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강아지가 꼬리만 흔들어도 웃을 수 있지 않냐고, 미세먼지만 심해도 우울하지 않냐고. 그리고 또 말하고 싶다. “‘사소한 일’이란 말을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라디오 피디이자 작가인 정혜윤 작가님의 『아무튼, 메모』 의 한 부분이었어요. 자그마한 기적이 되는 우리 일상의 무수한 사소한 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죠. 저는 우선 산책하는 순간에 만나는 어린이들이 떠오르는데요. 거기서 시작하는 것들이 참 많아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메모하셨어요? (웃음) 오늘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는 정혜윤 작가님과 함께 합니다. 메모에서 시작해 세계 속의 나를 발견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거예요.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 - 정혜윤 편>
오은: 라디오 피디이기도 하신 정혜윤 작가님은 굵직한 시사 라디오 다큐를 제작하고, 상도 많이 받으셨죠. 요즘은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신가요?
정혜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지 몇 개월이 흘렀는데요. 언제부턴가 사라진 뉴스가 있어요. ‘왜 이 바이러스가 퍼졌나’죠. 그래서 최근 바이러스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것은 ‘인수 공통 감염 바이러스’거든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린다는 의미고요. 박쥐가 어떤 매개 동물을 통해 인간의 몸에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이죠. 이런 일들 관련해서 동물 문제를 다뤄보려는 중입니다.
오은: 지금까지 제작해온 다큐멘터리를 봐도 사전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들이었거든요. 하나의 키워드를 잡은 후에는 그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꽤 길겠어요.
정혜윤: 주제를 정해서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때부터는 거의 사생활이 없어져요. 사실 시사 전문 라디오 피디가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피디로서 근무를 음악 프로그램도 하다가 시사 프로그램도 하는 식인데요. 대체로는 음악 프로그램을 선호하죠. 시사 프로그램은 항의도 많이 받고, 노동 강도도 세니까요. 그런데 저는 시사 프로그램이 더 좋아요. 방송이 아니면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잖아요.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그 이야기들이 정말 좋거든요. 놀라운 건 누군가는 어딘가에 관심을 집요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라디오 피디를 한 덕분에요. 다큐를 제작하는 데 보통 1년이 걸리거든요. 이것이 라디오 피디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전이자, 꿈이기도 해요.
오은: 흔히 다큐를 말하면 TV를 떠올리는데요. 라디오 다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정혜윤: 청취율도 거의 안 잡히고, 듣는 사람도 많지 않죠. 안 들을 걸 알면서 최선을 다한다는 매력이 일단 있고요. 라디오 다큐는 TV 다큐에서 딱 하나, 영상만 빼면 돼요. 나머지는 소리로 채워요. 인터뷰, 온갖 자연의 소리, 그 사람이 내는 소리, 그 사람이 속한 공간의 소리 하나 하나가 아주 중요해요. 그러니까 취재를 하러 가면 아주 잘 봐야 해요. 저만 보니까요. 청취자들이 눈에 보이듯 상상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영상이 없다는 한계를 역으로 나의 도전으로 삼는 거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라디오 다큐에 아주 큰 매력을 느껴요.
오은: 무엇보다 정혜윤 PD님은 ‘책이 삶의 무기’였다고 말하는 지독한 독서가죠. 평소에도 굉장히 다독하실 것 같은데 어때요?
정혜윤: 책이 무기라고 한 것은 사실 오르한 파묵의 말이에요. 그는 우리 인생의 슬픔은 한 번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은 백 번도 읽을 수 있다, 여러 번 읽었을 때 새롭게 알게 되는 그것이 무기가 된다고 말했거든요.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모르죠. 일차적인 내용 파악이 중요한데요. 그 다음부터는 작가가 사랑하는 게 보여요. 제게 책은 누구를 사랑할까, 무엇을 사랑할까를 알려주는 것이에요. 책이 대화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고독한 대화’죠. 책은 직접적인 대답을 주진 않아요. 뭔가 모를 뉘앙스, 느낌이 나로 하여금 어떤 선택을 하게 하는데요. 그 사이에 고독이 끼어 있는 거예요.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요.
오은: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어떤 책인가요?
정혜윤: 최근 몇 년 이 작가 얘기를 가장 많이 했는데요. 이탈로 칼비노예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라는 책이 있죠. 이런 거예요. 돌아가신 김관홍 잠수사의 장례식장에 갔는데 민망할 정도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얼굴이 밝아요. 미소도 있어요. 한 분이 제게 웃으며 다가오시더니 “관홍이는 지금쯤 우리 애들 만났겠지?” 하시는 거죠. 그 상상을 누구도 “그건 아니죠.”라고 하지 않잖아요. “네, 그럴 거예요.”라고 해요. 그때 보이지 않는 마음이 오고 가는 거예요. 또 그 장례식장에 김관홍 잠수사를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어요. 왜, 어디서 온 걸까요. 그때 보이지 않는 도시가 생겨요. 보이지 않던 끈이 우리들 마음에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가 다 거기 있는, 한 장소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모든 보이는 도시는 모든 보이지 않는 도시를 품고 있어요.
