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엄마 맞아?』
앨리슨 벡델 / 송섬별 역 / 움직씨
주말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헌신적인 어머니가 현실에 있을까? 완벽한 엄마, 언제나 행복한 아이 이미지를 보며 ‘이건, 사실과 다르잖아!’ 하고 생각했다면, 앨리슨 벡델의 그래픽노블을 보자. 앨리슨 벡델은 영화에서 성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벡델 테스트’로 잘 알려진 작가. 전작인 『펀 홈』 이 아버지와의 이야기였다면, 『당신 엄마 맞아?』 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그린 자전적 이야기이다. 무조건적인 ‘이해’나 ‘용서’ 대신, 어딘가 꼬여버린 모녀 관계를 정직하게 대면하는 과정 흥미롭지 않은가?김보라 감독이 ‘팬 인증’을 하기도 했던 앨리슨 벡델의 그래픽 노블, 영화 <벌새>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자. (김예스)
제마 하틀리 저/노지양 역 | 어크로스
원제가 “Fed up”(지긋지긋한, 신물난)이다. 부제는 “여자들에게만 보이는 지긋지긋한 감정노동에 대하여.” 서술형 제목의 책, 이제 좀 그만 나오면 안 되나? 싶지만, 이 제목을 읽는 순간, 머리가 삐죽 섰다. 저자 ‘제마 하틀리’는 페미니즘에 기반한 여성의 삶과 건강, 문화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다. ‘어머니의 날’에 겪은 일을 기록한 칼럼 ‘여자들은 잔소리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지긋지긋할 뿐(Women aren’t nags; We’re just fed up)’이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고,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화제가 될(?) 차례다. 재밌고 통쾌하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쾌감과 동시에 혈압이 오를 것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기필코 본 독자라면, 챙겨 읽어도 좋겠다. (프랑소와 엄)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고금숙 저 | 슬로비
시베리아에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가스가 대기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대기 중에 메탄이 올라가면 기후는 더욱 급격히 바뀐다. 이러다 그동안 재밌게 읽었던 수많은 소설처럼 갑자기 멸망이 오는 것은 아닐까 너무 무섭다. 이미 개인의 노력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데, 찬장에 가득 찬 비닐봉지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플라스틱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 봐도 내 주변에는 플라스틱만 있고…. 절망만 하기에는 지구 밖에 살 데가 없으니까, 인생은 한 번이지만 기왕 한 번 살 거 안 아프고 잘 살고 싶으니까 주말에 장 보러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다. 우리나라도 케냐처럼 비닐봉지 금지법을 만들면 플라스틱 사용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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