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에세이 MD 김태희 추천] 오늘도 운동을 결심하는 나에게
제대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건 서른이 넘어가면서 부터였습니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이 아닌 건강한 체력을 위한 운동이 필요했습니다.
글ㆍ사진 김태희(도서MD)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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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결심합니다. ‘오늘은 꼭 퇴근하고 운동하러 가야지’. 어제 밤 미리 준비해놓은 운동복이 든 가방을 들고 출근합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 수록 마음의 갈등은 커지죠. ‘피곤한데 그냥 집에 가서 쉴까’ ‘맛있는 거나 먹고 스트레스 풀어야겠어.’ 주변에 꾸준히 운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부러워하면서도 몸은 좀처럼 움직이질 않습니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오늘도 운동을 결심하며 집을 나서는 저 같은 대한민국 보통의 여자들에게 운동을 포기하지 않게 해줄 운동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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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송,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제대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건 서른이 넘어가면서 부터였습니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이 아닌 건강한 체력을 위한 운동이 필요했습니다. 운동하지 않으면 이러다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터죠. 혼자서는 결코 운동할 결심을 하기 힘든걸 알기에 돈을 들여 개인 PT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운동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을때, 그리고 몸으로 체험했을때 오는 기쁨은 말할 수 없습니다. 난생 처음 운동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를 깨닫게 되죠. 그리고 또 다른 운동을 찾아봅니다. 요가, 필라테스 등등.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는 대한민국 보통의 여자들의 운동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헬스클럽, 요가, 커브스, 수영, 승마, 스노보드, 댄스, 스쿼시, 복싱, 아쿠아로빅, 배드민턴, 복싱, 필라테스 등등, 여러 운동을 전전하며 오랜 세월을 운동 센터 ‘회원님’으로 살아온 이진송 작가는 많은 운동에 도전했지만,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멈추지 않는 단단한 의지를 글로 써 내려갔습니다. 하찮은 체력과 부족한 의지를 가진 보통 여자의 운동 경험에 대해서 발랄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 책은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라며 망설이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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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리, 『요가의 언어』

호흡을 하며 요가 자세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쉬고 있던 근육에 탄력이 생기고 균형감각과 집중력, 지구력, 유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점점 화장을 옅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편한 옷을 즐겨 입게 되었습니다. ‘내 몸이, 내 얼굴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문제보다 ‘지금 내가 편안한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_ p.8

 

이 책은 요가의 이름부터 명상 포인트까지 세세하게 짚어주며 요가의 세계로 더 깊이 안내하는 책입니다. 한 기업에서 전 세계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처리하며 받은 스트레스로 허리 디스크, 위장병, 두통, 발 변형, 그리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지경에 이르렀던 저자는 어느 날 중학교 때 엄마에게 배운 요가를 떠올리고 요가 동작을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요가를 시작하자 어느덧 몸이 반응하기 시작하고 요가를 통해 지금은 직장인 김 대리가 아닌 요가 강사로서 사람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며 살아가는 힘을 나누고 있습니다. 몸 상태에 따라 기분에 따라 필요한 요가의 자세를 따라 해봅니다. 동작을 취할 때마다 요가 자세가 내포하고 있는 깊은 의미를 깊이 떠올리다 보면 몸과 마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살빼려고.jpg

                                                            


 

신한슬,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처음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운동복을 입는 것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까지 편하지 않았던 나에게 운동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큰 장애물은 바로 운동을 가르쳐줄 트레이너를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여자들이라면 운동을 하면서 한번쯤 겪어봤을 불편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몸무게보다 오늘 하루의 운동이 중요한 여성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나는 이 불가능한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반(反)다이어트주의자다. 나는 여성이다. 내 몸은 어떤 모양이든,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헬스장과 이사회가 제시하는 특정 몸매만이 ‘완벽한 여성성’이라는 주장에 반대한다. _51p,〈정육점의 여자들〉 중에서

 

정상과 미용을 앞세운 지표들로 여성의 몸을 수치화 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강박 사회에 반기를 들고, 더 나아가 여성 헬스트레이너와 헬스 산업 구조, 여성운동선수들이 겪는 불평등까지, 여성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의 현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고 지속가능한 자기만족 운동을 위해 오늘도 다시 운동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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