오은: 이제 작가님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시사다큐 전문 라디오 피디, 작가 그리고 이야기 채집가. 똑같은 은행알은 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에게서 자연에 대한 사랑을, 눈이 내려도, 귀뚜라미가 울어도 감탄하는 어머니에게서 작은 일에도 감탄하는 법을 배우며 자랐다.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는 한글도 못 읽었는데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금세 책에 빠져들었다. 학창시절의 인생 목표는 르네상스적 인간이 되는 것이었고, 물론 무참히 실패했다. 언론사 시험을 계속 보던 대학교 4학년 시절 종로서적 계단에 앉아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 의 이 문장, “두목, 당신이 밥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말해주십시오. 그럼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게요.”는 정혜윤에게 해방이었다. 그 문장을 가장 좋아하는 초록색 잉크로 학생수첩 맨 앞장에 메모해두고,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정혜윤의 글쓰기 역사는 서평을 올리면 책을 주겠다는 말에 웹진 <채널예스>에 서평을 올린 것으로 시작한다. 그 글을 모아 낸 것이 첫 책 『침대와 책』이다. 정혜윤은 자신을 자기가 쓴 글에 영향 받아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듯 책은 언제나 삶의 무기였다. 쉬지 않고 일곱 시간을 책 이야기만 한 적도 있다. 책을 읽을 때 드는 초조하고 뒤통수가 시린 느낌이 나를 채운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일을 시작할 때의 의식은 전속력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산도 잘 타서 산에서 보물찾기 행사를 할 때면 그는 언제나 보물을 숨기는 사람이었다. 오늘의 운세를 보듯 좋아하는 책을 아무데나 열어 하루 한 문장을 품는 것이 습관이다. 영원히 좋아하는 작가는 이탈로 칼비노. 숫자 3을 좋아한다. 1 더하기 1은 3이라고 생각한다.”
정혜윤: 책에도 나오지만 저는 르포 작가가 되고 싶었고요. 피디는 우연히 됐어요. 더구나 라디오 피디는 상상도 못한 일이어서 제가 입사 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쟤 누가 뽑았어?”였어요.(웃음) 라디오에서 우리 둘이 이야기한 것이 강원도, 제주도까지 전달된다는 걸 이해를 못했거든요.
오은: 직접 『아무튼, 메모』 를 소개해주실 차례인데요. 이 책은 어떤 책인지, 어떻게 기획된 것인지, 책의 뒷 이야기도 같이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혜윤: 출판사 대표님이 저와 일을 했던 편집자셨어요. 이분과 책을 만들 때 책은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몸으로 익히게 됐는데요. 나중에 출판사를 세우셨을 때 약속을 했죠. 책 한 권 꼭 같이 하겠다고요. 조금 지나서 ‘아무튼 시리즈’를 하시는데 제가 ‘아무튼’ 뒤에 무엇을 쓸 것인지가 문제였어요. 그러다 ‘메모’를 쓴 건데요. 사실 저와 가장 거리가 먼 게 메모예요. 저는 메모를 안 하는데요. 이유가 있어요. 대화가 너무 좋으면 메모하고 싶잖아요. 동시에 더 듣고 싶어요. 메모를 하면 얘기를 끊을까 걱정이 돼서 못 해요. 그러면서도 걱정이 또 되죠. 얘기를 잊어버릴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서성서성 하는 거예요. 이야기가 끝나면 왜 좋았는지 서성거리면서 생각하죠. 서성거린다는 건 움직임이에요. 내가 움직인 것을 먼저 몸으로 기억하고 그 다음에 적어보는 거예요. 이게 왜 좋았지, 되묻는 것 그것이 제게는 메모예요. 그런 책이에요.
오은: 책에 “어떻게 살지 몰라도 쓴 대로 살 수는 있다”는 말이 나와요.
정혜윤: 책을 통해 익힌 삶의 기술이라고 한다면 제 경우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따라 사는 거예요. 특히 그게 ‘이야기’일 때 그래요. 우리는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 판단하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게 해요. 단지 그것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가 문제인데요. 메모란 내가 무엇에 영향 받을지 내가 결정하는 것이에요.
오은: 책 날개에 ‘마술적 저널리즘’의 세계를 개척하고 싶은 PD라고 적혀 있어요. 이것은 어떤 것인가요?
정혜윤: 요즘 답답하니까 “어디 좀 가자”라는 말 많이 하실 거예요. 어디 좀 가는 것, 그게 마술이에요. 몸이 아니라 마음이 가는 것인데요. 이 방송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안 갔을 텐데 그로 인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마술적인 일이죠. 책은 내가 못 봤던 세계를 마술처럼 보여줘요. 마술적 저널리즘을 하고 싶다는 것 역시 칼비노 영향인데요. 더 들려야 하는데 안 들리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안 보이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그걸 마술처럼 보여주고 싶어요. 저는 그 세계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 세계에 대해서 진짜 미친듯이 메모를 해요. 이것을 다큐로 만들어보겠어, 하면 진짜 노트를 몇 권 쓰는지 몰라요. 메모는 준비고, 예열이에요.
