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뭐길래] '안티 투어리즘, 미니멀리즘' 범주 안의 책들 - 백종민 편
출판사의 요약 정보나 SNS에 올라오는 책 추천을 참고하기도 하는데 신간은 주로 예스24 웹진 <채널예스>에 소개된 내용을 주로 살펴봐요.
글ㆍ사진 엄지혜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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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사랑한다면 왜』 , 『없어도 괜찮아』  의 공저자이자  『한 달에 한 도시』  시리즈의 저자인 백종민 씨의 일상은 글을 쓰거나 여행을 하거나이다. 공동 작업자인 김은덕 씨와 함께 여름 내내 쿠알라룸푸르와 발리에서 한 달씩 지내며 곧 출간될 ‘살아보는 여행’에 대한 원고 작업을 마쳤다. 또 귀국하자마자 '울주국제산악영화제'에서 모더레이터로 참여하며 집필 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 세계 40여 개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며 얻은 7년의 경험을 정리한 가이드북이 출간될 예정이다. 또 첫 단독 저서의 원고를 쓰고 있는 중이다. 남자가 쓴 페미니즘 고군분투기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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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은  경험 수집가의 여행』  입니다. 경험, 수집가, 여행.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이 제목으로 적힌 책이라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에 관심이 많아요. 이 책의 작가는 현지에 머물며 특파원이라는 시선에서 마주한 다양한 사건에 대해 적어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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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책은 집안 내 호칭에 대한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 책입니다. 맞아요.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죠. 페미니즘이 아니면 누가 며느리니, 도련님이니 하는 단어에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이 책 중반에 ‘문제없이 지내왔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라는 소제목이 있어요. 호칭이 딱 그래요. 손을 대자니 귀찮고 불편해서 모두 무시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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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365일 소박한 레시피와 일상』  이라는 책인데요. 쿠알라룸푸르 서점에서 중국어 번역본으로 먼저 만났어요. 작가가 일 년 동안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과 함께 글로 기록한 과정이 흥미로워서 읽기 시작했어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따라 선택한 책이고 귀국하자마자 한국어판을 찾아 읽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저는 책 편식이 심해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책을 주로 선택합니다. 최근에는 안티 투어리즘, 미니멀리즘, 페미니즘 범주 안에서 모든 걸 찾아요. 한 달씩 어딘가에 머무는 여행의 방식을 선택한 것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려는 안티 투어리즘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죠.  『경험 수집가의 여행』  은 제목에 적힌 단어도 인상적이었지만 현지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려는 저자의 노력이 궁금했어요.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는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선택했어요. 사회는 당연하다고 말하는 역할 중에 우리 부부는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꽤 있어요. '주방은 누구의 책임인가’, '관습에 따른 호칭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와 같은 것들이요. 꽤 오랜 시간 은덕 씨와 이야기를 하고 나름의 방법을 찾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쯤이면 됐겠지' 하고 손을 놓고 있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공부하듯 계속 읽고 나의 행동을 살펴야 해요. 좀 피곤하지만 이쪽이 옳은 방향이라 생각하고 핸들이 돌아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거죠. 페미니즘 책을 계속 읽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365일 소박한 레시피와 일상』  은 미니멀리즘 관점에서 선택했어요. 하루에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하는 것보다 단 하나의 사건 만 꾸준히 기록하기란 쉽지 않아요. 제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은 인테리어 개념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이에요. 너무 풍요로워서 과도하게 넘치는 세상에서 필요 없는 것 덜어내기. 최소의 것만 소유하기. 이런 관점에서 하루에 단 하나의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게 눈에 띄었어요.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해외에 오래, 자주 있다 보니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에 들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요. 주로 전자책을 읽게 되죠. 문제는 잠깐이라도 내용을 읽어 보고 선택할 수가 없어요. 출판사의 요약 정보나 SNS에 올라오는 책 추천을 참고하기도 하는데 신간은 주로 예스24 웹진 <채널예스>에 소개된 내용을 주로 살펴봐요.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미니멀리스트의 집은 먼지가 눈에 잘 띄어요. 물건이 아닌 햇볕으로 공간을 채우니까 둥둥 떠다니는 먼지가 왜 이리 잘 보이나 몰라요. 잘 잡히지도 않아요. (웃음) 그 먼지처럼 머릿속에도 둥둥 떠다니기만 하고 글로 잘 옮겨지지 않는 생각이 있어요. 여행지의 풍경이라든가, 그곳의 느낌 같은 것들이요. 나는 아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엔 공감대가 부족한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감각을 글로 잘 풀어낸 책을 만나면 반가워요. 그리고 책의 문장들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구체화시키지 못했나 하고 반성하고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김종관 감독의 새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최근에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어요. 여행 중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접했는데 귀국하자마자 읽어야 하고 아직 첫 책장도 열지 못한 건 모른 척해 주세요. 우선 쓰고 있는 책 원고가 정리가 돼야 차분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껴 두고 있는 중입니다. 


 

 

사랑한다면 왜김은덕 백종민 저 | 어떤책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오랜 동반을 꿈꾸는 독자에게,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독자에게 가능성의 책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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