶을 만큼 쓴맛을 주기도 하고 이 정도면이야, 라며 견딜 만큼 알싸한 맛을 안겨주기도 하고 달달한 맛도 신맛도 준 사람들이 내게도 얼마나 많은지요…. 새삼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이만큼이라도 살아내고 있습니다.”(37쪽)라고도 쓴 부분이 있어요. ‘덕분에’라는 마음은 어떤 건지 조금 더 들려주세요.
어쨌거나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힘겹던 시간들을 다 통과했기 때문이에요. 좋은 시간들만 갖고 있었다면 지금의 나와는 조금 다른 내가 있지 않을까요. 그때는 나를 힘들게 했던 일조차도 전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이고요. 그러니까 ‘덕분에’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는 늘 ‘반성은 하되 후회는 안 한다’고 말하곤 했어요. 결코 후회한다고 해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요. 후회가 나를 갉기도 하고요. 그런 식으로 이중, 삼중 손해보고 싶진 않은 거죠.(웃음)
그렇다 해도 막상 ‘매운맛’을 느끼는 순간에는 덕분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럴 수 없죠. 지나야 알죠. 지금 모두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사람들을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고, 차 마시는 이 모든 것들이 예전에는 그냥 일상이었잖아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이제야 알게 된 거예요.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등지를 가보면 너무나 다른 환경,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위험한 환경을 보게 돼요. 그곳에 있다가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절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와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일상이 흐트러지면 아는 거죠. 덕분에, 라는 생각도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아주 옛날에 썼던 메모를 보면 맨날 ‘힘들다’고 썼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젊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 충분히 이해해요. 우리가 젊을 때보다 능력도 훨씬 좋고, 더 많이 노력해요. 그런데 발휘할 데가 없죠. 그런 걸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하지만 그조차도 의미가 없진 않아요.
이번 책은 삶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혔는데요. 살아간다는 것은 또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잖아요.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하세요?
전 진짜 잘 나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백발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난다는 것은 겪어보니, 많이 부딪혀보니, 내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과 꽤 닿아 있더라고요. 내가 너에게 뭐라 하고 싶다가도 그 뒤에 내가 알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는 보인다는 거죠. 그런 경험들이 쌓이니까 “그래” 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이런 말들 하잖아요. 어른들은 입을 닫고, 주머니를 열라고.(웃음) 그 말이 상당 부분 옳아요. 그래서 나이 들수록 눈도 나빠지고, 좀 덜 들리게 되는 것도 다 섭리라고 생각해요.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선생 아닐까요. 나이를 먹으면 두 부류로 나뉜대요. 첫 번째, 포용할 줄 아는 여유가 생기는 사람과 두 번째, 내가 옳고 내가 답이라는 노욕老慾이 생기는 사람. 답은 정해져 있네요. 당연히 첫 번째.(중략) 백발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106쪽)
물처럼만 살면 좋겠다는 말도 했어요.
물은 자기가 목적하는 쪽으로 끝없이 가요. 벽에 부딪혀도 돌아서 가고, 수증기로도 가잖아요. 게다가 뭔가를 거부하지도 않고, 어느 때는 모든 것을 다 받아주면서 가죠. 너무나 큰 거예요. 사람이기 때문에 ‘나도 저런 칭찬 받을 일을 하는데’ 같은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건 아니죠.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진 않아요. 그저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물처럼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내가 먼저 좀 하면 어때요. 잘못한 것이 없더라도, 오해한 것이 내 잘못이려니 생각하면서 큰 물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하지만 너무 어려워요.(웃음)
오래된 것에 대한 사랑
“낙엽들이 모여 살아온 얘기들을 하고 있나요. 누가 누가 더 치열하게 살아냈나 내기하고 있나요. 너나없이 빠알갛게 태웠습니다.”(158쪽) 같은 글은 그대로 시로 읽혀요. 책에 여러 시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시의 즐거움, 시적인 것의 즐거움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하고 있죠. 흔히 시를 시인의 생각으로 읽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제에 답을 맞히는 방식으로 시를 배웠기 때문인데요. 그거 아니잖아요. 내 식으로 읽어도 충분히 괜찮은 거고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보여서 시가 좋은 것 같아요. 그냥 읽으면 되니까요. 제가 <정애리의 시콘서트>를 진행하면서도 그런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더 시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시를 좋아하게 되고, 연기를 하다가 배운 금속공예를 계속 해나가고, 촬영에서 만난 어린이들과의 인연을 촬영 후에도 이어나가는 등 남다른 꾸준함이 사람 정애리에게는 있는 것 같아요.
광고 모델도 한 브랜드를 18년 정도를 계속 하고 있긴 한데요.(웃음) 저는 오래된 것을 좋아하고요. 무엇보다 관계를 아주 소중히 여기는 편인 것 같아요. 일로 만난 관계라도 어느 순간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 자체의 관계로 생각을 해요.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도 오래 활동을 하셨죠.
우선은 제가 좋아하니까 하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아이들이 있으니까 하죠. 살아내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저는 잠깐 힘든 거예요. 살아내는 사람 앞에서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제 눈으로 봤고, 도움을 건넸을 때 그들이 변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계속할 수밖에 없어요. 영양실조로 죽어가던 아이들이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는 것을 보거든요. 그 이상의 기적이 어디 있겠어요.
봉사활동을 계속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제게는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요. 내가 가서 활동할 수 있다면 그저 감사한 거예요. 현장에서 기쁨들을 받으니까요. 그만큼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어요. 요즘 같은 때 봉사가 쉽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각자가 좋아하시는 것, 잘하는 것을 하시면 좋겠어요. 봉사는 억지로는 오래 못해요. 봉사가 어렵다면 기부라도 나중에 돈 모아서 하겠다는 생각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어디든 시작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정애리 1960년 8월11일 출생. 1978년 KBS 신인 탤런트 모집에 특선으로 데뷔한 이래 35년 동안 수십 편의 드라마와 연극, 영화를 아우르며 활약하고 있다. 절정의 연기력으로 백상예술연기상, MBC 방송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서울연극제 최우수연기상, MBC 연기대상 중견부문 황금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천생 연기인. 1989년부터 2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노량진 ‘성로원’을 시작으로 나눔과 사회봉사의 인생을 살고 있다. 국제NGO 월드비전 친선대사를 비롯해 연탄은행, 생명의 전화, 아프리카 미래재단,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안양 샘병원 등의 홍보대사 및 케냐 지라니합창단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행정자치부 선정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03년 문화일보 ‘평화 캠페인-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제28회 세종문화상 통일외교부문상, 대한민국 나눔대상, MBC 감동대상 등을 수상하며 남다른 소신을 인정받았다.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지칠 줄 모른는 행보로 위로와 희망 나눔, 그 삶의 드라마를 그려가고 있는 행복한 연기인이다. 저서로 에세이집 『사람은 버리는게 아니잖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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