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새 얼굴, 많이 낯선가요?
사실 시즌2의 그림을 그려 주신 이정태 작가님은 처음부터 제가 강력하게 추천한 분이에요. 이분의 다른 작품들을 보았는데,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아주 멋지게 잡아내시더라고요. 건방이 시리즈의 경우, 액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정태 작가님이 꼭 해 주셨으면 했죠.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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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시즌2로 돌아왔다. 이름하여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한층 성숙해진 주인공들이 펼쳐 나갈 에피소드도 새롭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변화는 새 옷을 갈아입은 주인공들의 모습이다. 시즌1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마치 별개의 작품처럼 다른 느낌으로 전개될 시즌2의 출발을 알리며, 글과 그림을 맡은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5권으로 막을 내려 아쉬워했던 독자들에게 시즌2 출간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시즌2를 계획하신 건 언제부터이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천효정: 사실, 시즌 1의 마지막 5권을 쓸 때까지도 시즌2에 대한 계획이 없었어요. 워낙 고생하면서 쓴 시리즈이기도 해서 ‘건방이 시리즈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쓰면서, 드디어 끝났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거든요. 그랬는데 독자들이 시즌2를 써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예의상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그냥 한 귀로 흘려들었죠. 그런데 강연을 나가면 정말 많은 친구들이 시즌2를 열렬히 요청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와, 내가 살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런 간절한 부탁을 다시 받을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후속편을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쓰는 게 도리다 싶었어요. 


천효정 작가

시즌2에서 전개될 내용은 시즌1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될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살짝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효정: 시즌1은 건방이와 친구들의 5학년이었던 1년간의 시간을 담았고, 시즌2에서는 6학년의 1년을 다룰 계획입니다. 학교에서 보면 5학년과 6학년 학생은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훌쩍 성숙해진 주인공들이 시즌1보다 강력해진 적들과 맞서 싸우고, 풋풋하지만 진지한 사랑도 시작하게 됩니다.  시즌1에서 비중 있게 등장했던 사부들은 한발 뒤로 물러서고, 아이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설 예정입니다. 

이야기도 달라졌지만,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확 달라진 주인공들의 모습일 텐데요, 새로워진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신다면?

천효정: 사실 시즌2의 그림을 그려 주신 이정태 작가님은 처음부터 제가 강력하게 추천한 분이에요. 이분의 다른 작품들을 보았는데,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아주 멋지게 잡아내시더라고요. 건방이 시리즈의 경우, 액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정태 작가님이 꼭 해 주셨으면 했죠. 수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일러스트가 나왔을 때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감탄했어요. 저도 달라진 캐릭터에 적응해야 글을 쓰는 데 방해를 받지 않는데, 그림이 나온 후 이야기를 구상하는 일이 오히려 더 수월해지더라고요. 특히, 도꼬 캐릭터가 제가 생각한 모습과 완전히 똑같아서 놀랐어요.

이정태: 여섯 명 모두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라, 만드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시즌1을 모두 읽고 머릿속에서 건방이라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도꼬의 장난스런 모습은 또 이렇지 않을까 하며 한 명 한 명 만들어 갔습니다.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천효정 작가님의 표현과 연출은 캐릭터에 힘을 실어 주었고, 그래서 저도 그 점에 중점을 두어 작업하였습니다. 애착이 가는 건 역시 도꼬, 그리기 힘든 건 초아입니다. 아무래도 팬층이 두터운 캐릭터가 그리기 가장 힘들죠. ^^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머니맨 어벤저스』에서 작가님이 그리신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이정태: 적귀의 등장 장면입니다. ‘빌런’의 첫 등장이니까요. 저도 아직 정체를 모르고 그리기 때문에 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건방이 시리즈는 역동적인 무술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글 또는 그림을 구상하실 때 특별히 참고하시는 자료가 있는지요?

천효정: 학생 시절에 무협 소설을 엄청나게 읽었어요. 족히 천 권 이상은 읽었을 거예요. 덕분에 무협 소설의 모티프들이 거의 체화된 수준이에요. 무협 소설의 전형을 따라가기도 하고 일탈하기도 하면서 무협 소설에 대한 저만의 헌사를 쓰는 셈이지요. 대학생때는 검도에 빠져서 공부도 안 하고 동아리 활동하느라 바빴는데, 그 경험도 건방이 시리즈의 아주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정태: 영화에서 많은 참조를 합니다. 카메라 워크에 따라 장면 연출이 달라지니까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장면을 이해하고 묘사하는 데 있어서 최적의 연출을 고민해야 합니다. 좋은 장면을 위해서는 여러 각도로 장면을 연출해야 하고, 그중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하지요. 

더 강력해진 무술 액션 외에도, 시즌2에서 또 하나의 큰 줄기는 바로 건방이와 초아의 핑크빛 연애 스토리인데요, 천효정 작가님은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어쩌면 그렇게 잘 아시나요? 교단에 서시면서 목격(?)하신 사례들이 참고가 되었을까요?

초등학생들에게 연애는 언제나 주요 현안이에요. 저학년의 경우 연애를 놀이처럼 생각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정말 진지하고 애타는 사랑을 해요. 전에 5학년 담임을 할 때, 반에 깎아 놓은 밤처럼 모범적인 여학생이 있었거든요. 어느 날 그 학생이 자기의 속마음을 글로 써 놓은 걸 봤어요. 좋아하는 남학생 하나를 두고 삼각관계가 되었는데, 남학생과 다른 여학생이 하하호호 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둘의 머리끄덩이를 쥐어뜯고 싶다는 거예요. 이 뜨거운 질투심을 보고, 아이들의 사랑도 성인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걸 알게 됐죠.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되면 그 사랑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정태 작가

이정태 작가님은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작가이시고, 앙굴렘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전시에도 참가하신 우리나라 대표 만화 작가이신데, 만화가를 꿈꾸신 건 언제부터였나요? 만화가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릴 때는 단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고요, 진심으로 만화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즈음이었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들고 가 담당 기자님께 조언도 들어 가며 만화가의 꿈을 키워 갔죠. 힘들었지만 그만큼 단련도 됐고, 오늘날 제가 이 일을 업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자양분이 된 시기였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잘 들어 주세요. 그림을 정말 엄청나게 잘 그려야만 만화가가 되는 건 아니에요. 그림은 자신만의 개성이 있으면 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책을 정말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와 닿았던 대사나 장면들을 노트에 반드시 기록해 두세요. 만화는 그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글과 그림’ 이게 만화죠. 여러분들의 상상을 그림으로 풀어 가기 위해서는 남보다 많이 보고 깨우치고 느껴야만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어린이 독자 여러분 중에 훗날 제 후배가 될 사람이 분명 있겠죠? 선배가 지금 응원합니다.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천효정 글 | 이정태 그림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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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