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장현 “미래교육을 여는 키워드는 ‘사람’”
어떤 산업혁명이 온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성세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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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100세 시대에도 여전히 입시 준비라는 한 가지 목적에만 올인 중인 대한민국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아이들은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야 할까. 이 책은 우리 교육이 미래세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하루빨리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전문가의 현실 진단과 구체적인 변혁 방법이다. 미래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는 시대에 부모로서, 학교 현장의 교사로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열어가야 하는지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30년 경력의 현직 진로 교사인 근장현 저자는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교육 당국과 학교,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 교육 혁명을 이루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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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사람 중심의 철학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정신적 기초는 어떤 스마트 기기도 대신할 수 없기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미래교육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새로운 창조가 끝없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감성과 판단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더 많은 확장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은 더 많은 새로운 ‘누림’을 향유하는 시대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는 이제 기존의 생활 안정 위주의 편리를 넘어선 경이로운 신인류의 삶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강조되어야 할 것은 결국 그 변화를 만들어내고 주도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미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콘텐츠와 다양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세상입니다. ‘기회의 세상’이라는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또한 연결과 공유의 세상이기도 하지요. 핵심은 ‘사람의 감성과 인격’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열어야만 서로가 연결되어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공동체로서의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인본주의가 강화되는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합니다.

 

부모가 성적보다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아빠는 너를 믿는다.” “엄마는 네가 있어 든든해.” “사랑해.”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단순하고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질문이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지이며 힘이 되는 선물입니다. 다 아는데 굳이 표현해야 하느냐는 분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아이 자신이기에, 결국 부모는 무한신뢰를 보내주어야 합니다. 그 어떤 결과에도 우리 아이들을 믿고 응원해야 합니다.

 

가끔은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것처럼 여유를 갖고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어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반드시 성장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부모는 물론 이 시대 어른, 사회의 모든 곳에서 든든한 신뢰 구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새하얀 캔버스에 어떤 색을 선택하여 어떤 그림을 그릴지, 스스로 결정하는 힘은 신뢰에서 나옵니다. 스스로 ‘불후의 명작’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에게 믿음을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왜 힘들어할까요?

 

정체성의 혼란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많이 아픕니다. 과도기적 시기와 경쟁의 우위에 서라고 사방에서 강요받기 때문이지요.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최소한의 계획과 방향도 세우지 못한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봅니다. 대학진학에 내몰리다 보니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기에 그렇지요. 그들에게 삶의 롤 모델을 만나게 해주거나, 새로운 경험을 시도할 수 있게 도우며 실제적으로 배움이 진행되는 교육 터전이 필요합니다. 획일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자신이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친밀한 어른으로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 의하면 각 분야의 권위자 100명이 미래의 핵심역량으로 창의력, 인성, 융?복합(통섭) 능력, 협업(협동)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유연성 등을 꼽았습니다.

 

사람 중심의 미래사회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콘텐츠이며 세분화된 직업으로 구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 자신의 특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길러주고 자신의 강점을 찾아낼 수 있게 역량개발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능력, 특성, 강점과 약점 등을 존중하고, 직업 흥미와 적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돕는 다양한 방법의 수업 대전환이 있어야 하는 거지요.

 

학교는 이를 위해 아이들이 주변 사람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학생들은 상황에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지식과는 다른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교육의 문제점과 그 대안은 무엇인가요?

 

‘학교는 정해진 틀 안에 맞춰 준수와 명령, 통일성 등 효율적인 직업관에 목표를 둔 교육 체계’라고 할 만큼 여전히 우리는 ‘붕어빵 찍어내기’ 중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교재로,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동일한 지식을 일방적으로 학습 받는 구조이지요. 더 늦기 전에 세상과 교육의 변화 속도를 맞추려는 노력으로 시선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이 과감하게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첫째, 현재의 교육과정과 내용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사물인터넷 IoT,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세상을 변화시키고 연결하며 현실 속에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을 학교 안에서 접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를 미래 직업 생태계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의 교육 도입이 절실합니다.  

 

둘째, 수업과 평가방식의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수업 방식이 바뀌면 기존의 지필평가를 위한 문제 풀이, 정답 찾기 형태의 평가는 자연스레 바뀌게 됩니다. 연극, 논술, 독서, 비주얼씽킹, 디자인씽킹, 주제 발표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형태의 수업과 이로 인한 특성이 잘 반영된 평가라면,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사교육 쏠림’을 해결하는 핵심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학습 및 새로운 형태의 수업 도입으로 지필평가의 대폭 축소가 가능하고 성장 중심 평가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학교가 되어야 하지요. 학교의 기원은 그리스어로 ‘스콜레 schole’, ‘공부하다’, ‘삶을 즐기다’, ‘여가를 즐기다’는 뜻에서 출발했습니다. 학교는 재미있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곳,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즐겁게 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자리가 원하는 일을 할 때면 시간, 공간,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게 되는 신비한 심리 상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학교는 그런 몰입의 즐거움 속에서 재미를 느끼며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환경이 되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커가는 공간인 학교 말이죠.

 

스티브 잡스처럼 졸업식 연설에서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은 학교를 그만둔 것”이라고 하는 경우가 나오면 안 되겠습니다. 학교가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하고, 또 각자의 콘텐츠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배움이 제공되는 공간이 되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2019년 2월, 우리는 고발당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학원에 10시간씩 갇혀 있다. 우리는 어른들을 UN에 고발한다!”


〈한국아동보고서〉를 준비해서 스위스 제네바로 달려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그들의 부모이자 어른인 우리 모두를 고발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한국의 어른들은 UN의 피고소인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성인이 일하는 시간보다 많다고 그들이 하소연한 ‘하루 10시간’이라는 숫자.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온종일 답답한 교실과 학원에 갇혀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두 아이를 둔 부모이자, 수십 년간 교단에 서온 교사로서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교육 현실임에도 제네바로 향한 그들의 생생한 외침이 저를 뒤흔들었습니다. 저는 30여 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변화하는 학생들을 지켜봐왔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만큼 우리 아이들도 변화되고 있지요. 변혁의 세상에서 그들의 부모이고 그들을 이끌고 있는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리더일까요? 혹시 〈스카이 캐슬〉처럼 최고의 목표만을 위해 내달리는 불도저가 되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들이 찾는 부모, 만나고 싶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5차 어떤 혁명이 온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성세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선생님이 그것을 잊지 않고 있음을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 제가 교단을 떠난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후배 교사들에게도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근장현


1991년부터 수지고등학교를 비롯한 경기도 중 ? 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학습과 진로 영역을 담당해왔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학생들과의 진로상담에 몰두하고 있다. 진로교사로서의 역할은 물론 이 시대 교사와 부모들을 향해 새로운 교육 방향을 제안하고 청소년들의 진로 방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2015개정교육과정 교과서 심의의원, 교육부 ? 네이버 지식인 학교생활 컨설턴트와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등의 다양한 위촉 교육활동을 40여 회 이상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교육 콘서트근장현 저 | 공명
다가오는 미래 세상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는 시대에 부모로서, 학교 현장의 교사로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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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