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플레이밍 립스, 후배가 선배에게 올리는 헌사

플레이밍 립스 『King’s Mouth : Music And Songs』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현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밴드의 장수와 성공의 비결이다. (2019. 09. 04)

flaming_lips_kings_mouth.jpg

 

 

1993년 <Transmissions from the Satellite Heart>와 「She don’t use jelly」가 인기차트에 오르며 데뷔 후 약 10년 만에 주목을 받은 플레이밍 립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99년 <The Soft Bulletin>을 주류 시장에 걸치며 새 시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독창과 실험으로 이어진 3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빛난 「Race for the prize」, 「Do you realize??」, 「The yeah yeah yeah song (With all your power)」를 비롯해 대중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았던 밴드가 열다섯 번째 앨범으로 리더 웨인 코인이 참여한 동명의 전시회용 음악이자 이들의 기원에 대한 헌정을 담았다.

 

왕의 탄생과 함께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이들의 음악만큼 범상치 않은 가사로 시작하는 이번 음반은 서사적으로 진행된다. 새와 고양이 소리를 넣은 「The sparrow」와 「How many times」, 밤하늘 우주를 연상케 하는 「Electric fire」, 장의 행렬의 장송곡을 닮은 「Funeral parade」 등 뮤지컬처럼 가사를 따른 사운드가 살아 있다. 앨범의 방향성이 현실감과 실재감을 살려 전시품의 감상을 돕기 위한 것임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음악적 효과로 작품의 기승전결을 구성한 것보다 펑크 록 밴드 클래시의 멤버였던 믹 존스가 대부분 곡에 해설자로 합류한 점이 더욱 극적인 지점. 1986년 첫 정규작 <Hear It Is>와 2집 <Oh My Gawd!!!...The Flaming Lips>의 「Everything’s explodin’」에서 드러나듯 사이키델릭과 실험적인 록 밴드로 알려진 플레이밍 립스의 뿌리는 펑크다. 같은 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해체한 클래시와 플레이밍 립스는 ‘We don’t know how and we don’t know why’의 노랫말처럼 그 탄생과 죽음을 함께 한다. 후배가 선배에게 올리는 멋진 헌사다.

 

웨인 코인은 SNS에 믹 존스가 대부분 노래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활동 30년 이상의 연륜을 자랑하는 그도 우상 앞에서는 그렇게 다시 어린 아이가 된다. <King’s Mouth : Music And Songs>는 웨인 코인 개인의 목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플레이밍 립스의 기원을 찾아 과거로 돌아간다. 현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밴드의 장수와 성공의 비결이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100장의 지도로 전하는 인류의 미래

세계화 및 국제 개발 분야의 권위자인 이언 골딘과 정치학, 안보학 분야의 석학 로버트 머가가 현재를 사는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 세계화 등 현존하는 인류에 닥친 핵심 난제 14가지를 다양한 지도를 통해 보여주고, 과학적 증거를 통해 해결첵을 제시한다.

메리 올리버의 전미도서상 수상 시선집

메리 올리버의 초기 시부터 대표작까지, 엄선한 142편의 시를 엮은 시선집. 번역가 민승남의 유려한 번역과 사진가 이한구의 아름다운 작품이 감동을 더한다. 그의 시를 통해 죽음을 껴안은 삶, 생명의 찬란함을 목격하며 되뇐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다.

미치오 카쿠, ‘모든 것의 이론’을 찾아서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끈 장이론의 창시자이자 미래학자 미치오 카쿠가 여덟 살 때부터 매진해온 탐구의 결정판. 이론물리학의 주요 이론과 자연에 존재하는 힘들의 관계, 나아가 인간과 우주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시공간의 신비를 풀어낼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따뜻하고 뭉클한 행복의 맛

어느 조용한 섬의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츠바키 문구점』의 작가 오가와 이토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주인공과, 그 곁의 여러 삶과 죽음을 그린다. 일요일 오후 세 시의 특별한 간식 시간, 함께 나누는 따뜻하고 뭉클한 행복의 맛!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