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톡] 가뿐하게 선택하고 덜 후회하는 법
고민도 비용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지나친 신중함은 오히려 선택의 만족감을 떨어뜨려요.
글ㆍ사진 웰시 (심리상담전문가)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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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 상황들을 마주해요. 사소하게는 뭘 살지부터 크게는 어떤 학과에 가고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같은 문제까지 다양하죠. 그런데 이런 선택과 결정을 스스로 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지고 있어요. 이들을 가리켜 ‘선택 장애’ 또는 ‘결정 장애’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예요.


사실 이런 결정 장애가 전적으로 개인의 성격 탓이라고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현대 사회는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우리 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SNS와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 탓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접하며 비교할 기회도 많아요. 게다가 시행착오나 실패를 잘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결정 장애에 일조해요. 불안한 부모들은 자녀들이 스스로 해야 할 선택까지 대신해 주어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할 기회를 박탈해요. 이런 환경 속에서 선택과 결정을 버겁게 느끼는 친구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다음 네 가지 팁을 참고해 가뿐하게 선택하고 덜 후회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첫째로, 고민도 비용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지나친 신중함은 오히려 선택의 만족감을 떨어뜨려요. 너무 많은 ‘고민 비용’을 치를수록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결정한 건데’ 하며 보상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에요. 엄밀히 말해 과도하게 고민만 하다가 선택하지 못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또는 ‘(결정 자체 또는 책임을) 미루기’를 선택한 거죠.


그러니 둘째로 ‘작은 것부터 조금 덜 고민하고 선택하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와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찝찝하더라도 ‘일단 결정 내려 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실패를 통해서는 배우고, 뜻밖의 성공을 통해서는 기쁨을 얻는 경험들을 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점차 선택하기를 덜 두려워할 수 있게 돼요.


셋째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종이에 표로 만들어 단순화해 보는 것도 좋아요. 가로 칸에는 선택지들을, 세로 칸에는 얻는 것(기대하는 것)과 잃는 것(포기 또는 감수해야 할 것)을 써 보는 거예요. 그 후 나에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은 과감하게 X 표시 하세요.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들 몇 개만 칸마다 남았을 때 그것으로만 비교하면 결정 내리기가 훨씬 수월해요.


마지막으로, ‘완벽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으세요. 사실, 우리의 환상과 달리 세상에는 완벽한 선택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요. 모든 선택에는 기본적으로 득과 실이 함께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조금씩의 아쉬움과 후회는 존재해요.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얼마나 선택을 잘했는지보다는 내가 내린 선택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결과를 좌우할 때가 훨씬 많다는 거예요. 만약 선택을 내려놓고도 불안한 마음에 그 선택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거예요. 이땐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나의 불안과 무책임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은 셈이 돼요.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 자체에 성장이 있어요. 그러니 일단 결정을 내렸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그 선택에 충분히 몰입하는 연습을 먼저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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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시


마음을 그리는 심리상담 전문가.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 <웰시네 부부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 심리 그림에세이인 『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가 있다. 진로와 꿈, 공부와 일, 우정과 사랑, 가족애, 대인관계 등 일상의 고민들을 풀어 가는 과정을 말랑말랑하고도 의미 있게 담아내 요즘 보기 드문 ‘진지툰’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대학원에서 상담 및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학교폭력예방교육 위촉 상담사, 고등학교 WEE클래스 전문 상담사 등으로 일하며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났다. 위로와 통찰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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