오은: 책에 나온 이런 대목도 눈에 띄었어요. “무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하다”라는 문장 앞에서 아주 오랫동안 멈추게 됐어요. 작가님께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요?
정혜윤: 지금 품고 있는 꿈은 좀 슬퍼요. 동물 이야기를 써서 움직이게 하고 싶은데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동물은 돈, 잔인함, 외면, 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복잡하죠. 외면하고 싶어요. 말했을 때 쏟아질 비난, 예상되는 비난 때문에 주춤거리는 마음, 이 모든 게 포함된 상태로 고민을 하죠. 하지만 생명은 정말 아름답잖아요. 손을 뻗는 동작 하나만 해도 얼마나 무수한 진화의 결과인가요. 소가 네 개의 위장으로 소화를 시키는 과정이 얼마나 정교한 진화의 과정인가요. 그걸 생각하면 조금 더 애를 써보고 싶어요. 항상 동요하는 마음이긴 해요. 자신감이 늘 없어요. 너무 잘하고 싶어서 분투를 할 수밖에 없어요. 다시 한 번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제가 취재하면서 배운 게 그런 거예요. 가장 슬픈 사람이 저만큼 힘을 내는데, 저도 해야죠.
오은: 『아무튼, 메모』 에서 저희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청취자 분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혜윤: 전부 다인데요.(웃음) 동물원의 콘도르 ‘꼽추’ 이야기가 나오죠. 제일 중요한 건 ‘우리’예요. 우리가 어떤 건지, 어떻게 우리는 우리가 될 것인지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아마 반려견, 반려묘 있는 분들은 나와 동물이 절친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안 들릴 텐데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내 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반려견을 기른다면 개에게 불편한 게 보이죠. 친구가 만일 휠체어를 탄다면 이동에 불편한 것이 보이잖아요. 누군가와 우리가 된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의 시선을 더 갖게 된다는 것이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저는 인간의 변화 가능성만이 모든 시대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도 다른 사람의 상상력, 문제의식, 시도에 힘입은 게 많지 않나요?(123쪽)
정혜윤: 우리는 ‘나로 존재하는 것’에 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해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가’, ‘새로운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질문은 없단 말이에요. 그러나 사람은 굉장히 상호의존적이어서 우리로 살 수밖에 없거든요. 좋은 우리가 되어야 해요. 독서를 한다는 것은 좋은 책과 우리가 된다는 것이죠. 함께.
오은: 작가님의 생각은 타인과 결합해 우리가 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생명체와 내가 우리가 되는 방식, 책과 내가 우리가 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 같네요.
정혜윤: 확장되죠. 가장 좋은 삶의 경험은 하나의 점에서 출발해 확장하는 것이니까요.
오은: <오은의 옹기종기> 공식질문을 드릴게요. 청취자에게 영업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정혜윤: 이것 때문에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웃음) 코로나 와중에 슬픈 소식이 있었어요. 루이스 세풀베다가 코로나로 죽었죠. 이분이 코로나로 죽었다는 자체가 아이러니예요. 이분이야말로 지속적으로 환경, 생태를 이야기했거든요. 제가 소개할 책은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예요. 책의 화자는 개인데요. 개의 이름이 ‘충실함’을 의미하는 ‘아프마우’고요. 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울지 않을 수가 없어요.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이 너무 좋아요. 이 책에 나오는 인디언식 인사가 있어요. “형제여, 우리는 앞으로 열 번은 더 이겨낼 것이다.” 저희가 계속 책에 영향 받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세풀베다의 책은 어떻게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인지를 확실히 보여줘요. 꼭 읽어보시기를 바라요.
오은: 『아무튼, 메모』 가 딱 한 권 있다면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으세요?
정혜윤: 누구든 상관 없어요. 어제도 후배를 만났는데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제게 저자 증정본이 딱 한 권 있었는데 그냥 줬어요. 누구에게도 쉽게, 그냥 우연히 만나기만 하면 선물할 수 있어요.
오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해보고 싶은 직업이 있으세요?
정혜윤: 아주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말할게요. 저는 지금 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쓸 수 있는 유일한 책을 썼고, 이렇게밖에 쓸 수 없어서 이렇게 썼고, 저는 저답게 선택을 하고 있고요. 지금에 충실해요. 사실 직업 이야기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예요. 최근 인상 깊게 읽은 문장이 ‘옛날 사람은 일거리 창출이라는 말에 모욕을 느꼈을 것’이라는 말이었는데요. 무척 동의하고요. 이것이 내 일이다, 꼭 이 일을 내가 해야만 한다, 바로 그 일을 아주 잘 해내야 한다는 감수성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요. 겸손하게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되게 조심스럽게 하는 말이에요.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과연 그런가’ 하고 떨었어요. 짧은 시간에 저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답할게요.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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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메모 정혜윤 저 | 위고
메모는 삶을 위한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라고 믿는 한 메모주의자의 기록으로, 비메모주의자가 메모주의자가 되고, 꿈이 현실로 부화하고, 쓴 대로 살 게 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모장 안에서 더 용감해진 이야기이다.
신연선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