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상상의 차원으로만 남기면 삶은 절대 바뀔 수 없다
한국의 페미니즘에서 ‘이민경’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2016년 강남역 사건 이후 출간된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을 시작으로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유럽 낙태여행』 , 그 밖에도 직접 번역한 페미니즘 도서와 페미니스트 활동까지. 그런 그가 이번에는 ‘탈코르셋’으로 돌아왔다.
지난 9월 20일, 탈코르셋을 실천하며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경험한 여성들을 인터뷰한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의 출간 기념 북토크 <탈코의 밤>이 홍대 팟빵홀에서 열렸다.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의 저자이자 페미니즘 카페 ‘울프소셜클럽’ 운영자인 김진아 작가와 독자 120명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김진아 : 탈코르셋만큼 당사자성 강한 운동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기성세대, 학계의 오해와 폄하가 존재해요. 마음대로 해석이 붙거나 의제가 변질되기도 하고요. 그런 주제에 대한 책을 쓰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민경 : 2018년 6월에 칼럼을 하나 썼어요. ‘왜 탈코르셋과 즉시 접속하지 못했나’ 하는 반성과 깨달음을 적은 내용이었는데, 한겨레 출판사에서 그걸 보고 먼저 제의를 해 주셨어요.
인터넷, 특히 트위터는 변화 속도가 빠르잖아요. 그렇게 빠르게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을 담아내면서 탈코르셋 운동이 흘러가는 방향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또, 트위터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굉장히 폭발적이지만 기성사회와 연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알려진 것 사이의 간극을 연결하고 싶었고요.
사실 이 책 쓰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페미니스트로서의 책임감, 강남역 살인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저의 기조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의식 때문이었어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어떠한 폄하들이 있는데, 이 운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발을 빼기보다는 어떻게든 거기에 부딪혀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김진아 :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인터뷰이를 섭외하는 과정이나 인터뷰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이민경 : 탈코르셋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설명하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게 참 힘들었어요. 머릿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그걸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도 있었고요.
그래서 목차 두 페이지를 만드는 데에만 1년이 걸렸어요. 인터뷰를 할수록 마음속에 데이터는 쌓여 가는데 그걸 어떻게 빼내야 할지 출구를 못 찾겠고, 가공 처리도 안 되고 구상 아이디어도 안 떠오르고, 그래서 매일 편집장님께 ‘저는 못 하겠습니다’ 하고 메일 보내고 그랬어요. 어렵게 구상을 짠 후로부터는 쭉쭉 나오긴 했지만, 구상까지가 좀 힘들었죠.
저는 보통 큰 그림을 짜고 나면 디테일한 부분은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편인데요. 인터뷰 대상을 고르는 것도 즉흥적이었어요. 친구를 인터뷰하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거나 현장에서 본 사람들에게 ‘어, 말 걸어볼까’ 하고 다가가기도 했고요.
김진아 : 책을 읽으면서 책의 주 타겟은 탈코르셋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분들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의 주 타겟은 어떻게 설정했나요?
이민경 : 이 책에 가장 공감하는 분들은 인터뷰어와 공명하는 부분이 많은 분들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이대로 보자면 20대 후반 이상? 그리고 이미 ‘탈코’를 통해 단계적인 각성을 경험한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 생생하게 느꼈던 그 감각들이 사라지잖아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서사이긴 하지만, 인터뷰어의 입을 빌어서 그분들의 감각을 일깨우고 싶었어요.
현장성을 보존해서 그 시대의 기록물로 남기고 싶기도 했어요. 탈코르셋 캠프랄지 강연이랄지, 탈코르셋 운동을 임의로 해석하고 변질시키는 경우들이 수시로 포착되는데요. 시간이 멀어질수록 이렇게 제3자의 해석을 빌릴 일이 더 많이 생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현장성을 보존해야 후대에 접속하기가 조금이라도 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김진아 : 그런 점에서 ‘다음 세대 어린 여성들과 우리 동시대에서 탈코르셋을 경험한 우리들을 묶어주는 매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구절이 굉장히 와 닿았어요. 편집장님은 이 책을 기획할 때 ‘좀 늦은 것 아닌가’ 생각하셨다는데, 저는 이 책이 지금 나온 것이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했고요. 탈코르셋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질 거대한 흐름의 출발점인 만큼, ‘늦었다’거나 ‘한물갔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동시대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제목이 어렵고 관념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목에 대해 좀 자랑해 주신다면요?
