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규 6집
우려와 연속된 실망 사이 고개를 든 신보는 그간의 잡음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18개의 수록곡을 통해 팝, 팝 펑크, 컨트리, 일렉트로닉의 질감을 모두 품고 있으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직접 적은 솔직한 가사들은 여전히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만 틈틈이 놓인 의미 있는 진정성의 발화는 앞서 말한 당위성을 ‘긍정적 의미의 대중성’으로 해석될 여지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20대 초 중반 테일러를 완성시킨 히트곡 「Fearless」, 「Speak now」와 맥을 같이 하는 「Paper rings」의 하이틴 팝스러움과 현재 애인을 향한 애정을 담은 「London boy」가 누군가가 그리웠을 팝스타의 그라면, 현악기와 컨트리풍의 서정성으로 완성한 「Soon you’ll get better」은 아픈 어머니에 대한 위로를, 몽롱한 사운드와 색소폰을 통해 만든 「False god」은 사랑을 종교에 빗대며 성숙한 현재의 그를 그린다. 전체적으로 화려하게 터지는 효과음과 꼼꼼하게 다진 사운드 조합은 적지만 대중성과 진중하고 무거운 속내를 동시에 꺼내놓음으로써 청중과 본인의 욕심을 모두 충족시켰다.
단, 이러한 올드와 뉴 사이의 경계가 다소 들쑥날쑥하게 배합되어 있다는 점은 음반의 통일성을 해친다. 특히 후반부 아련한 감성을 품은 「Cornelia street」, 둔탁한 드럼 패드 중심의 뭉근한 「Afterglow」를 필두로 앞뒤에 놓인 노래들은 한 호흡으로 연결 지어 들을 때 보다 단독으로 받아들일 때 매력이 사는, 한마디로 앨범의 구심점을 끊어놓는 배치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없이 2~3년에 한 번 찾아온 테일러의 성공 신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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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lor Swift - LoverTaylor Swift, Dixie Chicks, Brendon Urie 노래 | Universal / Republic
처음으로 제가 소유하는 저만의 앨범이라서 그런지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드디어 [Lover] 앨범이 나와서 정말 행복해요." 세 번의 여름을 함께 보낸 연인에게 깊은 사랑을 고백하는 곡이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