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 미래의 뇌』
김대식 저 | 해나무
사람들은 두개골이라는 컴컴한 감옥 안에 갇힌 뇌로 세상을 지각하고 감정을 느낀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외부의 어떤 대상을 눈을 통해 보고, 그 감각을 뇌가 해석한 결과물을 본다. 인간은 스스로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한다고 여기지만, 현대 뇌과학은 대부분의 선택이 비합리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를 모방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인공지능의 출현 이후, 인간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한다. 사용 설명서 없이 사용하는 뇌를 이해하는 인문 교양서. 뇌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통찰로 세상을 해석하는 뇌과학자인 저자가 뇌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뇌, 나, 현실, 미래’라는 키워드를 가져왔다.
『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저/심연희 역 | 다산책방
두 달 전 아기를 낳고 ‘맘동네’ 모임에 가입한 엄마들은 기분 전환을 위해 아기를 맡기고 잠시 외출하기로 한다. 그날 밤, 베이비시터가 잠든 사이 싱글맘 위니의 아기가 사라진다. 20년 전 TV 드라마의 스타였던 위니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납치 사건은 뉴욕을 뜨겁게 달군다. ‘아기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점점 퍼지고, 언론과 경찰의 포위망이 엄마들을 조여오면서 그들이 간직한 비밀과 거짓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위니의 고통에 공감한 세 엄마는 각자의 자리에서 단서를 모으고, 조각난 단서를 짜 맞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엄마들을 짓누르던 실체 없는 공포는 점차 공권력과 언론, 사회의 편견이라는 얼굴로 드러난다.
『르 데생』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저/박보나 역 | 에디시옹장물랭
에밀은 가장 친한 친구 에두아르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장례식에서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에밀은 차가워진 손들과 악수를 하고, 얼어붙은 흙을 부수어 친구의 관 위에 뿌리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슬픔은 며칠이 지난 후에야 밀려왔다. 산책하면서 했던 예술과 의미에 대한 토론이나, 언젠가 위대한 수수께끼를 함께 만들자던 약속은 이제 없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은 어느 날 친구의 마지막 편지를 뒤늦게 받는다. 첫 작품인 「르 데생」 의 줄거리이다. 작가의 단편집 두 권을 묶어 7편의 작품이 실린 이 책은 짧은 이야기에 반해 긴 여운을 남긴다.
『심슨 가족이 사는 법』
윌리엄 어윈, 마크 T. 코너드, 이언 J. 스코블 공편/유나영 역 | 글항아리
스프링필드라는 소도시, 심슨 가족이라는 전형적인 4인 중산층 가족의 생활상을 다룬 『심슨 가족』은 우리 시대(1987년 방영을 시작해 2019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를 매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에피소드로 조명해왔다. 이기적이고 식탐이 강하고 욕심 많고 우둔하지만 삶을 사랑하는 호머 심슨부터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이면서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울리지 못해 우울한 리사 심슨,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자본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번스 사장까지 현대사회의 다양한 군상과 면면이 드러난다. 심슨 가족의 내러티브 구조, 우리 사회의 형태와 분위기, 그것을 직조하고 분석하는 방식은 간결하고도 첨예하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삶의 현실에서 철학을 논할 훌륭한 판이 되어주는 이유기도 하다.
『눈의 여왕』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저/산나 아누카 그림/신윤경 역 | 문학수첩
일러스트레이터 산나 아누카가 안데르센의 고전 동화를 자신만의 독특한 일러스트로 창조해냈다. 겨울이라는 배경, 숲과 오로라 그리고 ‘눈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는 핀란드 전통의 숨결을 불어넣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소재였다. “동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트북”, “지금까지 출간된 『눈의 여왕』 중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책. 표지에서부터 짙은 파란색과 은색이 뿜어내는 서늘한 색감은 이야기와 조화를 이룬다. 또한 형태를 단순화하면서도 그 속을 현란한 선과 무늬로 채우면서 독특한 조화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주영하 저 | 휴머니스트
소주를 마시고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네”라는 감탄을 한시로 읊조린 이색, 매운 것을 좋아해 고추장과 마늘을 듬뿍 올린 쌈을 즐긴 이옥, 겨울밤 술과 함께 먹는 열구자탕을 극찬한 이시필, 고추장을 제일 좋아한 영조, 집안의 요리법을 기록해 대대로 전한 사대부 부인들. 음식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해석해온 음식인문학자인 저자가 이번에는 조선시대 미식가들이 남긴 ‘음식 글’에 주목했다. 찜과 탕을 비롯해 회와 젓갈, 후식과 술에 이르기까지 그 맛을 음미하고 즐긴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 음식의 역사는 물론,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즐기던 방법까지 살필 수 있다.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박진희 저 | 앤의서재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일용직 날일을 하며 사는‘헬프브라더’, 비정규직으로 규정됐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주로 향했고 그곳에서 ‘무명서점’을 연 책방지기, 일과 쉼을 완벽하게 구분함으로써 인생의 답을 찾은 리조트 룸메이드, 협업을 통해 버티는 삶이 아니라 누리는 삶을 살게 된 ‘냠냠제주’의 잼 만드는 사람들, 월급살이가 아닌‘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 프리랜서를 선택한 사람들, 안정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꿈꾸는 삶을 실현하고 있는 직장인들 등 9명의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집. 제주에서 ‘나다운 삶’과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에서 집 구하는 법, 일자리 찾는 법, 제주도민의 마음을 여는 노하우, 오프라인 장터 참여 방법 등 제주 생활 팁 10가지도 부록으로 소개한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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