이민경 : 이 제목은 제가 지은 거고요. 일단 탈코르셋에 대해 ‘굉장히 의미 있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던 이유를 간추려서 다섯 글자에 담은 거예요. 뭐든 일단 흥미로워야 시작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제 경우에 탈코르셋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이게 상상을 진짜 삶으로 만들어내는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대학원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내가 도전하고자 하는 장이 어딘지 정확히 밝히라’는 건데요. 지금 내가 어디에 도전하고 있는가, 그 지표를 밝히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제목을 쓰기도 했어요. ‘탈코르셋에는 의미도 있지만 한계도 있으니 다른 상상이 필요하다’는 서사 구조가 있는데, ‘도래한 상상’이라는 말을 통해 그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고요. ‘여자에겐 더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에겐 이미 선택이 다가왔어요. 다른 상상을 꿈꿀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상상은 눈앞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김진아 : 저는 제목에 한 번 놀라고 목차에 뒤집어졌어요. 처음에는 말맛이 좋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본문 내용을 다 읽고 다시 목차로 돌아오니까 ‘아, 목차 속에 다 들어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더라고요. 페미니즘의 담론들, 우리가 경험했던 효과들, 그 정수를 모두 뽑아서 담아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카피라이터로서 잘 아는 만큼, 중요한 목차에 대해 하나하나 짚고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민경 : 목차를 완성하는 데 정말 1년 걸렸어요. 그만큼 정말 오래 고민했는데, 어떤 한 가지를 계속 생각하다보면 무의식 속에서 탁 풀릴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떠올린 게 바로 ‘어디에서 어디로’였어요. 탈코를 하게 되면 감각이 바뀌고 몸이 실제로 변하는 걸 경험한다는 점, 그러니까 탈코르셋은 움직인다는 전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탈코를 꼭 해야 하나? 꼭 이런 식으로 해야 하나?’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게 ‘디폴트가 무엇인가’였고요. 예를 들면 여자만 화장하잖아요. 그러면서 ‘사람이 되자’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몸이 행위로부터 멀어지면서 고통으로부터도 멀어지게 되었고, 평면적인 자이미지에서 입체적인 자이미지를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인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는 걸 느끼면 인정을 구하던 집단도 옮겨지게 돼요. 남성에게 인정을 구하는 몸에서 여성에게 인정을 구하는 몸으로요. 몸이 변하면서 어떻게 다른 여성과 만나고 어떻게 구조를 바꾸게 되는지, 그 단계 단계를 쪼개서 옮겨보고 싶었어요.
탈코르셋의 종착점, 연대
김진아 : 행사 전에 참석자들로부터 사전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 중에서 작가님이 뽑은 첫 번째 질문을 살펴볼게요. ‘다른 사람들에게 작가님의 탈코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민경 : 저는 ‘이동’이라고 생각해요. 방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몸이 이동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며칠 전에 기사가 하나 나왔는데, 지난 2년 사이에 20대 여성들의 지출 내역에서 미용?성형의 비중이 확 낮아지고 놀랍게도 자동차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거였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하필 자동차라는 것, 심지어 그 수치가 무시할 수 없게 높아졌다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예전에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졌던 아프리카 여성이 있는데, 직업도 외교관이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아프리카라는 본인의 사회에서 눈총을 받는 분이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그 분한테 자동차가 있었다는 건데, 그 분 말이 ‘내가 자동차가 있어서 내 친구들의 남편이 나를 싫어한다’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여성을 붙박아두는 게 가부장제의 본점이에요. 섹슈얼리티를 고정시키고, 발을 부러뜨리고, 어딘가에 묶어두죠, 모두 ‘이동’이라는 포인트와 맞닿아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몸이 움직여버린다는 거죠. 이게 자료로 증명되었고, 여성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한다는 그 이미지가 예전에 들었던 아프리카 친구의 이야기와 맞닿으면서 굉장히 고무적으로 느껴졌어요. 탈코르셋이 다른 방식으로 다른 맥락에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여성의 몸이 늘 어디선가 어디로 이동한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김진아 : 그 외에도 또 고무적인 기사들이 많죠. 얼마 전에는 ‘개강 여신’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만큼 꾸미고 오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건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민경 : 탈코르셋 운동이라는 건 일종의 눈치게임 같은 거예요. 파업을 하자고 해 놓고 아무도 안 하는데 나만 하면 나 혼자 사직되는 것처럼, 내가 했을 때 누가 따라해야 하는데 아무도 안 따라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죠. 그런데 이 기사는 ‘아무도 배신하지 않고 정말로 다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했다’는 걸 보여줘요. 방학 동안 온라인에서 늘 ‘탈코하자’고 이야기했는데, 개강하면서 다들 정말로 탈코한 거예요. 이 운동을 할 때 따르는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실천한 거죠. 거기에서 느껴지는 연대감이랄까, 상상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게 확 와 닿더라고요.
김진아 :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이민경 작가님은 학계와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으시잖아요. 그분들은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렇게 공식적으로 책이 나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굉장히 궁금해요.
이민경 : 어떤 선생님들은 저한테 ‘야, 넌 나이가 몇 살인데 탈코르셋을 하냐’ 하고 말씀하세요. 그러니까 그 분들은 탈코르셋 운동을 ‘어린 친구들이 치기 어린 마음에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사실 요즘의 페미니즘 운동은 어린 친구들이 했기 때문에 기성사회에서 잘 안 받아들여진 것도 있어요.
여성주의 논쟁은 굉장히 오래 된 것이잖아요. 그렇다보니 많은 것들이 여성 해방 운동과 직결되어 있고, 대부분 본인이 ‘탈코르셋’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탈코르셋은 전통적인 개념의 핵을 환기시키기는 하지만, 특정하게 떠오른 최신의 운동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돼요. 물론 당사자성이 만능은 아니지만, 어떤 운동을 직접 경유한 후에 비판하는 것과 멀찍이서 지켜본 후에 비판하는 건 차이가 있잖아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건 ‘운동을 비판하지 마라’가 아니라, ‘운동을 직접 경유하지 않고 비판하지 마라’거든요.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변화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인 것 같아요.
김진아 : 그런 점에서 이민경 작가의 역할이 중요하고, 앞으로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질문, ‘작가님은 도덕 코르셋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이걸 벗어날 수 있는 방식은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비혼 페미니스트와 기혼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민경 : 어떤 면에선 도덕 코르셋 덕분에 페미니즘이 이루어져요. 연대하는 정신, 나를 넘어서 누군가를 생각하는 힘, 이런 게 결국엔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나를 희생하면서 갈려나가는 일상, 이건 활동하는 사람들의 딜레마인 것도 같아요. 저도 나 스스로 나를 돌보면 안 되고 대신 타인을 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3년쯤 활동을 했는데,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 발짝 물러나서 저를 봤고, 거기로부터 벗어나서 저를 돌보게 됐어요. 이 강박관념이 없어지면서 저는 훨씬 건강해졌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돌아다녀도 자기 돌봄에 대한 죄책감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여성들은 본인이 힘들 때는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면서, 정작 남이 도와달라고 하면 꼭 도와줘요. 어쩌면 타인을 돌보고자 하는 것이 오히려 나 자신을 돌보고 싶지 않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물론 그런 능력을 완전히 제거시켜 버리면 우리가 연대하기도 어렵겠지만요. 저는 ‘도덕 코르셋을 완전히 벗어난다’는 말이 반드시 ‘정치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고, ‘정치하지 않겠다’는 말이 도덕 코르셋을 벗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비혼 페미니스트와 기혼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저는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탈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 않음으로써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기혼자들과 만나지 않느냐, 그건 아니에요.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가’는 비혼과 기혼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계 속에서 사랑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함께 소통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책을 쓰는 거고요.
김진아 : 저는 오늘 북토크를 통해서 우리의 움직임이 정말 영향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까 ‘개강 여신’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오늘 이 자리의 사전신청자만 400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도 그렇고요.
이민경 : 사실 ‘탈코르셋 운동’이라는 게 엄청나게 폭발적인 운동이잖아요. 앞으로 이 운동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뻗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운동을 통해 다르게 볼 수밖에 없는 어떤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전에는 없었던 독해력이 생기는 거죠.
여성들은 싸우는 걸 피해요. 차라리 져 주든지, 확 피하든지 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렸을 때 ‘남자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야’ 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그 반대의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도 유아기 때 누군가와 싸워본 적 없었고요. 그러다 온라인에서 ‘메갈리안’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여자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야’ 라는 말이 나온 후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죠. 저도 사실 친구랑 싸우고 화해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낯설게 보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그게 이 운동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고립감 속에서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앞으로도 열심히 고민하고 나아가면 좋겠어요.
-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이민경 저 | 한겨레출판
페미니스트 활동가로서 애초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았던 이 운동에 몸소 뛰어들게 되면서, 탈코르셋을 통해 작가 스스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기록한다.
전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